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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군 신화가 얽힌 강화 마니산(摩尼山;472m)

야정(野停) 2011. 4. 30. 13:56

산을 즐겨 찾은 지가 꽤 오래 되었고 또한 강화 교동에서
초등학교를 졸업하였건만 아직도 마니산을 올라 보지 못하였
다. 그러던 차 이번에 친구들이 진달래가 만발한 고려산을
찾는다고 하기에 나는 2년 전에 다녀온 고려산보다 마니산
을 오르고 싶어 친구들은 고려산으로, 나는 마니산으로 따
로 산행하고 뒷풀이 장소에서 만나기로 하였다. 
단군이 하늘에 제사를 지냈다는 참성단이 있고 역사 문화적 
가치가 있는 이유로 산림청 지정 100대 산에 포함되어 있는 
산인데 이번에야 겨우 시간을 낼 수 있었다.
아침 8시에 소지와 함께 집을 출발하여 9시 30분에 강화 
화도면 사기리에 있는 정수사(淨水寺)에 도착. 차로 절 입
구까지 올라 주차시키고 산행을 시작한다.
정수사로 들어가는 길에는 붉노랑상사화로 꽃길을 만들어 놓
았다. 지금은 잎만 돋아나 꽃을 볼 수 없지만 여름이 되면 
잎이 시들고 꽃대만 솟아올라 꽃술과 꽃잎을 산발시켜 자태


를 뽑낼 것이다. 지금은 천남성이 곳곳에 꽃을 피워 등성이를 메꾸고 있었다.

넓 은 잎 천 남 성
정수사 경내에 들어서니 정면에 대웅보전이 자리하고 있다. 정수사, 전대의 기록은 생략하고 세종 때 함허(涵虛)대사가 중수하고 정수사로 바꿔 불렀다고 한다. 옆산 넘어 골짜기 는 함허대사가 수행하면서 함허동천이라는 글을 바위에 새 겨놓아 지금도 함허동천이라 부르고 있다. 정수사 대웅보전은 정수사 법당이라는 이름으로 보물 161호 로 지정되어 있었다. 측면 3칸의 팔작지붕인데 앞쪽에 별도 한 칸에 해당하는 툇마루를 두어 측면 4칸이 되는 특이한 구 조를 하고 있다.

대 웅 전 툇 마 루
또한 전면 중앙 출입문인 4분합문의 꽃창살은 특이하게 통판 에 조각되었으며 꽃병에 연꽃과 모란이 담겨져있는 문양이 조각되어 있었다. 특이한 목조 구조와 분합문의 예술성, 이조 초기 작품이라 보물로 지정된 것 같다.

4 분 합 문
절 뒤로 산을 오른다. 주위에 꼬깔제비꽃이 바위 틈마다 고개를 내밀고 있다.

고 깔 제 비 꽃

왼쪽으로 강화뻘이 시도, 신도 쪽으로 뻣쳐 반짝이고, 오른 쪽으로 고려산이 포근하게 시야를 감싸고 그 아래로 너른 들 판이 아직은 뻘건 살을 내놓고 있었다. 472m 마니산 정상 표지봉과 그 옆의 참성단이 우리를 반긴다. 참성단은 들어가지 못하게 울타리로 막아 놓았다.

참 성 단

마 니 산 정 상 표 지
여기까지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된 것 같다. 함허동천이나 정수사 아래 큰 길에서 출발하면 2시간 정도 걸릴 것 같다. 서쪽 멀리 석모도가 보이고... 흐렸던 날씨가 아직 완전히 벗지않아 시야가 선명하지 못하 다. 다시 반대편 쪽으로 하산을 시작한다. 지금부터 악명 높은 층계. 고려산으로 간 팀과 만나야 할 시간이 넉넉하여 아주 천천 히 하산한다. 이곳까지도 노랑제비꽃이 지천이다. 진달래가 없는 산이 별로 없겠지만 이곳에도 진달래가 길가 를 수놓아, 진달래동산을 따로 찾을 필요가 없었다. 천천히 내려왔어도 매표소까지 오는데 40여 분이나 걸린 듯 하다. 길가에 있는 현호색의 잎이 각각 다르기에 소캐코저 한다.

털 제 비 꽃

댓 잎 현 호 색

빗 살 현 호 색
지금 12시이니 2시까지 무엇을 할까 걱정이다. 우선 택시를 타고 정수사까지 가야 한다. 주차된 우리 차에 오른 후 동막골로 해서 외포리까지 갔다. 시간이 남아 교동가는 나룻터인 창후리를 다녀오기로... 창후리 다녀와 고려산 팀과 만나 충남서산집에서 꽃게찜으로 푸짐한 뒷풀이로 오늘 산행을 마친다. (2011년 4월 2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