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황산 트래킹ㅡ2
옥병루로 돌아와 그곳에서 점심식사를 하였습니다. 여기 황산은 산 위의 음식점이나 호텔에서 쓰는 모든 자재를 사람들이 모두 짐져서 올립니다. 케이블카를 이용하지 않지요. 이유인 즉슨 많은 사람에게 일거리를 주기 위해서이죠. 층계를 오르내리다 보면 많은 짐꾼들과 마주치게 되는 데 재빨리 비켜주어야 그 분들이 쉽게 지나갈 수 있습 니다. 식사가 끝났을 때가 2시쯤 되었을까? 다시 북쪽 연화봉쪽으로 갑니다.
황산 최고봉인 연화봉(1864m)은 휴식년제를 실시하고 있어 오르지는 못하고 옆으로 지나갑니다. 연화정을 지나 협곡으로 내려왔다가 오어봉으로 다시 올려쳐야 합니다. 그 내리막길 또한 이제까지 지나온 다른 계단들과 다를 것이 없는 통바위를 쪼아서 발판 만들고 손잡이 만든 것으로 조심해야 하기는 마찬가지. 이 계단을 백보운제라 하는데 100여 개의 구름계단이 란 뜻이죠. 백보운제를 지나 오어봉으로 오르는 천국의 계단.
일 선 천
일 선 천
천국을 일직선으로 통한다는 일선천(一線天)이라는 가 파른 계단을 오르면 하늘로 직접 오르는 기분이었습니 다. 일선천 지나 왼쪽으로 방향을 틀면 바로 오어봉 (鰲魚峰).
오 어 봉
자라같이 생겼다는 오어봉을 지나면 넓은 평바위가 나 타납니다. 너무 가파른 길을 올라왔기에 숨도 고를 겸 평바위에 모두 주저앉았습니다. 광명정이 눈 앞에 나타나고... 이제부터는 평평한 능선길로 걸어갑니다. 해심정(海心亭)까지...
해 심 정
해심정에서 서해대협곡으로 가는 길과 광명정으로 가는 길로 갈라지는데... 일행 중 부부팀이 많아 포기자가 많이 속출하였습니다. 대략 15명 만이 서해대협곡 코스를 택했죠. 해심정에서 보선교까지 3km, 가파르지 않고 까다롭지 도 않은 평범한 코스로 계속 하강합니다. 그러나 이게 웬 일입니까? 그렇게 맑고 깨끗하던 날씨가 해심정 지나면서 안개가 끼기 시작하여 점점 앞이 보이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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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이 걸었다는 보선교(步仙橋)에 도달하니 30∼40m 앞을 분간하기 힘들어 지더군요. 두 기둥같은 바위 중 간에 구명을 뚫어 다리를 놓고 보선교라 부릅니다. 정말 기가 찰 노릇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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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가 끼어 자세히 볼 수 없었으나 천길 낭떠러지임 에는 부정할 수 없습니다. 정말 인구가 아무리 많다고 한들 어찌 인력으로 이 험 한 일들을 한단 말입니까? 사회주의 국가라 사상자를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사상자 가 무척 많았다고 합니다. 유명한 보선교를 배경으로 도장을 찍지 않을 수가 없지요. 보선교를 다시 건너 왼쪽으로 돌아서니 진짜 서해대협 곡(西海大峽谷)이 시작됩니다. 보선교 있는 곳이 대협 곡 남문이지요. 절벽 허리 위에 띄를 두른 듯 층계를 계속 매달아놓은 것이 무엇같다고 할까? 정말 말이 되지 않습니다. 어떻게 그곳에 무거운 사다 리를 설치할 수가 있단 말인가? 모두 산악인이 되어 로우프를 타고 공사를 한다 해도 정말 이해가 되지않네요. 허공에 놓여진 다리의 사진을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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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인간이 만들 수 있는 것인지요? 처음에는 두려워하던 사람들도 계속되는 층계에 만성이 되어 두려움을 잊고 갑니다. 그러면서 더욱 아찔한 배 경에서는 멋진 포즈를 잡습니다.
안개가 심해 어디가 어디인지 그저 층계가 전개되어 있 으니 오르고 내릴 수 밖에... 안개가 좀 걷히면 몇 십m 앞의 절경을 감상하고... 마귀도 헛보인다는 마환경구(魔幻景區)를 나도 모르게 지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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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운정으로 오르는 봉우리를 빙빙 돌아 오르는데 어두 워져 그저 앞으로 난 계단만 보고 걷습니다.
해발 600m인 보선교에서 1650m인 배운정까지 계속 오 르는데 거리가 4.9km라고 하네요. 대협곡 남쪽 입구인 보선교에는 6km가 넘게 표시되어 있다고 하는데 정확히 는 모르겠습니다. 날이 어두워 후렛쉬로 길을 밝혀가며 계단을 오릅니다. 어느 정도 다 오른듯 평지 비슷한 곳을 지나니 집이 하나 나오는데 이곳이 배운루라나. 배운루에서 우리의 현지 가이드와 미팅하기로 하여,살 짝 비도 오고 어두운 밤이지만 기다리기로 하였습니다. 고국에서 따라 온 가이드는 다른 팀을 인솔하느라 진 작 영파공항에서 헤어졌고 우리는 현지 가이드의 안내 를 받는데 이 양반도 해심정에서 서해협곡으로 오지않 는 일행들을 인솔하고, 우리는 가이드없이 서해협곡을 통과한 것입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황산 산 위에는 호텔이 5개나 있어 미리 예약이 되어 있을 텐데 어찌된 일인지 방이 정해져 있지 않다는 것 입니다. 중국 고위층 사람들이 갑자기 황산으로 몰려와 무슨 대회를 개최하는 바람에 방들을 공출 당했다고 합 니다. 예약이 되어 있으면 관례상 이해가 되지않는 이 야기입니다. 아무리 사회주의 국가라 할지라도... 우리 가이드의 접선시간이 늦어지기에 물었더니 방 구 하느라 그런다고 하네요. 기가 차서... 대략 30여 분이 지나 가이드가 나타납니다. 방을 구했느냐고 하니 겨우 구했다나. 가이드들은 홀에서 웅크리고 자야한다나... 다리는 천근 만근 되고 몸은 녹초가 되어 있는데 우리 를 또 데리고 갑니다. 서해호텔 지나 북해호텔,그 다 음에 있는 사림호텔로 들어갑니다. 조금 있다가 방을 배정 받는데 우리 5명은 한방에.. V.I.P룸에 간이침대 3개를 설치하여 5명이 한방을 쓰 게 하더군요.저녁을 먹으러 로비로 내려왔는데 그곳에 서 같이 비행기 타고 온 일행을 만났습니다. 그들은 그나마 그 시간까지 방도 없이 그냥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고 하네요. 여행다니며 별일 다 겪어봅니다. 저녁식사 끝내고 담소를 나누고 있는데 갑자기 몸이 오 싹하여 오지뭡니까? 빨리 방으로 돌아와 샤워를 하려하니 추워서 할 수가 없었습니다. 약을 찾아 복용하고 이불 속으로 들어 누워 한참 지난 후에 겨우 추위를 잊을 수 있었습니다. 큰 일날 뻔 했습니다. 병 나면 아무 것도 못하지 않겠어요. 내일은 일출보러 간다고 하는데 아침 날씨가 우리를 반겨 주지 않을 것 같군요. 위의 몇가지 이미지는 다른 곳에서 퍼왔습니다. 우리는 너무 흐려 좋은 이미지를 얻을 수가 없었기 때 문에... (2007년 10월 10∼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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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화봉을 배경으로
연화봉, 광명정을 배경으로
천도봉(1810m) 가까이
천도봉으로 오르는 김종선
천도봉으로 오르는 두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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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도봉 정상
천도봉 정상
천도봉 정상 옆에서 정상주를 마시며
천도봉에서 되돌아 내려오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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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병루를 배경으로
옥병루 지나 연화봉 쪽으로
해심정(海心亭)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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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선교를 배경으로
보선교를 끼고 돌아 서해대협곡으로
서해 대협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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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 대협곡
서해 대협곡 중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