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재 정선의 내연산 삼용추도
9월 23일 친구들과 함께 포항 내연산을 찾았다.
6시 30분에 강남에서 검암 이우용, 청호 유재공, 수봉
남기석, 호연 장명호를 태우고 성남 서현동으로 가서 우
포 인경석과 부옹 정수철를 태운 다음(아침7시) 경부고
속도로로 들어섰다.
경부고속도로를 청원까지, 청원에서 상주로 잇는 청원상
주간 고속도로로, 상주에서 구미까지 중부내륙 고속도로
로, 구미에서 북대구까지 다시 경부고속도로로, 북대구
에서 포항까지 포항고속도로로 가서 마지막에 일반도로를
도로를 택해 북쪽에 있는 영덕군과 포항시를 경계로 하
는 내연산으로...
우리나라 100대 산 중에 하나라는 내연산은 보경사를
기점으로 오르는데 산 능선을 택해 문수암ㅡ문수봉ㅡ삼
지봉까지 오르고 계곡으로 돌아오는 코스와, 삼지봉을
계속 지나 향로봉으로 가서 그곳에서 계곡으로 돌아오
는 방법이 있는데, 12시 정도 도착한 우리는 삼지봉까
지 갔다가 계곡으로 내려와 보경사로 돌아오는 길을
택하기로 하였다.
내연산계곡(보경사계곡)은 우리나라에서 몇 손가락 안에
드는 비경을 지녔다고 한다.
겸재 정선도 내연산 폭포를 그린 그림이 남아 있고 관음
폭포 옆에 김정희의 아버지 김노경의 이름도 각자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옛부터 그 명성이 자자하였던 것으로
보인다.
우선 보경사를 먼저 들러 보기로 하였다.
넓은 절터에 오래된 나무들 하며 깨끗하게 정돈된 당우
들이 무게를 더해 주고 있었고 원진국사비와 보경사부
도가 보물로 지정되어 있었는데 미리 알지 못하여 그냥
지나치고 말았다.
보경사를 벗어나 계곡을 따라 700여 m 가면 문수암으로
가는 길이 있다.계곡길에서 오른쪽으로 오르는 길을 택
해 산을 오른다. 나무들이 우거져 그늘진 길은 육산이
긴 하나 역시 힘들기는 마찬가지이다.
한 7부능선 정도 오르니 문수암 입구가 있는데 보경사
에서 1.5km로 40여 분 걸렸다.
문수암은 기도처인지 일반인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지금부터 문수봉까지 1km, 40분 걸린다는 이정표가 있
다. 우리는 문수봉으로 가지않고 봉우리를 옆으로 도는
길을 택했더니 문수정이 나온다.
이 샘물에서 목을 축이고 다시 삼지봉(710m)으로 가야
한다. 3.7km 거리에 50여 분 걸린단다. 능선길이니 시
간이 많이 걸리지 않는가 보다. 그러나 날이 점점 흐려
지는 것 같아 삼지봉 1.7km 못 미친 지점에서 가져온
간식을 풀기로 했다.
간식을 먹는 동안에 빗방울이 진다.
부리나케 보따리를 싼 다음 은폭포로 가는 길로 내려가
기로 했다. 그러나 내려가는 길이 옆으로 비스듬하게
지그재그로 되어 있어 무척 길이 먼 것 같았다.
비는 꽤나 쏟아지는데 길은 미끄럽고, 정말 장난이 아
니다. 얼마의 시간이 흘렀는지 기어이 계곡에 도착하였
다. 그러나 은폭포는 어디 있는지 모르겠고...
아무튼 아래쪽으로 빨리 내려가야겠다. 비가 너무 많이
온다.그런데 이곳은 계곡 옆으로 길이 나 있어서 온통
돌 투성이이고 가끔 바위덩어리도 넘기도 하고...
한참을 내려오니 폭포 소리가 우렁차다.
바위 위에 올라 내려다 보니 아래쪽에 우렁차게 쏟아지
는 폭포가 장관이다.
주위는 깎아지른 절벽들로 둘러 쌓여 있고..
위에서 바라 본 연산폭포 주위
어디로 내려가나 찾아 보니 개울 건거 작은 고개 넘어
아래쪽으로 줄을 잡고 한참을 내려 가니 폭포 밑에 도
착한다. 두 줄기로 떨어지는 물줄기와 주위의 꺼먼 구
멍들로 이루어진 관음폭포.
관 음 폭 포와 관 음 굴
넓은 소가 여름이라면 뛰어 들고 싶을 것 같다.
그 위쪽에 쇠다리가 있어 그곳을 올라보니 뒤쪽으로 연
산폭포가 우렁차게 떨어진다.
쇠다리 오르는 옆 바위에 김정희 아버지 김노경의 이름
이 각자되어 있다는데 무심하게 지나갔고 연산폭포 중
간 지점 왼쪽 바위에 겸재 정선이 "겸재 갑인추"라는
각자가 있다는데 비가 많이 오고 마음이 급해 찾아 보지
도 못한 것이 너무 아쉬었다. 갑인년 가을에 다녀갔다
는 흔적인데 그후로 위 그림을 그렸나 보다.
연산폭포는 관음폭포 있는 곳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연 산 폭 포
그 곳을 떠나 작은 폭포 두 개를 지나니 보현암이 있고
다시 폭포 두 개 지나니 마지막 쌍생폭포가 나온다.
문수암 쪽으로 오를 때 보였던 폭포가 쌍생폭포이다.
정말 아름다운 계곡이다.
쌍 생 폭 포
우리나라에서 몇 손가락 안에 드는 아름다움을 지닌 계
곡이다. 계속 내려가 보경사를 지나 연선온천으로 들어
갔다. 목욕 후 온천 숙소에서 머물기로 하였다.
5인실을 8만원에 얻었는데 무척 넓어 10인도 쉴 수있는
간이었다.
5인은 온천 목욕도 무료로 하기로 하고...
숙소에서 나와 강구항으로 가서 대게와 회로 포식하고
연산온천으로 돌아왔다.
(2008년 9월 2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