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피서 산행은 역시 고산지대 고한, 사북, 태백지 구가 최고이다. 올해는 여름이 길어 선선했어야 할 8 월 말인데도 한 여름 무더위가 가시지 않아 이왕지사 산행할 거라면 산림청 지정 100대 산 중에 하나인 덕 항산을 가기로 하였다. 덕항산은 삼척시 신기면과 태백시 하장면 하미리에 위치한 산으로 중앙고속도로로 가다가 제천으로 빠져 나가 38번 국도를 타고 영월, 태백까지 간 다음 다시 35번 도로를 타고 북쪽으로 검용소가 있는 가덕산 옆 으로 삼수령(三水嶺,935m)을 넘어 동해로 가다 보면 오른쪽 다리가 보이는데 이 다리를 넘어 들어서야 한 다. 예수원 가는 길이다. 대략 300∼400m 들어 가면 예수원이 있는데 이곳을 산행 기점으로 한다. 예수원은 1964년 대천득 성공회 신부가 세운 곳으로 성경의 기록대로 하느님의 말씀에 따라 살아 가는 공 동체라 한다. 예수원이 있는 곳이 고도 800m로 덕항산이 1071m이 니 완만한 고개 오르는 기분으로 가면 된다. 예수원에서의 산행은 원칙적으로 금지되어 있으나 별 다른 제지없이 아무도 없는 한가한 곳이기에 오르기만 하면 된다. 이정표가 별로 없는 곳이라 거리가 얼마나 되는 지도 모르겠다.
쉬엄 쉬엄 안부(쉼터)까지 오르니 덕항산이 400m 남 았단다.
한참을 쉬었다가 오른쪽으로 덕항산 정상을 향한다. 왼쪽은 "낭떠러지 조심"이라는 팻말이 말하듯이 깎아 지른 절벽이다. 이런 단층을 경동지괴(傾動地塊) 지형 이라 한단다. 경동지괴란 한 쪽은 가파른 단층이고 반대쪽은 완만 하게 기울어진 땅덩어리를 말 하는 것으로 동쪽 해안 쪽은 깎아지른 절벽을 형성하고 서쪽은 완만한 지형 을 이룬 덕항산 주위가 제격이라 할 수 있다. 또한 덕항산은 기암 절벽과 초원이 어울어져 있고 동 굴이 많이 산재하고 대이동굴 군립공원 구역인 점 등 을 고려하여 100대 산으로 선정되였다고 한다. 곧 덕항산(1071m)에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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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항산에서 동해쪽 풍경
강원도에는 야생화가 많은 지역으로 알고 있는데 이상 하게 별로 없는 것 같다. 예수원 주위에 벌개미취가 많 았고 냇가에 궁궁이, 산 속에 꿀풀 등이 보였다.
궁 궁 이
옛날 삼척 사람들이 이 산을 넘어 오면 화전을 할 수 있는 편평한 땅이 많아 덕메기산이라 하였으나 한자로 표시하면서 덕항산이 되었다고 한다. 산 전체가 석회암으로 되어 있어 환선동굴, 대금굴, 기 타 크고 작은 석회 동굴이 많이 분포되어 있다 한다. 또한 백두대간에 속한 산으로 남쪽으로 1.1km 더 가면 구부시령이 있단다. 구부시령은 9명의 남편과 차례로 살다 간 기구한 운명 을 가진 여인네의 슬픈 전설이 깃든 곳이라나. 출발점에서 1시간 밖에 걸리지 않았다. 다시 뒤돌아 400m 뒤 안부로 가기로... 그곳에서 각자 가져 온 점심을 풀어 식사를 한다. 너무 짧은 산행이라 왼쪽으로 1.4km 지점에 있는 환선 봉을 다녀오기로 하였다. 1.4km라면 왕복 1시간 밖에 더 걸리겠는가? 능선을 타고 가다 조금 오르락 내리락하고 진행한다. 마지막 500m는 다시 산으로 오른다. 환선봉(1080m)에 도착하여 동쪽을 보니 환선굴주차장 이 발 아래 깔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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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 선 굴 주 차 장
고 냉 지 채 소 밭
800여 m 높이의 환선굴 입구도 보이고... 차를 가져오지 않았다면 이곳에서 환선굴 쪽으로 바로 하산할 수 있을 텐데... 이곳에서 환선굴까지 3.3km란다. 환선봉을 지각산이 라고도 부른단다. 동쪽으로 높은 분지는 어디인지 고 냉지 채소밭을 그곳에도 만들어 놓았다. 산행 중 어수리, 바디나물, 단풍취, 미역취도 보이고...
어 수 리
바 디 나 물
바 디 나 물
단 풍 취
단 풍 취
하산하여 예수원까지 내려 오니 대략 4시간. 곧 바로 차를 타고 38번 도로를 타고 동해로 가다가 삼 척으로 방향을 바꾼다. 백두대간에 해당하는 댓재 (810m)에서 내려 기념 촬영. 댓재에서 남쪽으로는 덕 항산이지만 북쪽으로 두타산, 청옥산으로 가는 곳이다. 댓재에서 내리막으로 삼척까지... 삼척온천탕에서 샤워하고 예약된 팰리스호텔로 가 짐 을 푼 후 평남횟집으로.. 팰리스호텔은 5성급 호텔로 8명 이상이 잘 수 있는 곳 을 4명 씩 자기로 하였단다. 호텔방에서 해돋이를 볼 수 있는 유명한 호텔이다. 우스게 소리 한 마디. 신혼부부가 이 호텔에 투숙하여 남자가 여자에게 묻는 말, "전에 이 호텔에서 해봤어?" 바로 그자리에서 이혼 당하였다나. 발음을 잘 해서 해(日) 봤냐고 잘 물어야 되는데... 평남횟집에서 저녁을 배불리 먹고 다시 호텔로 돌아 와 내일을 위해 취침. (2010년 8월 3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