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

남한산성 일주 산행 겸 문화재 훑어보기

야정(野停) 2008. 2. 14. 12:56

서울, 성남, 광주를 맞대고 있는 남한산. 북한산성과 대칭으로 서울을 방어할 목적으로 축성한 남 한산성을 한바퀴 돌아보기로 하였습니다. 남한산성하면 병자호란, 삼전도비, 인조대왕의 치욕적인 항복 등 모르는 사람이 없겠죠. 남한산성은 인조 2년에 시작하여 4년에 완성하였으며 4 개 문과 옹성, 암문 등으로 조성되어 길이가 11.76km 되는 성입니다. 실제 등산로로 일주하여도 대략 8km 정도라고 하네요. 그 이유는 지도를 보면 알 것입니다. 옹성으로 삐져나간 곳을 모두 밟지는 않으니까 등산로 길이는 좀 짧게 됩니다. 우선 10시에 마천역에 모인 회 원들, 등산용품 가게들이 늘어서 있는 등산로 입구까지 20여 분 걸어 도달합니다. 잘 정돈된 길을 따라 걷기도 하고 층계를 오르기도 하고, 산등성이를 넘기도 하고, 산 허리를 돌기도 하여 서문까 지 오릅니다. 서문까지 대략 1km.

서 문
서문을 통과하여 산성 안에 있는 넓은 대로에서 늦은 회 원들을 기다리면서 쉬기로 하였습니다. 다시 재정비하여 왼쪽 산성을 따라 가기로 하였죠. 서문은 수리하려고 기둥을 세우고 펜스를 치려고 하고 있 었습니다. 산성을 따라 조금 가니 길죽하게 삐져나간 연 주봉 옹성을 만나게 됩니다.

연 주 봉 옹 성(문영만 작)
일직선으로 성을 쌓은 것보다 옹성을 만들어 놓으면 적을 세 방향에서 공격할 수있는 장점이 있다고 하지요. 다른 지역보다 남한산성에는 옹성을 많이 만들어 놓았더 군요. 성벽을 따라 오르고 내리기도 하는데 주로 음지라 길이 꽤나 미끄러웠습니다. 그렇다고 아이젠을 찰 수도 없고... 요령껏 산성을 따라 갑니다. 북문은 누각 있는 곳으로 길이 이어졌기 때문에 신경을 쓰지않으면 그냥 지나치게 됩니다. 길에서 북문 밑으로 내려가 성문 주위에서 문루를 올려다 보며 이미지도 담아 보았습니다.

북 문
성곽 일주를 성사시키려면 계속 앞으로 나아가야죠. 성벽 을 따라 산을 오르고 넘어 갑니다. 평지 비슷한 곳에 30여 명 족히 앉을 수 있는 자리가 보 이니 모두 점심 먹고 가자고 합니다. 하나 둘 자리에 앉아 준비한 음식물들을 풀었습니다. 거의 모두 도착하였는데 회장님과 다른 1명이 소식이 없 습니다. 연락하여 보니 이미 지나쳐서 그냥 그 곳에서 점심을 먹겠다고 합니다.그럭 저럭 점심시간이 30~40여 분 지난 것 같습니다. 짐을 챙겨 다시 출발. 동장대터에 도달하니 회장님과 회원 1명이 점심을 먹고 있었습니다. 동장대터 앞으로 벌봉이 있고 벌봉 주위로 크게 외성을 쌓아 다시 동장대터 쪽으로 성이 돌아 들어 옵니다.

동 장 대 지 표지석 앞에서
이 외성은 그냥 지도로만 보고 다시 성을 따라 갑니다. 장경사 신지옹성을 지나 장경사라는 절에 다다릅니다.

장경사 신지옹성 표지석
장경사 앞 넓은 터에서 화장실도 다녀오고 회원들이 모두 오기를 기다립니다. 장경사를 뒤로 하고 다시 성벽을 따라 갑니다. 동문 못 미쳐 송암정이란 표지석이 있습니다. 실제 송암정 바위는 성 밖에 있고, 송암정은 솔바위 정 자라는 뜻입니다. 표지석을 지나면 머지않아 동문을 만나게 되지요.

동 문

동 문
동문은 산성마을에서 광주 방향으로 가는 길목에 있는데, 동문을 둘러 싼 높은 성벽을 없애고 길을 만들어 놓아 지금은 차편으로 산성마을까지 오를 수 있고 성남으로 넘 어 갈 수도 있습니다. 일부 회원들은 아스팔트 길로 산성마을로 들어가 그 곳에 서 서문 쪽으로 오르기로 하고 주 종주팀은 다시 성벽 옆 길을 택해 오릅니다. 성벽을 따라 가파른 길을 숨을 헐떡이며 계속 전진합니다.

아직 보수가 되지않은 무너진 성벽
이곳은 아직 보수가 되지 않아 보수공사를 한다고 휘장을 쳐 놓았습니다. 이곳은 남쪽지역으로 옹성이 세곳이나 설치되어 있는 것을 보면 중요한 거점이었던 것 같습니다. 남장대 터도 지나고 기어이 남문에 도착.

남 문

남 문
성남에서 차편을 이용하여 산성 마을로 들어가려면 만나는 첫째 문이 남문입니다. 각 문에는 이름이 없었는데 남문 만 지화문(至和門)이란 명패를 달고 있었습니다. 남문에서 또 산을 오릅니다. 남한산에서 제일 높은 청량산(淸凉山;497m)까지 올라야 합니다. 청량산에는 서장대가 있는 곳으로 수어장대(守 禦將臺)라는 누각이 있고 옆에는 청량당이라는 사당이 있 습니다.

수 어 장 대
수어장대는 경기도 유형문화재 1호로 지정되어 있고 이 건물은 남한산성의 지휘 및 관측을 위한 군사적 목적으로 지어진 누각이고 청량당은 유형문화재 3호로서 산성 축성 책임자였던 이회와 그 부인을 위한 사당이라고 합니다. 산성 마을에는 행궁(임금님 거처), 연무관(군사들의 무 술을 연마하는 곳), 침괘정(군기 제작소) 등이 있다고 하지만 오늘은 산성 일주 목적이기 때문에 그 곳을 다녀 오지는 못했습니다. 또한 남한산성 자체가 사적 57호로 지정되어 있다는 것 을 미리 이야기하지 않았군요. 서장대를 끝으로 내려가니 바로 가까이에 서문에 도달하 게 됩니다. 시간이 늦어 지체없이 하산을 서두릅니다. 남한산성 마천동 입구에 도착하니 4시.오늘 산행은 입구 에서 부터 점심 시간 포함 5시간 30분 소요되었습니다. 모두들 수고 하였습니다. (2008년 2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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