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태국, 라오스, 미얀마와 국경을 마주하는 트라이
앵글 지역을 탐방하는 날입니다.
아침 6시 반에 모든 준비를 끝내고 차에 오릅니다.
치앙마이에서 197km 떨어진 치앙라이를 지나 치앙센으로
가야 합니다. 이곳 치앙마이는 분지여서 주위에 높은 산
으로 둘러 쌓여 있다고 합니다.
버스는 1000여 고지 이상되는 언덕을 넘어 동북쪽으로
달립니다. 고개를 넘고 나니 고요한 시골로서 평온하기
짝이 없습니다. 넓은 평원에 농사짓는 사람들이 드문 드
문 보이고 길 옆에는 집들이 계속 늘어서 있는 것이 산간
오지는 아니었습니다.
치앙라이를 지나고 치앙센까지 갑니다.
골든 트라이 앵글 지역은 과거에 아편을 재배하였던 산간
오지 마을로 추측하였는데 완전 평지에 농토가 즐비한
우리나라 농촌같은 모습이었습니다.
추측하기에 산간 오지의 분지를 이루는 곳에 화전을 일구
고 그곳에 아편을 심을 것 같은데 산 속으로 들어가지 않
아서 인지 그럴만한 곳은 보이지도 않았습니다.
척박하고 살기 어려운 곳이 아니라 평온하고 농토가 비옥
한 지역인데 무엇때문에 마약을 재배하였는지?
문제는 국경을 넘어 도망가기가 쉬었기 때문에 돈이 쉽게
되는 마약에 손을 대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치앙라이는 1262년 맹라이왕이 란나왕국을 건립하였던 곳
입니다. 1296년 치앙마이로 도읍을 옮겼지만 근 30여 년
간 도읍지로서 명성을 날렸던 곳이죠.
11시 정도에 치앙센에 도착하여 메콩강나루에서 내립니다.
쾌속보트를 타고 트라이앵글 지역을 한바퀴 돌아 본 다음
라오스 접경지역인 돈사오 섬으로 건너갑니다.
돈 사 오 섬
돈사오 섬은 라오스에서 비자없이 드나들 수 있는 지역으
로 만들어놓은 곳인데 초라한 집에서 뱀술, 기타 잡다한
수공예품들을 판매하고 있었지만 그냥 구경만 하였슴니다.
돈사오섬에 있는 상점
그냥 라오스 땅을 밟아 보았다는 것으로 위안을 삼고 시
골 풍경이나 구경하였죠. 우리 해방되고 미국 군수 물자
들어 왔을 때와 비슷한 생활상의 국민들이건만 얼굴만은
너무 밝아 보였습니다.
물건을 사던 말던 물어보면 한마디 대답으로, 매달리거나
강매도 없는 조용한 거리 상점이었습니다.
환 영 문 구
관광객이라야 우리 일행과 기타 서양인 두명 뿐이었으니까
요. 잠간 있다가 다시 배를 타고 치앙센으로 건너 왔습니
다. 치앙센 나루터에는 태국의 국력을 과시하듯 황금빛 부
처상을 크게 만들어 놓았습니다.
태국 치앙센 메콩강 나루에 있는 부처님 앞에서
그곳에서 사진 몇 컷 찍고 다시 버스를 타고 메사이로 이
동.
메 사 이 시 가 지
이곳에서 그리 멀지않는 곳(20∼30분 거리)에 있는 메사
이는 미얀마 타길렉과 연결된 지역으로 국경검문소 옆에
있는 왕봉호텔에서 뷔페식으로 식사를 하였습니다.
햇볓이 내려 쬐는 길로 나가면 날씨가 제법 따끈 따근하
여 그늘을 찾게 되는 군요.
점심 식후 걸어서 국경검문소를 통과, 다시 미얀마 검문소
를 곧 통과하니 뚝뚝이 운전사들이 벌떼깥이 몰려듭니다.
태국 국경 검문소
미얀마 국경 검문소
뚝뚝이는 오토바이에다 뒤에 바퀴를 더 달아 삼발이로 만
들고 의자를 만들어 놓은 인도의 오토릭샤와 같은 것입니
다.
뚝 뚝 이
그 뚝뚝이를 타고 우선 사찰을 방문하였습니다.
태국과 미얀마의 사찰의 다른 점을 찾으라는데 차이점을
찾기가 어려웠습니다. 사원을 나와 다시 뚝뚝이를 타고
커다란 탑을 방문한 뒤 빠동족 마을로 갔습니다.
TV에서 많이 보았던 빠동족.
빠 동 족 할 머 니
목에 황동고리를 겹겹이 끼고 사는데 전에는 황금으로 되
었었다고 합니다.
소녀가 6세에서 부터 끼기 시작하여 16세까지 매년 1개
씩 숫자를 늘린다고 합니다.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
지만 긴 목을 가진 아름다운 용을 모방하기 위한 것이라
고도 하고, 호랑이가 목을 물어가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는 것, 또 강하게 보여 타 종족 남자들이 넘보지
못하게 하기 위한 것, 부(富)의 상징이라는 등 설이 많
네요.
빠동족 여인들은 다른 고산족 여인들보다 수명이 짧다고
합니다. 영양 부족인 이유도 있지만 목의 링 때문에 음식
물을 제대로 삼키기 힘들다고 합니다.
노천명의 사슴이 생각나는 서글픈 모습이네요.
베를 짜고 있는 빠동족
사람이 살아나가는 방법도 너무 여러 스타일이라 왈가 왈
부 할 수는 없지만 이러한 생활이 관광 상품이 되어 그들
에게 도움을 주는 것인지 괴로움을 주는 것인지 도무지
모르겠습니다.
빠동족 아가씨들의 공연
대개 고산족들은 중국 운남성에서 미얀마로 들어왔다가
전쟁으로 다시 태국으로 넘어 온 경우가 많은데 태국 국
민으로 인정하여 주지도 않고 인종차별에, 제한되는 것이
너무 많아 태국 국민들보다 더 더욱 생활이 궁핍하다고
합니다. 서글픈 가슴을 쓸어 안고 뚝뚝이에 의지하여 타
길렉 재래시장으로 향했습니다.
국경도시 재래시장답게 모든 물품들이 즐비하게 쌓여져
있었지만 우리의 구미를 돋구는 물품들은 있을리가 없죠.
국경 검문소 오른쪽에 위치한 타길렉 재래시장에는 없는
것이 없다고 합니다. 주로 태국 사람들이 건너와 쇼핑을
하는 곳이지만 중국을 통해 밀수한 물품으로 무척 싸다고
하네요. 우리나라 담배와 비디오도 있더라구요.
담배는 뜯어 보면 속은 우리 것이 아닌 경우가 태반이라
고 하네요. 또한 가짜 상품들이 무척 많다고 합니다.
미얀마산 루비, 비취, 옥 등 원석을 취급하는 도매상이
있다고 하는데 그냥 대강 둘러 보느라고 어디 있는지 보
지도 못했습니다. 다시 국경검문소를 걸어 넘어와 버스를
타고 치앙마이로 돌아왔습니다.
8시 반이 넘어 도착하였죠.
오늘은 장거리 여행으로 하루를 보냈습니다.
(2008년 2월 2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