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중순이 지나면 찌는 듯한 더위는 한풀 꺾이고 낮에 만 쨍쨍한 날씨를 보였는데 올해는 8월 중순이 지났는 데도 한여름 같은 찌는 듯한 날씨를 보이는 것을 보니 이상 기후가 점점 심해지나 봅니다. 이 무더위 속에 포천 이동에 있는 국망봉을 산행한다 고 하여 따라 나섰습니다. 국망봉은 한북정맥이 광덕산으로 흘러내려 백운산, 신 로봉을 따라 오면서 자리하고 있고 더 이어져 견치봉 (개이빨산), 강씨봉으로 흐르는 정맥내에 있습니다. 광능에서 일동, 이동으로 가는 길로 오르다 이동면사 무소에서 동쪽 마을 길로 들어서면 생수공장이 나옵 니다. 국망봉 자연휴양림 입구이지요. 생수공장 왼쪽으로 가면 휴양림 입구가 있는데 휴양림 들어 가려면 입장료 2000원씩 내야 합니다. 휴양림을 관람하고 휴식하려면 입장료가 아깝지않지 만 여러 사람이 산행 목적으로 그 길을 택하면 좀 아 깝겠지요. 필요없는 경비를 지불하게 되니까요. 생수공장 못 미쳐 산행을 시작하는데 오늘의 코스는 동남쪽으로 능선을 타고 오르다 방향을 북쪽으로 돌려 국망봉 지나 신로봉 못미쳐 서쪽으로 내려가는 삼각형 코스로 13km 나 된다고 합니다. 일찍 출발한 버스는 목적지인 이동 생수공장 못 미처 우리를 하차시켰습니다. 자연휴양림과 생수공장 200m 전에서 능선을 타고 산 을 오르게 됩니다. 출발점에서 동쪽에 있는 국망봉을 동남쪽으로 오르다 한북정맥 만나서 북쪽으로 가게 됩니다. 숲이 우거져 그늘 속을 지나지만 여름 날씨가 어디 가겠습니까? 온 몸이 젓기 시작합니다. 길에서 산쪽으로 향하니 곳곳에 야생 풀들과 꽃들이 저마다 키 자랑 하듯 쭉쭉 뻗어 있었습니다. 우리 키가 넘는 단풍돼지풀, 달맞이꽃, 이름 모르는 풀 들이 뒤섞여 길 옆을 외워 싸고 있는 듯... 막 산을 오르려는데 산초나무가 옆에서 고개를 내밀고 있었으나 꽃이 덜 피어 다음을 기약하고 그냥 지나쳤 습니다. 후덥지근한 날씨 때문에 땀이 비오듯 하건만 길 옆에 피어 있는 야생화 구경에 힘든 줄 모르고 그저 앞으로만 갑니다.
능선을 타고 470m 넘어 넓은 공터 지나 한북정맥 주 능 선 1130m 고지에 도달합니다. 곳곳에 이질풀들이 지천 으로 깔려있고 높은 쪽으로 잔대, 등골나물, 아직 이름 을 알 수 없는 꽃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거리가 부정확하지만 6.5km 거리를 4시간 걸려서 국망 봉(1167m) 정상에 도착하였습니다. 동자꽃과 다른 꽃들이 또 다른 모습으로 방끗거리는 군 요.
동자꽃을 들고 있는 정총무
군데 군데 둘러 앉아 점심식사를 하였습니다. 식사 후 올라온 반대쪽 신로봉 쪽으로 방향을 잡았습 니다. 능선을 타고 북쪽 방향으로 한참 오니 1111m 땅벌봉이라는 이정표가 있더군요.
그냥 지나쳐 작은 봉우리를 넘으니 신로봉으로 오르는 고개에 도달하게 됩니다. 넓은 평원을 이루웠는데 우 리 키만한 풀들이 길을 감싸고 곳곳에 야생화가 피었 는데 정말 딩굴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참취꽃, 등골나물, 잔대 등이 펼쳐있고 짚신나물들이 온평원을 수놓고 있습니다. 상상만 해도 아름답지 않습니까?
평원을 뒤로 하고 나무도 우거진 너덜길로 하산을 시 작합니다. 음지에다 계곡을 끼고 내려가는 너덜길이 라 얼마나 미끄러운지 한참 고생 하였습니다. 아래 계곡에서 달궈진 발을 찬물에 식히고 세수까지 한 다음 계속 하산합니다. 금방 쏟아지는 소나기에 재 빨리 우비를 입으니 찌는 날씨에 더더욱 땀이 몸을 적 시게합니다.
얼마를 내려왔는지 "국망봉 휴양림"이라는 휴식처로 꾸며놓은 곳을 통과하게 됩니다. 산림욕도 즐기고 콘 도처럼 산장에서 쉬기도 하는 프로그램을 공원관리 공단에서 운영하는데 이곳도 그런 곳입니다. 다듬어진 길을 따라 내려오니 길가에 여러 꽃들이 많 이 심어져 있었습니다. 비비추, 큰산꼬리풀, 모싯대 등등.. 휴양림 입구 매표소를 통과하니 버스가 우리를 기다리 고 있었습니다. 가르키는 시간이 3시 반이니 6시간 반 이란 시간이 걸렸습니다. 내려와 보니 휴양림입구 매표소 옆이 바로 생수공장 정 문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휴일 한적한 길이기에 기사 님이 길에다 야외용 텐트를 치고 앉을 자리를 준비하여 놓았더라구요. 불판에 구워지는 돼지고기를 안주로 이 동막걸리를 몇잔 마시니 피로가 싹 풀리는 것 같았습 니다. (2007년 8월 1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