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행문(미얀마)

생전 처음 떠나는 자유여행ㅡ4. 미얀마 만달레이(Mandalay)

야정(野停) 2012. 7. 31. 17:16
양곤에서 출발하여 바간에 7시 40분에 도착한 비행기는 다
시 7시 50분에 출발하여 만달레이에 8시 20분에 도착한단
다. 양곤에서 출발해 한 바퀴 도는 순환 비행기인 것이다.
만달레이에서 인레호수가 있는 헤호를 들려 양곤으로 돌아
가는 비행기이다.
7시 50분 출발하니 조금 느긋하게 준비하고 택시를 콜해서
공항으로 출발한다. 들어갈 때와 마찬가지로 6000짯.
역시 프로펠라 비행기로 타자마자 출발. 30분 만에 만달레
이 공항에 도착한다. 만달레이는 공항에서 시내까지 꽤 거
리가 있어 1인당 4000짯, 3인이 12000짯을 주어야 한단
다. 겨우 깎아 10000짯에 택시에 올랐다.
목적지까지 1시간은 걸린 것 같다. 말이 택시이지 매연에 
숨을 쉴 수가 없다.  손수건을 꺼내 코에 대고 숨을 쉰다.
이 만달레이에도 10$의 입장료가 있는데 필요한 곳에서 내
려고 공항에서 지불하지 않았다.
2500년 전 석가가 아난존자와 함께 다녀갔다는 이 도시는
민돈(Mindon)왕에 의해 1857년 건설되었으며 인구 70만
으로 미얀마 제 2의 도시로 문화, 종교의 중심지라고 란
다.미얀마에서는 남자들도 론지라는 치마같은 것을 입는다.
또한 미얀마 여인들 대부분이 뺨에 화장품 같은 것을 바르
는데 다나까라는 것으로 햇볓이 강렬한 이곳에서 피부를 
보호하는 목적으로 쓰인다 한다.
다나까나무를 돌판에 갈아 얼굴에 바른다.
특이한 생활 습관이라 미리 설명해야 하는데 잊고 지금에
야 이야기하게 되었다. 
예약된 장성호텔(Great Wall Hotel;만리장성 호텔)에  
도착하여 예약 상황을 확인한다. 삼성급 호텔이며 중국인
이 운영하는 것 같았다. 호텔비가 인터넷보다 비싸게 말하
기에 인터넷 홈피를 보여주었더니 업그레이드를 시키지 못
해 그런다고 조금 감해 주겠다고 한다. 
50$에 결정되었다. 방에 짐을 푼 다음 택시를 불렀다.
45000짯에 시내를 관광하기로...
시외(샤가잉, 밍군, 잉와)로 나가면 더 지불해야 한단다.
택시를 타고 만달레이 궁전을 향했다.
점심을 먹고 시작하여야 할 것 같아 코리안 레스토랑으로
데려다 달라고 하였다.
만달레이 궁전으로 가는 길에 한국관이 있다.
간단하게 된장찌게같은 것으로 시키고 맥주 1병을 시켰다.
식비 10400짯. 다시 택시를 타고 만달레이 궁전으로 향한
다. 1857년 민돈왕의 명에 의해 지어진 것으로 성벽 한변
이 3km, 높이 8m, 두께 3m이며 정사각형 요새이다. 
수심 3m의 해자로 둘러쌓인 미얀마 최대의 성이란다.
1945년 3월 일본이 왕궁을 불질러 없어진 것을 계속 복구 
하고 있단다. 그러나 왕궁 지붕을 함석판으로 복구하는 등
졸속으로 진행하여 원형 모습은 보기 어렵다나.

왕 궁 입 구

만달레이 언덕으로 가는 길에 짜욱타지 사원을 먼저 들린다. 입구에서 불교용품을 판매하는 가게들을 지나면 사원 가운 데 나타나는 대리석 석불, 높이 8m에 무게 25톤이란다. 서징이라는 곳에서 13일동안 운반하였다는 대리석 석불이다.

짜욱타지 사원 대리석 석불

짜 욱 타 지 사 원
짜욱타지 사원에서 바로 만달레이 언덕으로... 언덕 위에 차를 세우고 에스컬레이터로 정상으로 오른다. (에스컬레이터 이용료가 50짯인지 택시로 이곳으로 올 때 중간에서 돈을 받는다. 그 때 택시기사가 우리보고 돈을 달라고 하는 것이 에스컬레이터 이용료인 것 같다)

에스컬레이타를 타고 있는 미얀마 승려들
해발 236m 언덕 위에 있는 파고다가 수타웅 파이 파고다 (Su Taung Pyai Pagoda). 2500여 년 전 석가가 직접 이곳을 방문하였다는 전설이 깃든 곳이다. 정상에서 남쪽으로 왕궁이 보이고 만달레이 시내와 에이야와디 곡창지대 등이 한눈에 들어온다.

산 정상 사원에서 내려다 본 왕궁

왕궁 앞 해자

에이야와디 강 옆 곡창지대

수타웅 파이 파고다

수타웅 파이 파고다
에스컬레이터는 오르기만 한다는 것을 나중에 알아 내려오 는 길을 찾느라 헤맺다. 우왕 좌왕하다 남서쪽 계단을 택해 내려오다 옆으로 빠져 나오는 데 지저분한 길을 맨발로 걸어 에스컬레이터 타던 곳으로 와야 한다. 발바닥이 엉망이라 물티슈로 닦고 다 시 신발을 신어야 한다. 택시를 타고 산아래로 내려와 찾아 간 곳이 산다무니파고 다(Sandamuni Pagoda). 짜욱타지파고다와 마주보고 있는 흰색의 파고다이다. 파고다 자리는 만달레이 왕궁을 건설하던 민돈왕의 임시 거 처로 쓰였지만 1866년 거나웅왕자가 피살당하자 그를 추모 하기 위해 현재의 자리에 파고다를 세웠다 한다. 청동부처상이 내부에 안치되어 있고 1772개의 석판(stone slab)이 보관되어 있는 곳으로 불교 경전인 뜨리삐따까 (Tripitaka)를 석판에 조각해 놓은 것이다.

석판을 보관한 파고다들

석판을 보관한 파고다들

뜨리삐따까를 새긴 석판(stone slab)

산다무니 파고다 메인 돔
바로 앞에 있는 꾸도도 파고다(Kuthodaw Pagoda). 1857년 민돈왕의 명을 받아 지어진 것으로 세계에서 가장 큰 책이라는 명성에 걸 맞게 대리석으로 뜨리삐따까(불교경 전)를 비문으로 제작하여 두었는데 총 729개나 된단다. 만약 한 사람이 쉬지않고 경전을 읽기 시작하면 500일이 걸린다고 한다.

대리석 뜨리삐따까

뜨리삐따까를 보관한 파고다들

꾸도도 파고다 메인 돔
만달레이 궁전 서쪽에 위치한 쉐난도 사원은 미얀마 최초 의 목조 건물로 티크로 된 부조가 아름답기 그지없다. 궁전의 한 부분이었고 민돈왕의 침소로 사용되었으며 금빛 으로 입혀졌었으나 금빛은 모두 벗겨졌다 한다. 민돈왕 아들 티보가가 아버지를 기념코저 외부로 옮겨 수 도원으로 사용하게 되었단다.

쉐 난 도 사 원

사원 벽 티크목에 새겨진 조각들

사원 내에 있는 조각

사원 밖 기둥에 있는 조각
만달레이 남쪽에 있는 마하무니 파고다 (Mahamuni Pagoda)는 미얀마인들이 신성시하는 파고다 하나로 여성들은 불상 가까이 가지도 못하고 만지지도 못 한다.

마 하 무 니 파 고 다
2500년 전 방글라데시의 산다뚜리아왕이 싯따르타의 가르침 을 받고자 했단다. 이 소식을 들은 싯따르타는 그의 제자 500명과 함께 그 곳을 찾아 일 주일간 정법과 불교 교리에 대한 가르침을 베풀었고 왕은 그것을 보답하는 차원에서 3.8m의 청동부처상인 마하무니 불상을 만들었다고 한다. 1784년 꼼바웅왕조가 라카인지방을 침략하여 빼았았고 나 중에 보도퍼야왕은 수천명의 사람들을 동원하여 만달레이로 가져오도록 하였단다. 이 불상은 국민들이 붙인 금박의 두께만 15cm, 무게가 12 톤이란다.

마하무니 불상에 금박을 붙이고 있는 미얀마인들 (촬영금지라 못 찍고 다른 곳에서 퍼옴)

마하무니 불상(옆의 모습,옆은 촬영이 됨)
사원 한쪽에 사람과 사자, 코끼리 모양의 청룡상들이 있는 방이 있는데 이 동상들은 처음 앙코르제국(캄보디아)에서 만들어진 것들인데 아유타야왕국(태국)으로, 따웅우왕조 (미얀마)로, 리카인으로, 그 뒤 보드퍼야왕이 이곳으로 옮 겨놓았다 한다. 미얀마 사람들은 이 동상들의 눈을 만지 면 눈이 좋아지고, 머리가 아플 때 머리를 만지면 병이 낫고, 속이 안좋아 배를 만지면 좋아진다고 믿어 그 부분들이 많 이 닳아 있고 구멍까지 나 있었다.

만달레이에서 남쪽으로 11km 떨어진 따웅떠만 호수 근처에 있는 보드퍼야왕 시대의 고도 아마라뿌라. 아마라뿌라에서는 따웅떠만 호수를 가로지르는 우베인 다리 (U Bein Bridge)가 있다. 1,2km의 거대한 티크목 다리가 있는데 200여 년 전에 1086개의 티크로 만들어놓은 다리이다. 우베인이라는 사람이 황폐한 어와 궁전의 자재들을 가져 다 다리를 만들었다 한다. 우베인 다리에서의 일몰이 또한 아름다운 풍경이라 하지만 우리는 시원하게 부는 바람 맞으 며 다리를 왕복하는 것으로 만족했다.

우베인 다리를 끝으로 호텔로 돌아왔다. 택시 대절료 45000짯을 지불하고 방으로 들어가 샤워. 저녁식사를 어떻게 도전하여야 할지 걱정하다가 가져간 라 면으로 끼니를 때우기로 하였다.

우리가 묵은 장성호텔
라면과 맥주로 간단히 먹고 나니 조금은 출출한 듯... 가게 가서 주점부리라도 있으면 살 요량으로 밖으로 나갔 다. 길거리 건널목 표시가 있어 길을 건너려는데 오토바이 들이 얼마나 많이 오는지 엄두를 내지 못하겠다. 중구난방으로 길 전체를 메우고 몰려오니 어떻게 건널지? 길을 몇 발짝씩 걷다가 쉬고 또 몇 발짝 걷다가 쉬고 하면 서 천천히 건너야 한다. 안사람은 뛰려고 하다가 오토바이 도 놀라고 안사람도 놀라고 정말 혼났다. 길 건너 소위 구멍가게 같은 곳이 있어 가보니 주류 몇 가 지, 과자 몇 가지 등 별로 가져갈 게 없었다. 과자를 자 세히 보니 우리 비스켓같은 것이 있어 400짯 주고 그거 하나 들고 호텔로 돌아왔다. 물건들 제대로 갖춘 곳은 큰 마켓으로 가야한다는데 어딘 지도 모르고 다니기도 싫어 그냥 호텔로 돌아와 비스켓 몇 개 먹고 말았다. 아침에 비행장 가려고 택시를 콜하니 18000짯 달란다. 들어올 때 10000짯 주었는데 말이 안된다고 하여도 막무 가네다. 할 수없이 15000짯에 가기로 하였다. 정말 웃기는 곳이다. 택시값도 제멋대로 이니... 양곤행 비행기를 타니 헤호에서 한번 쉬고 양곤으로 간다. 방콕가는 비행기는 저녁이라 하루 종일 무엇을 할지 걱정 이다. 우선 레인보우 호텔로 들어가 의논하기로 하였다. 레인보우 호텔 사모님은 역시 우릴 반긴다. 보족시장이나 들려보자고 하였더니 국경일이라 시장이 열 리지 않는다고 한다. 그러면 대신 1년에 한번 밖에 오픈하지않는 아웅산 국립 묘소나 가기로 하고 점심을 시켰다. 세 식구 식사에 18000짯을 지불하였다.(내가 시킨 낚지 볶은밥은 8000짯이란다). 이곳 물가로 계산하면 정말 조 금은 과한 듯. 비가 오기 시작한다. 술레파고다도 못가 보았고 흰코끼리도 보지 못하였는데 이 곳에서 움직이려면 또 택시를 대절해야 하니까 움직이기가 싫다. 쉐다곤 파고다 탐방할 때 스콜을 만나 경내 바닥에 빗방울 이 뿌려져도 맨발로 잘 다녔는데 이제는 왜 움직이기가 싫 은 건지 모르겠다. 마음이 지쳤나보다. 저녁에 공항으로 가 기 전에 아웅산 국립묘지를 들르기로 하였는데 비가 점점 더 내려 그것도 포기하고 그냥 공항으로 향했다. 양곤공항에서 타이항공으로 방콕까지 간 다음 방콕에서 식 구들과 헤어졌다. 나는 아시아나 이코노미로 입국하기로 되어 있고 집식구와 아들은 대한항공 1등석으로 서울 들려 미국으로 가게 되어 있다.(아주 싸게 비행기표를 구했으니까) 이튿날 아침 7시 인천공항에 도착하니 나보다 늦게 떠난 KAL기가 먼저 도착해 있었다. 미국으로 가는 비행기 시간은 저녁이라 공항버스를 타고 집으로 들어왔다. 오후 2시 집식구와 아들은 다시 인천공항으로 갔지만... 이것으로 5박 6일간의 미얀마 기행을 마치려한다. 서울에서 양곤까지 비행기표가 보통 1인당 70여 만원 든다 고 한다. 미얀마에서의 국내 비행기값이 3인 100만원, 체류기간 소 요 경비 700$(80만원), 210만+180만=390만. 1인당 130만원 정도 들었고 양곤까지는 마일리지로 계산하 였기 때문에 실제로는 1인 당 60만원 밖에 들지 않았다. 시간이 많은 사람은 역시 자유여행이 경비도 덜 들고 좋지 만 많은 정보를 미리 알아야하고 시간적 여유가 있어야 한 다. 우리 나이에는 정말 맞지않은 여행이라 생각된다. 그러나 아주 좋은 경험을 해 본 기회가 되었다. (2012년 7월 19일∼2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