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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기를 잊은 철쭉
야정(野停)
2023. 12. 12. 17:22
시국이 하도 어수선하니
내 본성을 모르겠노라.
벌써 화사한 빛을 발하니
진짜 본성은 언제 보일까?
미리 내 모습 다 보일 수없어
겉 모습만 방끗.
정작 오월에는 나도
어찌할 지 모르겠노라.
지금 내 옆가지도 모두
꽃망울을 만들었으니
눈물겨워라.
아직 여명의 발치에도
미치지 못하였는데
저 멀리 그림자를
이미 드리우고...
분홍빛이 선명하건만
내 몸은 피눈물이 흐른다.
때를 못맞추는 중생도
시국만 탓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