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호텔에서 아침 일찍 식사를 하고 온정각으로 집결
하여 소형버스를 타고 내금강으로 넘어가는 온정령 길로
꼬불꼬불 오르게 된다.
온정령 중간쯤 만상정에서 하차하여 오른쪽으로 산행을
시작하는데 이곳이 만물상 코스이다.
제일 먼저 마주치는 곳이 삼선암으로 신선 3명이 돌로 굳
어졌다는 곳이고, 가로로 쪼개진 7장의 바위가 겹쳐진 칠
층암과 도끼로 쪼개 놓은 형상이라는 절구봉, 등이 나타
난다. 갈라지는 길에서 오른쪽으로 가면 망양대, 왼쪽은
천선대인데 우선 망양대를 먼저 다녀오기로 하였다.
세지봉 끝에 있는 망양대는 온갖 형태의 기암괴석과 서쪽
오봉산을 다른 각도에서 바라보기 좋은 곳이다.
제일,제이,제삼 망양대가 있는데 제삼 망양대에서는 동해
와 해금강 및 남측 산까지 조망할 수 있다. 다시 되돌려
삼거리까지 돌아와 왼쪽길을 택하면 천선대 오르는 길이다.
천선대는 위까지 거의 쇠사다리를 만들어 놓아 위험스러우
면서 조금 겁이나는 코스이다.
계속 오르면 넓은 바위가 나오는데 바라보는 경치가 너무
좋아 선녀들이 내려와 놀다 갔다하여 천선대라 부르는 곳
이 있는데 그곳에 다다르게 된다.
선녀들의 놀이터를 뒤로 하고 다른 길로 내려 오게 되는
데 우선 하늘문을 통과하게 된다. 이쪽 계곡에서 반대
계곡으로 넘어 가는 금강산 5대 문중의 하나로 문을 지
날 때 신기하게 느껴진다.
하늘문 밑에 망장천(忘杖川)이 있는데 이 물을 마시면 새
힘이 솟아, 짚고 있던 지팡이를 잊어버리고 단숨에 산을
오를 수 있다하여 망장천이라 부른다.
석간수(石間水)라 물이 적게 나오지만 줄을 섰다가 한모
금씩 마시기에는 부족하지 않았다. 계속 내려오는데 편안
히 쉴 수 있는 쉼터 비슷한 곳이 있었다.
이름하여 안심대(安心臺).
여기서 땀도 식히며 동쪽의 뾰죽뾰죽한 산봉우리를 슬라
이드처럼 순서대로 셧터를 눌렀다. 거의 다 내려와 삼선
암 앞 넓은 공터에서 귀면암을 관망하는 곳으로 층계를
몇 계단 올랐다. 귀면암을 배경으로 사진 몇장 찍고 완전
하산하여 집결지인 만상정으로 되돌아 왔다.
왕복 3시간 정도 걸렸다.
만물상코스를 마치고 금강산호텔에서 냉면으로 점심을 끝
내고 금강산 온천에서 목욕으로 여독을 좀 풀었다.
3시 부터는 출발 준비를 하여야 한다.
북측 출입국 관리 사무소를 통과하여 군사분계선에서 북측
군인들의 인원 점검을 받고 남측으로 와서 남측 출입국
관리사무소를 통과하여 현대 아산이 제공하는 버스를 타고
금강산콘도까지 와서 우리들이 전세를 낸 버스에 오르게
된다.
수속이 복잡하고 모든 인원이 일시에 넘어가고 일시에 귀
국하는 바람에 CIQ(출입국 관리사무소)는 돋대기 시장같
은 기분이 든다. 출국전 새벽 금강산 콘도 지하에서 관
광증을 나누어 줄 때도 아수라장이어 기분이 좋지 않았
다. 문명국의 출국장이 이래서야 되겠는가?
일시에 入出國을 시킬 것이 아니라 시간차를 두고 하였으
면 그렇게 무질서한 모습은 보여지지 않을 것을...
금강산 관광코스 중 삼일포코스, 해금강코스, 동석동-세
존봉코스 등이 있는데 1박 2일 여정으로는 꿰맞출 수가
없다. 북측 교예단 공연이 4시 30분에 있는데 안 보면
후회할 거라는 사람들의 말에 25$과 30$ 좌석이 있건만
30$짜리에 앉아 즐겁게 관람하였다.
너무나 기계같이 훈련된 교예단원들의 묘기가 소름끼치
도록 마음을 조리게 하였다.
그들 또한 최고 인민배우는 장관급 대우,그밑은 차관급
대우를 받는다 한다.
그러니 열심히 노력하여 출세하려 할 밖에.
다음에 또 기회가 주어진 다면 비로봉을 오르고 싶다.
그러나 또다시 그대 품에 안길수 있는 기회가 있을지?
있다면 좀 질서있는, 불편하여 마음 상하지 않는 여행이
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 뿐이다.
(2004년 10월)
삼 선 암
오른쪽 칠층암과 절구봉
제 2 망 양 대에서
제 2 망 양 대에서
내금강으로 넘어가는 온정령 고개길
천선대 오르는 돌문앞
천선대에서 오봉산을 배경으로 현대 직원과 함께
하 늘 문
귀면암에서 노창현장군 부부와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