카테고리 없음

백제의 숨결이 살아있는 고도(2)ㅡ부여

야정(野停) 2010. 10. 21. 14:43
먼저 부소산성(扶蘇山城)으로 향하였다.
백마강 남쪽 부소산을 감싸고 쌓은 산성으로 사비시대의 도
성으로 삼국사기 백제 본기에는 사비성으로 기록되어 있으
나 산의 이름을 따서 부소산성으로 불린다 한다.

부 소 산 성의 문
백제의 수도인 사비도성의 일환으로 왕궁을 수호하기 위해 축조된 것으로 사료된다. 산성 내에서 해를 맞이하며 국가의 평안을 기원하던 영일루, 곡식을 보관하던 군창지, 움막으로 되어 있는 수혈병영지, 산 정상의 사자루, 백제의 세 충신 성충, 흥수, 계백의 영정과 위패를 모시고 제사 지내는 삼충사.

삼충사 사당과 영정
백마강가에 있는 낙화암, 고란사 등이 산성 안에 있다. 삼충사(三忠祠)를 들린 다음 산성공원을 걸어 낙화암까지 간다. 나당연합군의 공격에 많은 궁녀와 백제 여인들이 목 숨을 강물에 던진 낙화암. 가파른 바위들은 지금도 말없이 제자리를 지키고 있고 듬성 듬성 풀들만 바위 사이에 꼿혀 있다.

낙화암에서 내려다 본 백마강

낙화암 위에 있는 백화정
망국의 한을 원통해 하며 피눈물을 흘렸던 백제 여인들의 원혼을 달래 줄 여유도 없이 고란정(皐蘭井)이 있는 고란 사(皐蘭寺)로 발길을 돌린다.

고 란 사
백제의 왕들이 즐겨 마시던 약수터인 고란정에서 인생이 젊 어진다는 약수 한 잔 마신다. 고란정 위에는 고란초라는 고사리목 고란초과 식물이 산다고 하는데 눈으로 직접 찾을 수는 없고 유리관에 보호되어 있는 것만 보았다.

고 란 정

고 란 초(퍼옴)
백제 여인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세웠다는 고란사도 대강 어 본다. 고란사는 극락보전이 주불전으로, 아미타불을 본 존불로, 관세음보살과 대세지보살을 협시불로 모셨는데 이 곳 관세음보살은 흰색으로 칠하여 놓은 것이 좀 특이하다. 고란사에서 백마강으로 내려와 황포돗배를 타고 백마강을 따 라 내려 간다.

배를 타고 바라 본 낙화암

낙화암이라는 우암 송시열의 글씨
배가 도착한 곳에는 이미 우리 버스가 대기하고 있어 바로 정림사지(定林寺址)로 향한다. 정림사는 사비도성의 시내에 있는 절로써 백제시대 중요한 사찰이었다고 한다. 불 타 없어진 정림사터에 남아있는 유 명한 5층석탑.

정림사지 5층석탑(국보 9호)
큰 규모의 석조물이면서 보존 상태가 좋으며 다층 누각 목조 건물을 보는 것같은 훌륭하고 경쾌한 느낌을 주는 작품으로 국보 9호로 지정되어 있다. 또한 1층 탑신부에는 당나라 소정방이 "대당평백제국비명 (大唐平百濟國碑銘)"이라고 새겨 놓아 당시 수난을 그대로 남겨놓고 있다. 석탑 지나 목조 건물 안에 있는 석불좌상. 대좌는 비교적 섬세하고 단정하면서 균형있게 조각되어 있 으나 석불은 일그러지고 마모되어 볼 품이 없건만 이를 어째 보물 108호로 지정되어 있는지 알 수가 없다.

정림사지 석불좌상(보물 108호)
이 불상은 고려시대 만들어진 작품이나 불에 타서 이렇게 된 것 같다.그리고 머리와 갓은 후대에 복원한 것이라 한다. 정림사지를 떠나 궁남지로... 백제 사비시대의 인공 연못으로 사적 135호로 지정되어 있 다. 지금은 연꽃 밭으로 조성되어 많은 이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는 곳으로 변하였다. 궁남지를 끝으로 백제의 혼과 얼이 묻혀있는 웅진성과 사 비성의 옛 모습을 되밟아 보고 생각한 하루를 마감할까 한다.

물 양 귀 비

빅 토 리 아 수 련

궁남지 안에 있는 정자
(2010년 10월 1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