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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의 소금강 용봉산(龍鳳山 ; 381m)

야정(野停) 2011. 4. 20. 12:23

예산에 있는 덕산 도립공원 건너편에 용봉산(381m)이란 곳
이 있다. 이번에는 이 용봉산을 홍성군 용봉초등학교 있는
곳에서 출발해 북쪽으로 쭉 가다가 예산 덕산온천 가까이로
내려오는 코스를 타보려고 한다.
소위 용봉산 수암산 종주코스.
홍성은 한용운 선사, 김좌진 장군, 최영 장군, 성삼문 생 
가가 있는 유명한 곳으로 그들의 발자취를 머리 속으로 곰 
씹으며 같이 해 보려고 한다.
홍성군 흥북면 상하리 용봉초등학교 옆으로 오르기 위해 버
스를 세운 시간이 10시 40분, 워낙 날씨가 좋아 겉옷과 
조끼를 벗어 던지고 출발한다.
얼마 오르지않아 미륵암. 암자 내에 미륵불이 있다.

용봉산 서쪽 기슭에 있는 작은 절벽 밑에 솟아있는 암석을 활용하여 조각한 입상으로 미래에 중생을 제도할 부처인 미 륵불로 고려시대 조성한 것으로 여겨진단다. 미륵암 옆 산행길에 겹홍매가 탐스럽게 피어 있다.

흙길로 조금 가는가 싶더니 바로 바위길이다. 최고봉이 381m로 별로 높지도 않은데 오늘같이 푸근한 날에 계속 오르기만 하니 땀이 아니 흐를 수가 없다. 먼저 만나는 봉우리가 투석봉(350m).

투석봉에서 200m 더 가니 최고봉인 용봉산(381m). 용봉초등학교에서 최고봉까지 1.45km로 대략 50여 분 걸린 것 같다. 용의 형상에 봉황의 머리를 얹어놓은 형국이란 용 봉산, 그 최고봉의 표지석에는 사람들이 하도 많아 쟁탈전 이 일어난다.

서북쪽의 가야산(678m)과 그 앞으로 수덕사를 품은 덕숭산 (495m)이 가로놓여 있고 그 밑으로 용봉저수지가 파란 빛 을 반짝인다. 이제부터 암릉으로 이루어진 능선으로 계속 가야한다. 우선 주 능선에서 벗어나 오른쪽으로 200m 떨어진 곳에 있 는 정자로 향한다. 최영장군 활터라는 곳이다.

최 영 장 군 활 터 방 향
이곳에서 마을로 직접 내려가면 용봉산 자연휴양림으로 갈 수 있지만 능선 종주를 위해서 다시 돌아와야 한다. 주 종주 능선으로 돌아와 바위를 타고 내려 갔다가 다시 오르니 노적봉.

노 적 봉 방 향

아기자기한 능선들을 오르락 내리락 해야 한다. 다시 바위를 계속 타고 오르니 어느덧 악귀봉이란다.

악 귀 봉 가 는 곳

악귀봉 오르는 곳에서 노적봉을 뒤돌아 보며

악 귀 봉을 오르며

악귀봉을 넘으니 좀 평평한 자리가 보인다. 팔각정과 그 옆 공터에서 지고 온 간식을 풀어 요기를 한다.

악귀봉을 뒤돌아 보며
한 40여 분 지나 다시 출발. 오른쪽으로 용봉사 내려가는 곳이 있고, 마애불도 있다는데 도저히 다녀올 자신이 없다. 용봉사에는 영산회괴불탱이 보물로 지정되어 있다하고 그쪽 에 평양조씨묘가 있다고 하는데 옛날 평양조씨가 묘를 쓰기 위해 용봉사를 밑으로 이사시키고 그곳에 묘를 썼다고 한다. 권력으로 명당자리를 뺏었지만 지금 평양조씨 후손은 그리 흔 치않다고 한다. 용봉사로 내려가지 않고 직진하니 용바위.

용바위에서 오른쪽으로 병풍바위가 휘둘려 내려간다. 병풍바위로 해서, 용봉사로 가 마을로 내려가는 길이 일반 적으로 이용하는 코스이다. 용바위 북쪽으로 덕산을 관망하 는 전망대가 있다. 오른쪽 평원에는 충남도청을 건설하는 공사 현장이 보인다.

충 남 도 청 건 설 현 장
용바위를 한참 지나니 겨우 아늑한 흙길이 나타난다. 북서쪽에 가야산 통신시설이 더 잘 보인다.

가 야 산 통 신 시 설
왼쪽 밑에는 용봉저수지가 보이고 그 옆으로 가루실농민학 교가 있을 것이다. 나의 고등학교 교장선생님이셨던 길영희 선생님이 세운 학교이며 학교 가까운 곳에 선생님의 묘소도 있다. 주위에 수덕사도 있을 것이고... 도라지 꽃길이라는 곳(258, 275 고지)을 지나 수암산 (280m) 정자에 도착. 이곳은 이미 예산군 소속이다.

잠간 숨을 고르고 다시 내려간다. 오늘 산행하면서 진달래, 산벗 등은 보았는데 생강나무꽃은 겨우 한 그루 보았다. 북한산에는 생강나무가 많은데 이곳 은 별로 없나보다. 수수꽃다리가 붉은 봉오리를 머금고 있고 솜나물이 앙증스럽 게 솜털을 입고 피어 있었다.

수 수 꽃 다 리

솜 나 물
산을 거의 다 내려와 인가에서 그리 멀지않은 곳에 석조보살 이 하나 서 있었다. 이름하여 예산 삽교 석조보살입상. 고려시대 작품으로 높이가 5m가 넘고 가냘픈 형상을 한 이 입상은 보물 508호로 지정되어 있었다. 목이 부러진 것을 시멘트로 접착시켰다 한다.

예산 삽교 석조보살입상(보물 508호)
세심천 온천까지 내려오니 4시가 넘었다. 거의 점심시간 포함 5시간 반 정도 산행한 것 같다. 오랫만에 5시간 넘는 산행을 한 것 같다. 주차하여 놓은 버스 옆에서 오뎅국물에 막걸리로 목을 축이 고 오늘 일정을 끝맺었다.

세심천온천 정원에 심어진 무스카리
(2011년 4월 1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