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나의 도전은 언제까지? (안나푸르나 베이스 캠프 트레킹 6,7일째)
글을 읽는데 도움을 주고자 아래 지도를 매 페이지마다 게재 하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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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시 기상. 어제 저녁 7시 넘어 잠이 들었는데 어떻게 아침 6시까지 자는지 나도 모르겠다. 물론 2∼3회씩 소변을 보러 일어나기도 하지만... 어김없이 새벽 차가 배달된다. 7시에 무국에 밥을 말아 식사를 마치고 8시에 시누와를 출 발한다. 시누와가 2360m이고 데우랄리(Deurali)가 3200 m이니 오늘도 1000m는 올려야 한다.
아침에 그려진 마차푸차레(시누와를 떠나기 전)
1시간 반만인 9시 30분에 뱀부(Bamboo;2270m)를 통과 고 11시에 도반(Doban;2460m)에 도착한다.
마차푸차레를 배경으로 도반롯지에서
3시간에 오전 트래킹을 끝내고 자장밥으로 점심식사. 다시 12시 10분 도반을 출발한다.
계곡 건너 절벽에서 떨어지는 가는 물줄기
1시 50분 히말라야 롯지(2850m)를 통과하고
히말라야 롯지
또 다른 폭포(waterfall 보다는 cascade)
늠름한 제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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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시 반에 데우랄리 롯지(3200m)에서 여장을 푼다.
데우랄리 롯지
오늘은 오전 3시간, 오후 3시간 반, 토탈 6시간 반 산행 하여 고도 900을 올린 셈이다. 밤 공기가 점점 차진다. 육계장으로 저녁 식사를 한 뒤 오늘은 바로 잠자리에 드는 것을 삼가고 여담으로 2시간 소비시키다 잠자리에 들었다. 이튿날 6시에 기상하여 미역국으로 아침식사를 마친 뒤 데우 랄리를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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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 사이로 보이는 타르케캉(빙하 돔)
오늘은 ABC(안나푸르나 베이스 캠프)까지 오르는 날이다. 고도 1000여 m를 올리는 마지막 날. MBC(마차푸차레 베이스 캠프)로 가는 길에 빙하 한 덩어리 가 굴러 내려와 있다.
빙하 덩어리 위에서
눈이 몇 십년 쌓여 만들어진 빙하가 사태가 나면서 밀려 내 려온 듯하다. 우리가 오르고 있는 길 양 옆은 완전 90도로 서있는 바위 밖에 없다. 만약 사태가 나면 계곡이나 길은 완전 덮칠 것 같은 그런 분위기다. 8시에 데우랄리를 출발하여 10시 30분에 MBC(3700m)에 도 착한다.
마차푸차레 베이스 캠프 롯지
아직은 일행 중 아무도 고소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없다. 마차푸차레의 장대함에 할 말을 잊고 MBC 롯지 의자에 앉 아 쉰다. 햇빛이 따듯하다.
마차푸차레를 배경으로 망중한을 즐기는 제포
1시간 이상 쉰 뒤에 김치국 식사가 준비된다.점심 식사후 12시에 다시 출발. 고소증 예방을 위해 천천히 걸으라고 한다. 빨리 걸으라고 해도 숨이 차서 빨리 걸을 수가 없다. 거리는 얼마나 되는 지 모르겠지만 거의 고도를 400여 m 올려야 한다. 교목들은 고도 3500여 m부터 보이지않고 지금 이곳은 관목 조차 흔치 못하고 풀들만 자라 누렇게 변해가고 있다. ABC가 보이기 시작한다. 2시 30분에 ABC 도착.
안나푸르나 베이스 캠프 입구라는 환영 간판
롯지 벽에 붙여놓은 박영석대장의 명언
오늘은 대략 5시간 트레킹 하였나 보다. 우리들이 묵을 롯 지에 배낭을 내려놓고 앞에 있는 평원으로 더 올라가 본다. 왼쪽에 안나푸르나 남봉, 앞에 안나푸르나 1봉, 1봉 옆 오 른쪽으로 캉샤르캉, 타르케캉, 강가푸르나봉, 동쪽으로 마차 푸차레로 완전 포위된 분지에 ABC가 자리하고 있다.
이곳에 잠든 영혼들의 추모탑
분지 언덕에 올라 안나푸르나 1봉을 바라보니 모든 것이 빤 히 다 보인다. 과거 등반대원들은 안나 1봉을 정복하기 위 해 등반하던 일행을 밑에서 망원경으로 다 쳐다보고 있었을 듯. 이쪽 분지와 안나1봉 사이에 굵은 돌들이 흘러내린 것 이 강을 이룬 듯하다. 사태가 일어 무너져 내려온 퇴적물 로 눈은 다 녹고 나머지만 남은 돌들 같다. 구름이 잔뜩 끼어있어 사진촬영도 할 수 없기에 그냥 롯지 로 내려왔다. 저녁식사가 준비되어 있지않아 추위도 잊을 겸 침낭 속에 들어가 있으니 그냥 잠이 든다. 저녁 먹으라는 소리에 어둠 속에서 식당으로 가니 식당 안 에 각국 사람들이 테이블 주위를 꽉 메우고 있었다. 어인 일로 식당 안이 훈훈하다. 1인 당 100루피를 내어 1000루피가 넘으면 보일러를 돌려 식당 안을 난방시킨다고 한다. 김치찌게로 저녁 식사를 마 치고 조금 앉아 있다가 룸으로 돌아왔다. 우리 일행 중 의정부에서 온 여자 한 분이 ABC로 오는데 고산증 때문인지 고생을 하였고 혜초여행사 직원이 머리가 아프고 어지럽고 붕 뜬 것 같아서 저녁을 먹지 못하였다. 아마 고산증 때문일 듯. 많은 사람이 약간의 두통은 있으나 참을 만 하단다. 나도 머리가 꽤나 아파 오길래 타이레놀 2알을 복용하니 아 주 상쾌하여 졌다. 그리고 각 롯지마다 침상이 넉넉지않아 어떤 때는 2인실, 혹은 3인실, 혹은 다인실을 이용하는 경우가 있었다. 이런 악 조건 속에서도 목적지까지 무난히 올 수 있었던 것 이 천만 다행이다. 더운 물만 있으면 좋았으련만 너무 행복 한 욕심을 부리고 있다. 내일 아침 맑은 날씨가 우리를 반겨주었으면 고맙겠다는 마음 으로 일찍 취침하련다. (2012년 11월14∼1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