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행문(중국)

중국 쓰찬성(四川省)에서ㅡ①모니구(牟尼溝)와 송판(松潘)

야정(野停) 2007. 4. 19. 01:01
    중국 쓰찬성(四川省:사천성)에서
            ㅡ①모니구(牟尼溝)와 송판
작년에는 장가계를 여행한 우리 팀은 이번에는 구채구 
를 돌아보기로 하였습니다.
인천공항에서 17시 40분 출발하는 아시아나를 타기 위
해 5시 반까지 공항에 도착하였습니다.
출국수속을 마치고 비행기는 정시 출발.
중국 서남쪽 티베트 동쪽 끝인 쓰찬성(四川省)의 성도
(省都;성의 수도)인 청두(成都;성도)공항에 약 4시간 
후인 22시 40분에 도착하였습니다.
청두는 상하이와 거의 비슷한 위도에 위치하고 있으며 
인구 1000만에 사방이 산악인 분지로 되어 있어 작물
이 잘 되는 기름진 땅이라고 합니다.
해발고도 4∼500m인 청두는 분지라 공기가 밖으로 빠
지지 않아 항상 좋은 날이 얼마 되지않고 바람이 별로 
없다고 합니다.
우리는 빨리 호텔로 가서 눈을 붙이는 둥 마는 둥 하 
고,5시 반에 기상하여 지우자이거우 황룽(九寨溝 黃龍:
구채구 황룡)공항으로 떠나는 첫 비행기를 탔습니다.
구채구 황룡공항까지는 45분 정도 걸리고, 이 공항은 
해발 3500m에 산을 깎아 만든 것으로 4년 전에 만들
었다고 하며 세계에서 두번째 높은 공항이라 하네요.
이 공항이 없을 때는 청두에서 구채구까지 14시간 걸
려 버스로 왔다고 합니다.
지금은 한 10시간 걸리는데 지금도 비행기로 오는 팀
과 버스로 오는 팀으로 구분하여 여행객을 모집하고 
있습니다. 경비는 약 20여만 원 차이가 나는 것 같습
니다. 그런데 아침 일찍 비행기에서 내리니 다리 밑으
로 찬 바람이 스며 드는데 걱정부터 앞섭니다.
공항 출구 옆에는 방한복과 내복을 파는데 사 입고 싶
은 마음이 굴뚝 같았습니다.
가이드한테 물으니 낮에는 지낼만하여 옷을 벗게 된다
고 하니 참아 보기로 하였습니다. 그리고 워낙 고산지
대라 산소 부족으로 고산증세를 일으키는 사람이 있다
고 하는데 우리 팀은 별로 느끼는 사람이 없었지만 만
일을 대비해 산소통을 몇개 미리 구매하였습니다. 
공항에서 바로 모니구로 이동합니다.
공항에서 남쪽으로 이동하는데 가는 길에 천수사(川水
寺)와 송판(松潘,옛 이름은 송주)를 지납니다. 송판을 
지나 가다가 모니구 입구라는 곳에서 서쪽으로 방향을 
틀면 모니구에 들어가게 되고요. 공항에서 모니구까지 
오면서 바라 본 산ㅡ큰 나무는 없이 낮은 잡목만 있고, 
거의 벌거벗은 형태로 풀포기도 없는 듯 하였으나, 곳
곳에 양들과 야크들이 그래도 먹을 것이 있는지 풀을 
뜯고 있었습니다. 산 중턱에는 티벹족(장족)들의 집들
이 모여 마을을 이루고 있으며(장족들은 깃빨을 여러
개 세워 놓았음), 저지대에는 회족 혹은 한족, 강(羌)
족들이 마을을 형성하고 있었습니다.
모니구에 들어서니 그렇게 보이지 않던 사철 침엽수들
이 쭉쭉 뻗어,이제 겨우 산에 들어온 느낌이 들었습니
다.얼마를 산 속으로 더 들어가니 석회암이 물에 녹아 
계곡 주위가 하얗게, 혹은 누렇게 물들여진 폭포가 나
타납니다.이름하여 자가폭포.
산 높이 3100 m, 폭포길이 104 m 라고 하네요.

자 가 폭 포(밑에서 촬영)
산 위 골짜기에서 흘러내려 오는 물이 폭포를 다단계 로 이루어 떨어지는데 석회암이 녹아 내려 바닥에 쌓 여 누렇게 변색되어 있었습니다. 폭포를 옆으로 거슬 러 올라 한바퀴 돌아 반대쪽으로 내려오게 층계를 만 들어 놓았습니다.

자 가 폭 포(중간에서 촬영)
중국의 모든 관광지가 다 그렇겠지만 무척 공을 들여 다듬어, 관광객이 편히 감상하고 즐길 수 있도록 만들 어 놓았습니다. 이렇게 하는 것이 잘하는 일인지 아닌 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키톤치드가 뿜어져 나오는 숲속에서 걸으며 음이온이 다량 발생하는 시원한 폭포수에 마음을 식히니 한결 몸이 가벼워진 느낌이었습니다. 모니구를 뒤로 하고 숙소인 민강원호텔이 있는 천수사 지역으로 돌아가, 점심식사를 한다고 합니다. 점심은 한국사람의 입맛에 맞도록 많이 신경을 쓴 집으로 정 했다고 하네요. 1시간 이상 달려 식당에 도착하여 식 사를 하였습니다. 이곳은 고산지대라(0.7기압) 밥이 제대로 되지 않습니 다. 이 식당에서는 우리 입맛에 맞춘다고 압력솥으로 밥을 지었다고 하는데 그래도 밥알이 따로 노는 것은 마찬가지였습니다. 구미에 맞지 않으면 가지고 간 고 추장에 김을 싸 먹으면 되니까 걱정은 없었습니다. 점심식사 후 벌꿀농원에 쇼핑가는 것 밖에 없다고 하 니 회원들이 야단입니다. 그렇게 시간이 넉넉한데 왜 청두에서 새벽부터 설치게 하였느냐? 너무 일러 아침식사 준비도 안돼 도시락을 준다고 준 것이 빵 몇개 밖에 없어 체한 사람도 있었다는 등, 불 만이 터져 나옵니다. 그 책임은 청두에서 가이드하였 던 사람에게 따지기로 하고 덮어두기로 하였습니다. 쇼핑은 하지 않는다고 하면서도 상점에 들어가면 견물 생심이라 그냥 나오기가 쉽지 않습니다. 꿀을 하나씩 사서 들고 버스에 오르니 호텔로 간다고 합니다.(한 3시나 되었을가?) 낮에 호텔 들어가면 무엇하냐고 원정팔회원이 극구 주 장하여 송판(松潘;송반, 당나라 때 송주)을 다시 가 보기로 하였습니다. 모니구 다녀올 때 길 옆에 있었던 고성이었습니다. 이곳은 옛날 당나라의 변방이었습니다. 티베트의 송첸캄포왕이 티베트를 통일하고 당을 침공 하여 장안까지 위태롭게 하자, 당 태종 이세민은 화친 을 내세워 수양딸 문성공주를 보냅니다. 문성공주와 사랑에 빠져 세월을 보내던 송첸캄포왕은 2년이 지난 다음에 송판 주위에 남아있는 부하들이 생각나 불렀지 만 이미 그곳에서 생활 터전을 잡은 후라 돌아가지 않 았다고 합니다. 이들이 형성한 마을이 지우자이거우 (구채구)라고 하네요.

송첸캄포왕과 문성공주 상

송 주 성
송주성은 두께가 20여 m나 되는 두터운 성으로 둘러 쌓았고 입구에는 송첸캄포왕과 문성공주의 상을 세워 놓았으며, 성 내부를 관통하는 중심도로 옆으로 상가 들이 즐비하게 서 있었습니다.

송주성 중앙 관통 도로

송 주 성 내

반 대 쪽 성 문

성 벽
구채구 황룡지역은 아직 한국물이 들지않아 한국돈도 받지않는 곳이 많고, 한국사람들이 장가계처럼 그리 많지 않으며 중국 내국인 관광객들이 주를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곳 송판은 말을 타고 트래킹하 는 곳으로 유명하다고 합니다.그동안 보지 못했던 서 양사람들이 이곳에서 말을 타고 트래킹하는 모습을 발 견할 수 있었습니다. 다시 송판을 뒤로하고 숙소가 있 는 천수사 지역으로 돌아오다가 티벹사람들의 집을 방 문하기로 하였습니다. 서민들의 가옥을 방문하여야 하 는데, 귀족으로 아주 잘 사는 집을 방문한 것 같았습 니다. 장족들은 보통 1층을 가축의 집으로 쓰고, 2층 에서 사람들이 생활하는데 우리가 방문한 집도 2층 구 조로 되어 있고, 우리는 바로 2층으로 올라가 구조를 살펴 보았습니다.

장족의 집 ㅡ 부 엌

장족의 집 ㅡ 신 당

장족의 집 ㅡ 응 접 실
방문을 끝내고 숙소인 민강원호텔로 돌아오니 아직은 관광 피크 철이 아니어서 인지 사람이 그리 많지 않아 썰렁하기까지 하였습니다. 피크 철에는 몰려드는 사람들 때문에 호텔비도 비싸고 방 구하기가 무척 어렵다고 하네요.룸 배정을 받고 방 으로 들어가니 썰렁하여 춥기까지 하였습니다. 키를 꽂아야 전기도 들어오지만 난방도 그 때부터 시 작되는가 봅니다. 온도를 높여도 쉽게 방이 데워지지 않을 뿐더러 침대에는 전기장판이 깔려있는데 그것도 지금 켰으니 언제 방이 데워질지? 숙달되지 않은 우리는 옷을 입고 있어도 냉기가 가시 지 않았습니다. 이곳 티벹사람들ㅡ즉 장족들은 난방을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리고 목욕도 안하고 일부다처제, 혹은 일처 다부제로 가정을 꾸미고 있다 합니다. 워낙 악조건 속 에서 생활하다보니 그런 풍습이 생겼나 보죠. 점심 식사한 음식점으로 가서 저녁을 먹고 다시 호텔 로 돌아와, 데워진 물로 목욕을 하고 모두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일찍 일어나 활동하였으니 피로하였겠죠? (2007년 4월 1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