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내음 맡으러 제천 청풍호반으로...
시나브로 스며드는 봄 향기에 이끌려 길을 나선다. 여명에 기지개켜는 생강나무에 눈 맞추며 잠에 취한 애마 에 의지하여 한가한 광주 원주간 고속도로를 지나 중앙 고속도로 남제천IC로 나와 청풍문화재단지로 향한다. 호반을 따라 가는 길에 우선 만나는 금월봉(錦月峰).
아세아시멘트 회사에서 점토 채취를 하는 중에 발견한 기 암괴석으로 어찌나 기기묘묘한지 작은 금강산이라는 별명 까지 얻은 곳이다. 석회암이 녹은 정도에 따라 기이하게 산을 형성한 것으 로 일명 두꺼비바위산이라고도 한단다. 휴게소인 유진리조트와 같이 있는 곳으로 태조 왕건, 명 성왕후 등등, 세트장으로 많이 이용되었던 곳이다.
서울보다 고도가 높고 호반 주위라 평균 기온이 좀 낮은 곳이어서 인지 개화가 더 늦은 듯하다. 곳곳에 파릇파릇 새싻들이 삐죽 삐죽 용트림하고 어떤 것 은 이미 개화한 것들도 많다. 냉이류, 민들레 등등.. 청풍대교를 지나 청풍문화재단지로... 충주 다목적 땜 건설로 수용된 곳의 문화재를 한 곳에 모은 곳이다. 문화재로 보물 528호로 지정된 청풍 한벽 루(寒碧樓)가 있다.
청 풍 한 벽 루(寒 碧 樓) 남원 광한루, 밀양 영남루와 함께 조선 3대 누각으로 손꼽힌단다. 석조여래입상이 보물 546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기타 과 거 청풍부 관아의 관문인 팔영루, 청풍부 아문인 금남 루, 청풍부 청사로 쓰였던 동헌인 금병헌 등 옛 건축물 들을 한 곳에 다시 옮겨 재건하여 놓았다.
석조여래입상(石造如來立像:보물 546호)
팔 영 루(八 詠 樓) 조금 아래 마을로 이동하니 청풍벚꽃축제 본 행사장이다. 이곳에서 아침식사를 청국장으로 하기로 의견 일치. 을 씨년스러운 아침 공기를 마시며 벚꽃 마을을 둘러보는데... 만개하지 못한 벚꽃들이 더 앙상해 보여 산책할 맛도 나 지 않는다. 벚꽃은 꽃비가 뿌려야 제맛인데 꽃비는 커녕 꽃망울도 벌리지 못한 것이 허다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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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풍호 모노레일 탑승장으로 향한다. 비봉산(531m)은 청풍호반을 관망하기 좋은 곳으로 모노 레일을 타고 올라야만 한다. 그런데 비봉산 정상에 케이블카 공사로 정상에서 하차하 지 못가고 그냥 순환 운행만 한단다. 또한 인터넷 예약제도가 있는데 까다롭고 쉽지않아 오늘 나들이를 주선한 사람이 예약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직접 가서 표를 사려고 아침 9시에 도착하였는데 오후 3시 넘는 표 밖에 없다고 한다. 그냥 돌아서기로... 돌아나오면서 단양 8경이나 훑어 보기로 한다. 우선 8경 중 3경인 옥순봉, 4경인 구담봉을 지난다. 전에 옥순봉, 구담봉은 직접 등산도 하였고 장회나루에 서 배를 타고 유람한 적이 있었던 곳이다. 2009년 4월 옥순봉, 구담봉을 등산하고 장회나루에서 유람선을 타고 촬영한 것을 다시 올려본다.
장회나루에서 구담봉을...
유람선에서 옥순봉을...
유람선에서 옥순봉을...
단원 김홍도의 옥순봉도(보물 782호) 8경에 들어가진 않지만 말목산 밑에 있는 강선대. 장회나루 건너 금주산 줄기 끝 말목산이 있고 그 밑에 두향과 이퇴계가 풍류를 읊조리던 강선대(降仙臺)가 있 다. 그 위에 두향의 묘가 있고... 이퇴계가 풍기군수로 떠난다는 소식을 들은 두향. 아래의 이별가를 남긴다. 이별이 하도 서러워 잔들고 슬피우니 어느덧 술 다 비우고 날마저 가는구나 꽃 피고 새우는 봄날을 어이할가 하노라. 감상에 젖은 애마는 나도 모르게 선암계곡 입구를 지난다. 8경중 상선암, 중선암, 하선암, 사인암. 그 중 도락산 등정후 휴식을 취한 적이 있는 상선암을 그려본다. 넓은 반석같은 바위들로 개울을 메우고 작은 폭포같은 물줄기 내 뿜으며 시원스레 흐르는 물은 함양 화림동 계곡 농월정 앞, 괴산 화양동구곡, 등등, 정말 모든 시름을 깨끗하게 씻고 풍류를 즐기기에 최적의 자리로 손꼽히는 곳이다. 2010년 11월에 다녀온 상선암을 다시 올라본다.
상 선 암
상 선 암
상 선 암
상 선 암 이제 단양 8경 중 으뜸인 제 1경 도담삼봉으로... 영월에서 흘러내려오는 남한강 줄기에 형성된 도담삼봉 을 조선 초기 정도전은 자기의 호로 삼을 정도로 사랑 하였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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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담삼봉에서 배를 타고 삼봉 주위를 둘러보기로 한다. 삼봉에서 상류로 200m 오르니 왼쪽 강가 절벽에 석문 (石門)이 있다. 8경 중 2경으로 석회암 카르스트 지형이 만들어낸 자연 유산으로 석회동굴이 붕괴되고 남은 동굴 천장의 일부 가 구름다리처럼 형성된 것으로 추정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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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고할미의 전설을 간직한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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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담삼봉 유원지에서 메기매운탕으로 점심식사를 끝내고 가까이 있는 구인사를 방문하기로 하였으나 내비가 말썽 을 부리는 바람에 그냥 상경하였다. 다음 비봉산 케이블이 완성되면 다시 계획을 세워 청풍 호반과 단양 8경을 모두 찾아 보아야 하겠다. (2017년 4월 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