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행문(중국)

지구 제3의 극지 티베트를 가다ㅡ3. 암드록쵸, 간체

야정(野停) 2019. 6. 14. 15:00
그제 밤을 설쳐서인지 어제는 깊은 잠에 빠졌었다. 자
그만치 9시간은 잤나 보다. 밤의 기온이 낮아 얇은 내복
을 입고 취침하였다. 어김없이 밤에는 비를 뿌린 듯. 
라싸는 밤에 비를 자주 뿌린단다. 앞으로 고산지대로 향
하니 아랫도리 내복은 벗지않는 것이 상책일 듯하다.
아침 식사 후 4800m의 캄발라를 넘어 4450m에 위치한 
암드록초(Amdrok Lake)로 갑니다.

캄발라로 오르는 길 티베트에서는 "..라"라고 하는 말이 많은데 이는 산을 가르키는 말로 히말라, 캄발라, 포탈라, 모두 산을 가르 킨단다. 암드록초는 티벹의 3대 성스러운 호수 중 하나 로 길이 130km, 너비 70km의 내륙호수로 암드로는 하 늘에서 내려온 선녀이고, 북쪽 캄발라 산신과 결혼한 연유로 암드록초라 불린단다. 라싸를 떠난지 2시간 후에 꼬불꼬불한 산길을 따라 올라 캄발라 고개에서 우선 내립니다. 주위 풀로 연명하는 야 크들이 고산에서 어슬렁거리고 있습니다. 멀리 설산들로 둘러쌓인 호수가 에메랄드빛이라 하는데 오늘은 구름 낀 하늘이라 그런지 그렇게 보이지 않습니다. 석회호수가 아닌 염호라 그런가?

암 드 록 초 표지석 호수가로 다시 내려갑니다. 호수의 맛을 보니 짠맛이 없 어요.염도가 약간 있다는 것인지? 가이드에 의하면 티베탄들은 천장만이 아니라 수장도 많 이 한다고 합니다. 그 말을 들으니 물맛을 본 나는 울렁 증이 일어납니다. 나무도 적고 땅도 파기 힘들어 큰 스 님들만 화장하고 일반인들은 보통 천장(조장)으로 장례 례를 지내고 어린이나 죄지은 이, 천민들은 수장도 한다 고 합니다. 그래서 티베탄은 물고기를 먹지 않는다고 하 네요. 물가로 내려오니 관광객을 위해 야크와 사진을 찍게 하거나 사자개(티베탄 마스티프)와 함께 기념사진 을 찍게 합니다. 물론 돈을 지불하고 사진을 찍습니다.

다시 3시간이 소요되는 간체(장체;3800m)로 향합니다. 중간에 카롤라 빙하(kharola Glacier; 5045m)를 만 나는데 카롤라(7191m)에서 뻗어내려온 것 같습니다. 2008년 고도 2500m에 있는 카나다 록키 아타바스카빙 하를 만졌을 때 너무나 감격스러웠는데 오늘 또다시 빙 하를 접하여 보다니! 오늘은 카나다 록키의 두배 고도인 5000여 m에서...

카롤라고개를 넘었지만 고도는 그리 내려가지 않고 3800 m의 간체(장체)에 도착합니다. 티벹 제 3의 도시이자 인도, 네팔 등으로 넘어 가는 무 역의 중심지였다고 하네요. 우선 백거사(白居寺; 팔코르 최데사원).

샤카파, 카큐파, 게룩파, 세파가 공존하는 사원으로 이 사원을 찾는 이유는 티베트의 대표탑인 쿰붐(십만 불탑) 을 보기 위해서 랍니다. 1427년 네팔 건축 양식으로 탑을 쌓았고 높이 35m의 9층으로 층층마다 법당이 빙둘러있고 법당안에 벽화와 불상이 있습니다. 불상과 존상 그림이 십만이 된다고 하 여 십만 불탑이라고 한단답니다.

쿰 붐(십만불탑)

건너편 산위에 간체종 요새가 있는데 지방영주의 요새 였으나 1904년 영국군 침공으로 상당수 파괴되었다고 합니다. 영국군과 맞서 싸우던 티베탄들은 끝까지 저항 하다가 뒤 절벽으로 뛰어 내려 자결하였다는 슬픈 역사 를 지닌 곳입니다.

간 체 종 요 새 다시 티베트 제 2의 도시 시가체(고도 3900m)로 향합 니다. 곳곳에 룽다와 타르쵸가 바람에 휘날리고 있네요. 룽다 는 기둥에 오색 깃발을 매단 것이고 타르쵸는 오색 깃발 을 줄에 연결시켜 놓은 것을 말합니다. 6시간 고산 지역을 달리고 넘고 계속 고도를 높이는 긴 여정이었습니다. (2019년 5월 3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