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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찾은 제천 가은산과 둥지봉(월악산국립공원 내에 있는)

야정(野停) 2011. 9. 21. 17:49

예전에 갔던(2006년 9월 10일) 가은산 둥지봉을 다시 찾
을 기회가 생겼다.
전에는 옥순대교에서 시작하여 둥지봉까지 갔다가 다시 돌
아오는 짧은 코스였는데 이번에는 상천리 주차장에서 시작
하여 가은산으로 오른 다음 다시 둥지봉을 들려 옥순대교
쪽으로 하산하는 코스란다.
버스가 코스를 잘못 잡아 상천리 주차장으로 간다는 것이 옥
순대교에 먼저 도착하는 바람에 거꾸로 코스를 잡기로 하였
다.
옥순대교 옆 나무데크 층계를 올라 산으로 오르면 무난한 숲
길이 나타난다. 숲길따라 좀 가다보면 고개가 나오는데 왼 
쪽으로 가면 가은산 쪽으로, 오른쪽으로 오르면 새바위가 있
는 곳으로 간다. 
새바위가 있는 곳으로 가는 것이 충주호 청풍호반을 시원스
레 내려다 보며 산행할 수 있는 코스이기 때문에 이 코스를 
택하는 것이 정석이다. 몇 십 m 산으로 올라 서면 청풍호반
이 발 아래로 깔리고 바로 건너 옥순봉과 오른 쪽 옥순대교, 
왼쪽 구담봉이 시원스레 시야에 들어온다.

새 바 위
부리런히 새바위로 내려가 인증샷하고 넘어가면 또다시 물개 바위 비슷한 바위를 만난다.

물개바위(뒤에 보이는 바위가 옥순봉)
1736년 단원 김홍도가 병진년화첩을 만들었을 때 바로 이 자리에서 옥순봉도를 그렸을 것 같은 지점이다. 옥순봉도가 들어 있는 병진년화첩은 보물 782호로 지정되 어 호암미술관에 보관되어 있다.

단원 김홍도의 옥순봉도(보물 782호)
물개바위 옆으로 내려간다. 밑 호숫가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암릉지대를 타고 올라야한 다.호숫가까지 내려가니 물이 무척 많았다. 물이 없으면 벼락맞은 바위 앞으로 지나가는데 물이 많아 바위 뒤로 그냥 오를 수 밖에 없다.

벼락맞은 바위(2006년 촬영한 것)
벼락맞은 바위 뒤로 흙길을 조금 오르니 양쪽으로 큰 바위 가 있고 그 사이 골을 넘어야하는 곳이 있다. 날카롭고 가 파른 골을 넘으니 암릉지대. 적당히 곳곳에 로우프가 설치 되어 있어 로우프를 당기며 계속 정상으로 향한다. 암릉지대를 벗어나 오른 둥지봉(430m).

둥지봉 오른쪽으로 가야 시원스레 호반이 내려다 보이는데 갈길이 먼 우리는 좌측으로 가은산을 향하여야 한다. 둥지봉 조금 지나 너른 곳에서 점심을 해결하기로 한다. 남들은 새바위 쪽을 들리지 않았기 때문에 많이 앞으로 나 갔을 것 같아 빨리 일어서지 않을 수 없었다. 둥지고개까지 쉽게 내려간다. 가은산까지 1.1km 남고 옥순대교까지 2.5km라 표시되어 있다. 이곳 2.5km는 새바위를 들러오지 않은 곧바로의 표 시이니 우리는 4∼4.5km는 더 지나왔으리라.

이제부터 또 오를 일만 남았다.

바위도 넘고 오슬길도 걷고 거의 1시간 이상 지난 후에 가 은산(575m)에 도착한다.

오늘 내눈에는 사상자만 겨우 보인다. 미나리과 2년생 식물로 하얀 꽃을 우산처럼 펼치고 길 옆 에 서있다. 가은산에 눈 도장 찍고 되돌아 566고지로 해 서 다시 565고지로... 계속 암반에, 좁은 길에, 로우프에 의지해 오르고 내리기 를 반복하며 능선을 탄다. 525고지, 500고지, 476고지까 지 오르내리기를 몇 번 한다. 중간에 기와집바위, 곰바위 가 있다고 하는데 길이 하도 험해 어디 있는지 보지도 못 했다. 게다가 쥐까지 나서 다른데 신경 쓸 짬이 없었다. 쥐를 잡고 다시 움직이면 다른 곳에 또 다시 쥐가 나고 번 갈아가며 쥐가 난다. 오죽하면 발바닥까지 쥐가 나느데 환장할 지경이다. 여름 내내 운동다운 운동을 하지 않아 이런 현상이 나는 듯하다. 476고지 능선에서 상천주차장으로 내려가는 길은 얼마나 가파르고 험한지 조금도 서두를 수가 없다. 길 옆으로 물개바위를 겨우 만났다. 물개바위 옆으로 직벽 내리꽂듯 내려가는데 정말 아찔하다. 아차 발이라도 나무뿌리에 걸리는 날이면 어디로 굴러 떨어 질지 상상하기도 겁난다. 그래도 사고없이 주차장에 도착. 5시간 반동안 후회없는 산행을 한 것 같다. 같이 산행한 일행들에게 오늘의 산행에 대한 소감을 물으 니 새바위 쪽 전망도 좋았고 암벽을 오르는 솔솔한 재미, 조금은 릿찌도 섞인 산행이 모두 재미 있었다 한다. 산은 높지 않지만 보통 험한 곳이 아니요, 경관은 너무나 좋아 명산 중의 명산으로 꼽지 않을 수가 없다. (2011년 9월1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