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째 되는날 호텔에서 아침을 먹고 일찍 지황(지우자
이거우 황룽)공항으로 떠났습니다. 다시 청두로 가기
위해서죠. 청두공항에서 바로 러샨(樂山;낙산)으로...
낙산은 어메이샨(娥眉山;아미산)과 한 시간 거리에 있
는 지역으로 이곳에 있는 대불이 유명한 데 이는 당나
라 현종 때 해통스님이 부처의 힘으로 홍수를 막아보고
자 역사를 시작하였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고,대통이 이
어져 만들다 쉬었다 하면서 90년 지난후에 완성되었다
고 합니다.
낙 산 대 불 (樂山大佛)
원래는 13층 누각이 불상 전체를 카바하였었으나 명나
라 때 없어졌다 합니다. 이 불상은 높이가 71m, 머리
직경이 10m, 발 위에 성인 100명이 앉을 수 있을 정
도로 크기 때문에 강 건너에서 배를 타고 와서 배 위에
서 보아야 전체를 잘 볼 수 있습니다. 세계에서 제일
큰 마애불이라고 하지요.
낙산대불(樂山大佛)(다른 곳에서 퍼옴)
1994년 아미산과 함께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었고
아미산은 보현보살님의 출생지로서 중국 4대 불교 명
산 중 하나라 하는데 가보지는 못하였습니다.
우리나라 경복궁 교태전 뒷뜰을 아미산이라 하는데,
이곳에서 따 온 말입니다. 오후에는 다시 청두로 들어
와 제갈량의 사당인 무후사(武侯祠)를 찾았습니다.
이곳은 원래 촉한(蜀漢) 유비의 묘가 있는 곳이기 때
문에 한소열묘(漢昭烈廟)라 불렀었는데,(昭烈은 유비
에게 붙여진 칭호) 후세 사람들이 유비의 묘 옆에 제
갈량의 덕을 기리기위해 무후사를 세웠습니다.그 후
오랜 세월이 지니면서 사람들은 한소열묘라 부르지않고
무후사라 불렀던 것입니다.
사람들이 신하인 제갈량을 황제인 유비보다 더 높이
받들게 된 것이지요.
한 소 열 묘(漢昭烈廟) 정 문
한소열묘 현판이 있는 입구를 지나면 유명한 당비(唐
碑)가 있는데 이는 당나라 때 세운 "촉승상 제갈무후
사당비(蜀丞相諸葛武侯祠堂碑)"로서 문장, 서법, 조각
이 모두 정예하기에 삼절비(三絶碑)로 부른다고 합니다.
당 비(唐 碑)
이곳에서 명량천고(明良天古; 임금이 밝고 신하가 착하
여 천고에 수범이 된다)라는 현판이 걸린 문을 지나면
3m 크기의 유비상이 자리잡은 유비전이 나타납니다.
우선 明良川古에 대해 조금 더 기술하자면...
明은 자연적인 밝음이요, 명자 중에 날일변을 눈목변으
로 표기하여 놓은 것은 인지(人智)의 밝음을 표시하느
라 일부러 그렇게 썼다는 군요.
명 량 천 고(明良天古) 현 판
유비전에는 양쪽에 유선과 손자 유심이 있었으나 언제
부터인가 아들 유선의 상은 없어졌다고 합니다. 유심은
자살을 택하였어도 항복은 하지 않았지만 유선은 항복
하였기 때문에 기릴 필요가 없다는 뜻이겠지요.
유비전에 모셔진 유 비 초 상
좌우에 있는 회랑에는 문무백관들의 입상이나 좌상을
배치시켰고(삼국지에 나오는 사람들), 명량천고라 쓴
문 옆 회랑에는 그 유명한 전출사표, 후출사표가 각인
되어 있었습니다. 송나라 악비의 친필로서, 제갈량이
유비가 죽은 후 어린 후주 유선을 보필하여 오나라와
손잡고 위와 싸우기위해 출전할 때 올린 글로써, 이
글을 읽고 울지않는 자가 없었다고 하는 천고(天古)의
명문이라 합니다.
출 사 표 (出師表)
다시 유비전 뒤로 돌아가니 거기에 무후사가 있었습니
다. 제갈량의 사당에는 유비상보다 작게 제갈량의 상이
봉안되어 있으며 그 옆에 제갈고로 불리워지는 북, 동
고(銅鼓)가 있었습니다.
제 갈 량이 모셔진 전각
제 갈 량 상
그 뒷쪽으로 유비의 혜릉이 있는데, 봉우리 위로 나무
들이 무성할 뿐 아니라 중국 제왕 중 제일 작은 능이
라고 합니다. 이곳 무후사에서는 당비와 출사표, 동고
(銅鼓)가 우리로 이야기하면 문화재감입니다.
삼국지를 상기하면서 무후사를 나오니 찰나에 몇천년의
세월이 지나갑니다.
이곳 청두에는 두보초당이 있는데 가보지 못했습니다.
두보는 이태백과 함께 당나라 때 최고 시성으로 모르
는 사람이 없습니다. 이태백은 이곳 주위가 고향이어
서(추정) 청두가 연관이 있고, 두보는 안사의 난을
피하여 청두에 4년간 있으면서 240여 수의 시를 지었
는데, 두보초당은 작은 집이었으나 후대에 확장하여
크게 만들었다고 합니다.
저녁에는 사천성의 천극(川劇)을 보러 갔습니다.
사천성은 변검(變瞼)이라고 하는 순간에 얼굴색을 바
꾸는 가면극이 유명합니다.
천극 관람을 끝으로 11시 40분 발 비행기를 타려고 청
두공항으로 향했습니다.
미지의 세계에 호기심으로 닥아가고, 들은 이야기나
책에서 본 것도 확인하는 여행이야 말로 최고의 행복
을 가져다주는 천사라 아니 말할 수 없습니다.
(2007년 4월 1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