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

경춘선 상의 강촌 봉화산

야정(野停) 2013. 4. 19. 17:25

춘천에는 봉화산이 둟이나 있다 한다. 북산면 봉화산과 그리고 남면 강촌리에 있는 봉화산, 그외 시 내에는 봉의산이 있어 비슷한 이름이 셋인 셈이다. 그 중 강촌리에 있는 봉화산을 산행하기로... 봉화산 남쪽은 홍천강을 건너 홍천지방에, 서쪽은 북한강을 사이로 가평에 접하고, 북쪽은 신영강 협곡을 사이로 사이로 삼악산과 마주보고 있다. 또한 구곡폭포를 사이에 두고 검봉 산과 마주하고 있는 산이다. 경춘선은 열차를 타고 북한강을 스쳐가며 비치는 산들이 정겨 워 강촌이나 대성리 가평을 찾는 관광객이나 여행객이 많으 며 겨울에는 빙벽 등반으로 유명한 등선폭포와 구곡폭포가 있 는 곳이어서 인지 항상 사람들로 붐비는 곳이다. 우리는 우선 10시에 상봉역을 출발하는 경춘선 기차를 타고 떠난다. 봄 기운이 완연한 들과 산에는 새 봄을 알리는 벗꽃, 개나리 진달래들이 만개하여 시원한 차창을 그려내고 있다. 어느덧 강촌역에 도착하여 산행 준비를 하고 강촌역사를 뒤로 돌아 창천중학교 쪽으로 향한다. 11시 20분이다. 역사 뒤에 바로 길이 나있어 처음부터 비탈길로 들어선다. 입구 마을 주위에는 쑥들이 깨끗하게 새순을 내밀고 있어 산 을 오르지않고 쑥이나 뜯었으면 좋겠는데 그럴 수도 업는 노 릇. 처음에만 된비알이 있는 듯 하다가 거의 1시간 가량 경 사도를 조금씩 올리며 산을 오른다. 현호색이 조금 보이는 듯 하더니 진달래 외에는 아무 꽃도 보이지 않는다. 오늘 비가 조금 오고 춥다더니 해가 활짝 떠올라 흐리지는 않았으나 바람은 왜 그리 모질게 불어대는지 감기 기운이 있는 나는 기침까지 나온다. 시간이 꽤 지체되어 점심식사를 하고 가려고 하는데 바람 피 할 자리가 없다. 어찌 어찌하여 겨우 자리를 잡고 배낭을 풀어 식사를 한다. 남자들만 모이는 산행이어서 인지 먹을 것이 푸짐하지 않다. 여자들이 있으면 먹을 것이 여러 가지가 되는데... 30∼40여 분 휴식하고 마지막 봉우리를 향해 다시 전진한다. 참나무혹병이 들어있는 나무를 처음 보았다.

참 나 무 혹 병
그동안 몇 봉우리를 넘어 왔는지 모르겠다. 526m로 표시된 봉 화산. 지형도와 한국의 산하, 워키백과에는 487m로 표시되어 있다. 어느 것이 맞는지?

옛날 봉화를 올린 산이라하여 봉화산(烽火山)이라 한단다. 바람이 하도 불어 얼마 있지 못하고 문배마을 쪽으로 향한다. 능선을 따라 북쪽으로 내려간듯 한데 능선 끝에 임도가 나타 난다. 임도에서 방향을 다시 왼쪽으로 돌려 내려간다. 임도를 따라 꾸불 꾸불 계속 2km 이상 가니 산 속에 아늑하 게 자리잡은 문배마을. 옛날 화전민들이 살던 곳 같은데 요새는 관광객을 위해 식당 마을로 변해 있었다. 연못도 만들고 공원화하여 많은 관광객이 찾는 곳이란다. 차도도 있는 듯 차들이 왔다갔다 한다. 우리는 조금 쉬었다가 문배고개를 넘어 하산한다. 방부목으로 층계를 만들어 지그재그로 내려가게 하였다.

문배고개 넘어 내려가는 길
꽤나 고도가 있어 한참을 내려온 후에 겨우 구곡폭포 밑에 도착한다. 옛날 제고동문회 총산우회에서 검봉산을 산행하고 문배마을에서 점심식사 후 구곡폭포로 걸어 내려간 적이 있 는데 그 당시는 문배마을에서 구곡폭포까지 그리 가파르지 않 은 임도 비슷한 길로 내려온 듯 한데 이 번에 새로 만들어 놓은 길은 경사가 심해 당시를 도저히 가늠해 볼 수가 없다. 그 당시 길이 어디에 있는지, 어떻게 된 것인지 통 알 수가 가 없다.

구 곡 폭 포
아무튼 구곡폭포도 낯설고... 내가 다른 곳을 보고 구분을 못하는지 알 수가 없다. 주차장 까지는 잘 포장된 길로 내려온다. 구곡폭포 주위에는 현호색, 홀아비바람꽃, 산괴불주머니가 지천으로 깔려있고 조금 내려오니 노루귀, 개복수초, 제비꽃 류 등이 곳곳에서 나를 반긴다.

꿩 의 바 람 꽃

댓 잎 현 호 색

댓 잎 현 호 색

산 괴 불 주 머 니

개 복 수 초

둥 근 털 제 비 꽃

노 루 귀

노 루 귀

노 루 귀

고 깔 제 비 꽃
산 속에서는 보이지않던 새봄의 대표 야생화들. 몇 년 전 풍도에서 보고 다시 보게 되는 행운을 얻을 줄이 야. 그러나 자생지가 아닌 가꾸어 놓은 듯... 아무튼 정말 즐거운 하루를 보낼 수 있어 좋았다. 그러나 아직 아파보지않던 무릅관절이 오늘 처음으로 아프다. 이제는 나에게도 관절통증이 시작되는 듯... 기침까지 콜록거리며 뒷풀이 장소에서 두부찌게로 후식 잘 먹 고 강촌역으로 향한다. 거의 식사시간 포함 4시간 산행한 것 같다. 다음 산행은 내변산에서 만나기로 하고 경춘선 전철에 몸을 싣는다. 다음 만날 때까지 안녕. (2013년 4월 1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