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정(野停)
2010. 6. 24. 17:38
날씨가 장마 속 맑은 날씨이라 후덥지근하고 해가 따갑다.
10시까지 인천역으로 모이라 하기에 제고 교정에 차를 주차
시키고 간단한 배낭차림으로 인천역으로 향했다.
자유공원에 올라 서니 길은 일방통행으로 되어 있어 챠아나
타운 쪽으로는 차도도 없어져 버렸다. 그냥 걸어서 인천역
으로 내려간다.
인천역에 도착하니 몇 명 모이지 않았으나 그대로 월미공원
을 산책하기로 한단다. 김경춘, 홍성조, 송준영, 홍한표,
임용철, 문영만, 나까지 6명이었으나 홍성조는 아직 몸이
완쾌되지 않아 학교로 돌아가고 나머지 5명만 버스에 오른다.
모노레일이 설치되어 있었으나 아직 운행을 못한단다.
고장이 낫는지, 시운전을 제대로 못하였는지?
월미공원 입구에서 하차하여 잘 포장된 길을 따라 산책을
시작한다. 몇 미터 진행하였는지는 모르지만 황성하 원장이
뒤따라 온다. 녹음진 숲으로 포장된 길을 따라 걸으니 상
쾌 통쾌하다. 길 옆으로 야생화들을 많이 심어 놓아 복습
삼아 하나 하나 짚어 가며 이야기꽃을 피운다.
우레탄으로 포장된 길을 조금 오르니 왼쪽에 노란 돌나물과
식물을 식재하여 놓았다. 기린초. 가는 기린초는 잎이 가늘
게 생겼으나 이 놈은 타원형 비슷하니 그냥 기린초라고 볼
수 밖에...
한방에서 이뇨 강장제로 쓰인다.
순환도로 오른쪽에 둥근 잎에 흰 얼룩이 진 풀이 보인다.
조그만 흰 꽃에 붉은 점들이 보이고, 꽃잎 둘이 수염 갈라
진 듯한 모습으로 있는 이 꽃. 바위취다.
흰색으로 보이는 꿩의 다리, 잎을 자세히 관찰하지 않으면
구분하기 어려운 식물. 자주꿩의 다리란다. 이 곳 명찰에는
"작은 자주꿩의 다리"라고 하였는데 국가 표준 식물 목록에
그렇게 들어 있는지 의심스럽다.
잎 모양으로 보아 그냥 꿩의 다리라 하고 싶다.
양귀비과에 속하는 매미꽃, 피나물과 비슷하여 의심하였는
데 꽃이 뿌리에서 나온다는 것으로 구분한단다.
우리나라 특산식물이란다.
매 미 꽃
네장으로 이루어진 꽃잎같은 것은 꽃밭침이 그렇게 보이는
가화(假花)로써 결실이 된 후에는 떨어져 버린다.
딸기같은 열매를 맺어 산딸나무라고 한다.
가화를 가지는 식물은 그 외에도 백당나무가 있다.
초롱불을 매달아 놓은 듯한 초롱꽃이 만발하였다.
줄기에 털이 있으면 초롱꽃, 털이 없으면 섬초롱꽃 혹은 울
릉초롱꽃이라 한단다. 섬초롱꽃은 흰색이나 자주색이 있는
데 모두 섬초롱꽃으로 분류한단다.
거의 한바퀴 돌아 정상쪽으로 난 길을 오르니 전망대와 정
상에 다다르게 된다. 정상에서 남으로 도크, 서북쪽으로 영
종도까지 조망하고 하산 시작. 정상에서는 내려 쬐는 햇볓
에 오래 머무를 수가 없었다.
전망 좋은 곳에 있는 포를 타는 아이들
도크가 있는 전망타워 쪽
도크와 시내 방향
버스 타는 곳까지 돌아 오니 시간이 벌써 12시 20분 전.
12시에 있을 동창회 모임에 참석하기 위해 택시를 탔다.
택시에서 내려 모교 운동장에 도착하니 출장뷔페가 테이블
과 의자, 텐트까지 셋팅시켜 놓은 상태다.
오랫만에 만난 친구들과 담소를 나누며 스승님들의 덕담도
듣는 기회를 가졌다. 이번에도 변함없이 이훈, 김민정 부
부가 끝까지 정성스레 도움을 준 데 대해 감사를 드린다.
심재갑 선생님께서는 참석한 모두에게 "길영희 선생님의 논
어초(論語抄)"와 애용하신 좌우명(座右銘) 휘호(揮毫) 등"
이란 소책자에 직접 사인을 하여 나눠 주셨다.
감사한 마음 이룰 데가 없다. 열심히 읽어 보답하여야 할
것 같다. 송두원 전 회장은 홍삼엑기스를 직접 만들어 은사
님들에게 선물하였다.
모두 고마운 마음을 가진 분들이다.
졸업 45년이 지났건만 만나면 항상 즐거운 친구들, 얼마 남
지 않은 시간이기에 더욱 더 자주 만나 묵은 회포를 풀어
봅시다.
(2010년 6월 2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