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태산을 다녀와서
제인산우회에서 오랫만에 1박 2일 일정으로 산행을 한다 고 한다. 목적지는 방태산으로 북으로는 설악산과 점봉산, 남으로는 개인산에 인접하고 고도가 1444m라고 한다 . 4시에 양재역 2번 출구로 모이기로 하였는데 모든 회원이 제시간에 모두 도착하여 있는 것이 아닌가? 안건태만 약 10여 분 늦게 도착하였다. 인천에서 출발한 관광버스는 벌써 인천에 사는 일행 6명을 태워 도착하여 있었고 서울에서는 부부동반 3팀을 합쳐 20명이 모였다. 모두 26명을 태운 고속버스는 훤히 뚫린 고속도로를 쏜살 같이 달린다. 태풍이 지나간 뒷끝이어서 인지 약간 흐리긴 하였으나 날 씨는 그런대로 좋은 듯 하였다. 우리들의 버스는 영동고속도로 새말I.C를 빠져나와 441번 지방도로를 타고 삼남면 우체국을 지나 미산리에 도착하니 이미 날은 어두워졌다. 미산리에서 시골 두부 붙침과 찌게로 저녁식사를 하니 시 골 정취를 마음껏 누린 기분이었다. 시골 순두부로 음식을 차려서 인지 모두 맛있다고 하였다. 다시 버스를 타고 미산리 버스 종점에 도착하니 21시 30 분, 다음부터는 산장 숙소까지 산판도로(林道)로 1시간 넘게 걸어가야 한단다. 우리가 식사한 곳은 해발 400여 m 정도이고 산장 숙소는 780M라고 한다. 야간 산행이라 후렛쉬를 준비하여야 하는 데 나는 준비하지 못하여 다른 친구의 빛에 의지하여 걸었 다. 산 속이어서 인지 비가 부슬부슬 오기 시작한다. 밤이라 산의 높낮이도 모르겠고, 무조건 앞으로 1시간이상 걸으니 목적지인 산장이 보이기 시작한다. 이 산장은 5회 정명호님의 소유로 우리에게 큰 배려를 하 여 주신 것이라 한다. 그리고 산장 위에 또 다른 집이 하 나 있는데 한창호씨의 집이라 하는데 그 분은 건강상 이 곳에서 생활하면서 산행을 즐기시는 분으로 내일 우리들의 산행을 도와 주실 분이라 한다. 여장을 풀고 야외에다 숯불을 피운 다음 삼남면 농협에서 준비한 쇠고기와 삼겹살로 소주를 기울이며 밤가는 줄 모 르고 이야기꽃을 피운다. 일부는 이미 잠자리에 들었으나 일부는 2시 반까지 남아 소주를 기울였다. 나는 잠자리에 누었으나 영 잠이 오지 않는다. 잠자리가 바뀌면 고생하 는 것은 예사이니... 엎치락 뒷치락하고 있는데 손효정 원장도 잠을 못이루고 왔다 갔다 하기에 바람이나 쐬자고 하여 둘이서 밖으로 나왔다. 3시 40분쯤 밖으로 나와 이리 저리 후렛쉬를 비 추며 길을 따라갔다. 아랫쪽으로 가다가 오른쪽으로 난 길이 있기에 그쪽으로 따라 가보니 그 곳에도 집이 몇 채 있는 것 같았다. 다시 돌아와 시간을 보니 4시 40분, 세면을 하고 모두 기상시켰다. 6시까지 컵라면으로 아침 요기를 끝내고 6시 산행 시작. 그런데 한창호님이 손목에 두루는 띄를 하나 씩 차라 한다. 냄새가 약간 독하고 역겹기도 한 것인데 응애라는 벌레가 있어 살에 붙으면 살 속까지 파고드는 그러한 벌레로 그 벌레를 예방하는 것이라 한다. 새벽에 산보하였던 그 길을 지나 개인 약수터 가는 곳이 란 표지판을 지나 산 속으로 들어가기 시작, 여기까지 산판 길로만 40여분 왔다. 산판 길을 끝으로 하고 이제부터 산 속으로 들어가는데 산으로 들어서자 마자 개울을 만난다. 개울에는 돌이 건 너가 좋게 놓여 있는데 그 돌들이 전부 물 속에 잠겨 있 었다. 발이 빠질 것을 각오하고 뛰어 넘으라는데 내딛다 가 미끄러져 물에 빠질 것 만 같아 모두 엄두를 내지 못 한다. 발목 정도 빠질 것을 각오하면 차라리 쉬울텐데... 한사람 두사람 신을 벗고 용기를 내어 개울을 건넜는데 장내식 부부, 한진현 회장은 처음부터 기권, 나머지 23 명 만이 등정 계속, 개울을 전부 6번 건너는데 신을 벗고 건너가 다시 신는 일이 있어 시간이 더 지체된 것 같다. 계곡을 끼고 산을 오르기를 약 두시간, 여기에 개인약수 가 있는데 개인산은 앞산을 가리키건만 약수 이름은 앞산 이름을 따다 붙였다. 탄산수라고 하건만 개울물이 범람하여 약수터를 덮쳐버려 약수 맛이 나지 않았다. 조금 쉬었다가 다시 산행을 시작, 계곡을 약간 벗어나서 산을 오르는데 바위마다 이끼가 끼 어 너무 미끄러워 긴장을 조금도 늦출 수가 없었다. 주능선 안부까지는 60도 경사가 지는 것 같았다. 주능선까지 우선 9명이 도착하여 조금 쉰 다음 다시 8 명(강성구, 임용철, 이정구, 한재철, 차창일, 유대룡, 남종윤, 손효정)이 정상을 향해 발을 내딛는다. (나머지 13명은 주능선에서 회귀하였다고 함). 이제부터는 오솔길로 관목들이 길을 막아 헤치고 가야 되 기 때문에 길이 보이지 않는다. 힘들게 방태산 정상을 오르니 이름하여 주억봉(주걱봉), 10시 정각이었다. 구름이 끼어 주위는 알수 없다. 그야 말로 밀림 지대를 헤치고 온 기분이었다. 잠깐 쉬면서 술 한잔, 과일로 정상 정복을 만끽하고 교가 합창, 10시 20분에 하산하기 시작한다. 고대 전설에 방태산 정상에 약 2톤 가량의 암석이 있었 고, 거기에 수작업으로 정을 꽃아 뚫은 구멍이 있었는데 옛날 그 어느땐가 대홍수가 났을때 이곳에다 배를 떠내려 가지않게 하기 위에 밧줄을 매달았다고 하여 그 돌을 가 르켜 매달은 돌(해발 1415.5M)이라 부르며 그 당시를 입 증해 주기라도 하듯 방태산 정상에는 지금도 바위 틈바구 구니 흙이나 모래속에 조개 껍질이 출토되고 있다 하나 현재로는 그 바위를 알아볼 수 없다. 또한 방태산은 천연 활엽수 임지이며 일부 인공 조림지도 있다 한다. 피나무, 박달나무, 참나무 등으로 수종이 다 양하고,사계절 자연 경관이 수려할 뿐만이 아니라 열목어, 메기, 꺽지 등의 물고기와 다양한 야생 동물들이 서식한 다 한다. 우리의 가이드가 얼마나 빨리 리드하는지 주변을 음미할 수 도 없었다. 하산하면서 어제 밤을 보낸 산장을 지나 목적 지인 송어 횟집까지 돌아오니 정각 2시...8시간 산행이 었다. 나는 컨디션이 좋지 않은지 무척 힘에 부쳤는데 손 박과 유대룡은 뛰기까지 한다. 대단한 친구 들이다. 방태산 등정은 내린천 계곡 상류~진동계곡~방동약수 쪽으 로 등반 하는것이 일반적인 코스로 알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반대쪽으로 등정하고 하산하였다. 정명호 선배님께 감사드리며 우리 동기들 수고 많이 하였습 니다. (2003.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