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기들과 어울린다는 것은 항상 부담도 없고 즐겁다.
어제는 비가 꽤 많이 왔고 오늘도 온다고 하는데 어떨지
걱정이 앞선다. 아침에 일어나 맑은 하늘을 보니 예상외
로 즐거운 산행이 될 것 같은 느낌. 비가 오면 가져가지
않기로 한 암벽용 장비를 도루 챙기 지 않을 수 없어 자
일 등을 가방에 얹어 메고 의정부 북부역까지 갔다.
우리 마눌님은 국민학교 동창들 도시락까지 챙겨서 청계
산을 간다고 이미 나가 버렸다. 의정부 북부역에 도착하
니 기후을 의심해서인지 15명 밖에 나오지 않았다.
시외버스를 타고 카드를 대니 양주시청까지 100원 밖에
추가되지 않는다. 집에서 양주시청까지 900원에 오게 된
다. 시청 뒷쪽에서 시작하여 야산을 천천히 올라 다다른
곳이 상봉(468m), 계속 전진하여 상투봉, 임꺾정봉을 지
나 대교 아파트 앞으로 내려오는데 각 봉우리마다 높지
는 않지만 온통 바위로 이루어져 로우프에 의지하지 않
고는 통과하기 힘든 곳이었다. 임꺾정봉에서 내려오는
곳에는 직벽이 있는데 이미 설치 하여 놓은 로우프를 누
가 끊어버려 내 자일를 사용하지 않고는 내려갈 수가 없
었다. 오늘 평생 처음 개인 휴대 자일을 만저 보았다는
친구도 있다. 그리 힘들지 않으면서 시간과 거리가 적
당하여 아기자기한 코스라고 모두들 좋아한다. 여러 취
향의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곳, 불곡산(佛谷山) 에서...
(2004년 9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