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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마산도 100대산에

야정(野停) 2011. 2. 25. 21:19

서울에서 그리 멀지 않은 양주의 천마산을 지금에야 겨우 산 행하기로 하였다. 한북정맥이 서남쪽으로 달리며 운악산을 지나면서 남쪽으로 지맥을 갈라내 솟아 오른 산으로, 태조 이성계가 산의 웅장 한 규모에 감탄해 "하늘에 가까이 갈 수 있는 산"이라는 뜻 의 이름 즉 천마산이라 하였다 한다. 또한 산세가 험하여 소박맞은 산이라 하였다나. 그러나 이 정도 가지고 험하다면 그 많은 험한 산은 어디에 다 명함을 내놓아야 할지 의아할 뿐이다. 북한산에 비하면 속된 말로 새발의 피? 아무튼 사방 능선에서 최고봉을 조망할 수 있고 다양한 식물 군들이 분포되어 있어 산림청 지정 100대산에 선정되었다고 한다. 등산로는 주로 ①호평동매표소ㅡ천마의 집ㅡ천마산 ②천마산 관리사무소ㅡ구름다리ㅡ깔딱고개ㅡ천마산 ③가곡리 버스 종점ㅡ깔딱고개ㅡ뾰족봉ㅡ천마산에 이르는 코스 가 주로 이용되지만 그 외 오남읍 팔현리에서 오르거나 스키 장(천마산 스키장이 스타힐리조트로 이름이 바뀜) 있는 데서

오르는 코스도 있다. 우리는 호평동매표소 쪽으로 오르기로 하였다. 왼쪽에 수진사라는 절이 있고 오른쪽 아스팔트 길을 택해 오 르면 상명여대 생활관이 나온다.

천마산이 다양한 식물의 보고라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이 길에도 가지 가지 꽃들의 자생지를 지도에 표시하여 표지판 을 세워 놓았다.

야생화 자생지 표시판
북쪽 오남읍 팔현리 계곡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야생화 천국 이라는 소문이 있었다. 앉은 부채, 바람꽃, 올괴불주머니들 을 자주 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고, 그 중 귀룽나무는 가 지가 아래로 쳐지고 물가에서 많이 자라 버드나무로 오해할 수도 있으나 5월에 산벗나무처럼 하얀 꽃이 무더기로 핀단 다. 너도 바람꽃이나 복수초, 앉은 부채 등 이른 것은 이미 눈을 뚫고 나올만도 한데 아직 내 눈에 띄지 않는다. 산괴불주머니 잎은 얼마나 일찍 돋아났는지 수북하게 보인다.

산 괴 불 주 머 니
아스팔트 길따라 오르다 계곡으로 들어서 천천히 오르니 아 스팔트 길이 끝나며 천마의 집이 나타난다. 이제부터는 능선을 타고 오른다. 날씨가 너무 따듯하여 4월 초가 된 느낌이다. 바람 한점 없고...

음지에 있는 두 바위 사이를 로우프에 의지해 오르자니 힘도 부치고 미끄러지고 제법 고생을 시킨다.

그 지점을 지나니 나무데크 층계가 100여 계단 넘게 사다리 져 있어 오르자니 숨을 헐떡이게 만든다.

양주시청 뒤 불곡산에는 임꺽정의 전설이 많이 스며 있는데 이곳 천마산에도 뒤질세라 임꺽정이 마치고개를 중심으로 활 동했다고 한다.

임 꺽 정 바 위
또한 천마산은 달마대사가 어깨를 쫙 펴고 앉아 있는 형상을 하고 있어 웅장하고 차분한 인상을 준다고 한다. 그런데 달마대사의 마자는 갈마(磨)자이고 천마산의 마자는

문지를 마, 가까이할마(摩)자로 같지 않다. 나무데크 층계를 오르니 805m 고지.

805고지에 있는 이정표
140m만 더 가면 정상이란다. 천마산 정상부 등날이 날카로워 쉽게 가지지 않는다. 바위날을 넘고 넘어 겨우 도착. 초라한 표지석에 도장 찍고 바로 하산한다.

천 마 산 표 지 석

뾰 족 봉
내려가는 길이 고르지못하고 들쭉 날쭉, 바위날을 타고 나무 데크도 지나고 하기 때문에 긴장이 풀리면 안좋을 것 같아 헬기장까지 내려가기로 하였다.

하 산
헬기장에 도착하여 간식을 풀어 요기를 좀 하고 한참을 쉬며 환담을 나눈다. 앞으로 내려가는 길은 누구말 줄로 거져먹는 길이니 마음이 느긋하다. 출발한 호평동에 도착, 11명이 다른 두차에 나누어 타고 천 마정이라는 설렁탕집으로 가서 마지막 회포를 푼다. 거리는 2.93km이라 하는데 마냥 쉬며 오르내린 산행이라 3시 간 반은 족히 걸린 듯하다. 이정표에는 2시간 반이면 된다고 한 것 같은데... (2011년 2월 2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