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 악휘산(845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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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백두대간 중 충청권에 있는 소백산 국립공원, 월악산 국립공원, 그 밑으로 속리산 국립공원이 있는데 그 속리산국 립공원에 속한 악휘봉을 산행하여 보기로 한다. 3년 전 괴산 쌍곡계곡이 있는 칠보산(778m)을 산행한 적이 있었는데 악휘봉은 바로 그 옆 줄기에 있는 산이다. 칠보산도 그리 높지않은 산에 비해 기암괴석과 노송이 많아 송이버섯이 많이 난다고 하는데 이곳 악휘봉도 기암괴석과 노 송, 고사목으로 이루어져 있고 깊은 산골이라 송이버섯이 많 이 나지 않을지 모르겠다. 악휘봉은 즐거울 락, 빛날 휘자로 표현되는 것으로 보아 산 을 오르면 즐겁고 아름다운 빛이 나는 곳이란 뜻이 포함되어 있지않나 생각된다. 괴산군 연풍면과 칠성면 쌍곡리의 경계에 위치한 산으로 백두 대간 본줄기에서는 한 발짝 벗어나 있는 아름다운 산이다. 산행기점은 연풍면 입석마을에서 시작하여야 하는데 구제역 때문에 동네 출입이 차단되어 위쪽 사방땜있는 도로 옆에서 산행을 시작하기로 하였다.
악휘봉을 바라보며 산행 시작
고도가 260여 m 되는 곳에서 시작하여 계곡을 따라 눈덮힌 숲길을 한적하게 오르니 그저 보통 야산 오르 는 듯한다. 길 옆으로 사과나무 밭이 몇 군데 자리하고 있었다. 대략 20∼25분 오르니 Y자 갈림길이 나타난다. 오른쪽은 계곡따라 난 길로 하산로로 잡고 왼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대략 5분 정도 가면 네모진 집바위가 나온다. 6.25 때 마을 사람들의 피난처였으며 지금은 기우제를 올리는 곳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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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바위에서 고개까지는 좀 가파른 길로 대략 30여 분 걸려
은티미을로 넘어가는 안부 사거리에 다다른다.
고개에서 왼쪽으로 난 길은 마분봉으로 가는 길로 30분 정도 가면 정상에 도달할 수 있다고 한다.말똥같이 생겼다하여 마 분봉이라 한다나. 안부에서 숨을 돌리고 오른쪽을 가로 막고 직각으로 서있는 넓은 바위를 휘돌아 오르면 사방이 훤히 보이는 전망좋은 장 소를 만나게 된다.
동북쪽으로 마분봉(776m)이 보이고 그 뒤로 이화령과 터널 이 보인다. 안부에서 대략 2∼30분 정도 거리에 동쪽 희양산, 구왕봉을 거쳐 온 백두대간이 맞닿는다. 대간길 100m 지나 장성봉 갈림길이 나오는데 이곳에서 서쪽 으로 가면 악휘봉의 최고 걸작 선바위가 나타난다. 4m 정도 높이의 선바위를 입석(立石)이라고 하며 이를 기틀 로 아래 마을을 입석마을이라고 한다.
입 석
입석에서 2∼3분 오르면 정상에 올라선다. 악휘봉 표지석에 845m라 적혀있고 그 옆 가는 표지석에는 840m로 적혀 있으며 나의 고도계는 836m를 가리키고 있다. 다른 곳에서는 내 고도계가 잘 맞았는데... 어느 것이 맞는 높이인지 모르겠다.
북에서 동으로 멀게는 월악 영봉이, 조령산, 주흘산, 이화령 이 넘실거리고 동쪽으로 구왕봉, 희양산, 서쪽으로 덕가산, 칠보산의 위용이 파도처럼 일렁거린다. 정상의 칼날같은 바람을 이길 수 없어 재빨리 하산길로 접어 든다.
서쪽으로 난 길을 10여 분 비탈길로 내려서면 거대한 암석 이 눈 앞을 가로 막는다. 로우프가 없었다면 어느 쪽으로 가 야할지 가늠할 수 없는 곳이다. 40여 m 밧줄이 매여있어 그곳을 타고 오른다. 처음 발을 올려 놓는 곳이 90도 직각.온 힘으로 90도 직각 바위를 타고 오르자니 보통 어려운 것이 아니다. 팔 힘이 약한 여성들은 정말 어려운 코스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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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겹게 올라서서 지나온 악휘봉의 노송들을 되돌아 본다. 꾸불꾸불한 노송에 의지해 한 숨 돌리고 다시 하산길로... 하산길도 직각에 가까운 곳이 있는데 소나무에 으지해 발을 내려 디디니 눈 속으로 몸이 빠진다. 눈을 밀치며 미끄러 내 려와 작은 봉우리를 돌아 덕가산 방향으로 다시 내려간다. 직진하면 덕가산으로 다시 오르게 된다. 우리는 안부에서 우회전하여 계곡으로...
음지인데다 계곡이라 거의 러셀(Russell)해가며 가파른 계 곡을 헤친다. 경사가 급해 뛰다시피 눈을 헤친다. 안부에서 30여 분 지나 Y자 갈림길에 도달, 다시 30여 분 평탄한 길을 걸어 버스가 정차된 곳에 도달한다. 하산 중간에 잠간 서서 막걸리로 목을 축인 것 밖에 없는데 거의 4시간 걸린 산행이 되었다. 괴산 지역 즉 속리산 국립공원에도 멋진 산이 많은 것을 이번 에야 알게 되었다. 눈티마을에서 오르는 마분봉도 적당하게 썩인 기암과 노송으로 인해 꽤나 아기자기한 코스일 상 싶다. 언제 그 곳도 한번 산행하여 봄도 좋을 듯... (2011년 1월 2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