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행문(북한)

금강산 구룡폭포(2)

야정(野停) 2005. 8. 24. 18:01
이제부터는 꿈에도 그리던 금강산으로... 
송나라 소동파가 고려국에 태어나 금강산을 봤으면 죽어
도 여한이 없겠다고 한 천하 제일의 명산, 돌이 만가지 
재주를 부리고 물이 천가지 재롱을 피우고 나무 또한 기
특하니 천하 명승이 여기에 다 모인 것 같다고 한 풍악산, 
1962년 스웨덴의 왕 아돌프 구스타프가 금강산으로 신혼 
여행을 왔다가 금강산을 보고 "하느님께서 천지를 창조하
신 엿새 중에 마지막 하루는 오직 이 금강산 만을 만드는
데 보내셨을 것이다"라고 감탄 하였다는 이곳. 
이와같은 금강산을 우리가, 우리 제고 8회 동기들이 졸업 
40주년 기념으로 찾은 것이다. 첫날은 구룡폭포를 향해 
오르는 것부터 시작, 보통 상팔담을 한번에 볼 수 있는 
구룡대까지 들려오는 데 4시간 정도 걸린다고 한다. 산을 
오르면서 보이는 동물들의 형상 토끼 혹은 거북, 책을 보
는 듯한 사람 형상, 험한 인물상, 코끼리상 등을 보면서 
제일 먼저 금강문을 통과하게 되고 조금 더 가면 넓은 연
못같은 소를 만나는 데 여기가 옥류동계곡. 
담소중 제일 크고 아름다운 옥류담이 있고 옛날 풍류객들
이 얼마나 풍류를 즐겼는지, 주위의 널직한 돌에는 한문
으로 이름들을 새겨놓은 곳이 여기 저기 있었다. 옥류동
계곡을 지나 선녀들이 노닐다 구슬 2개를 떨어뜨렸는데 
그것이 그대로 연 이어져 만들어졌다는 연주담과 그 위로 
비봉폭포를 만나게 된다. 비봉폭포가 아름답다고 하지만 
수량이 적어 아름다운 맛을 느끼지 못하였다. 바로 위에 
무봉폭포를 지나 더 오르면 갈라지는 길이 나오는데 우측
으로 방향을 잡아 물길을 건너면 구룡대 가는 길이 나타
난다. 구룡대를 다녀오는데 1시간 걸리다고 한다. 상팔담
을 보기 위해서는 구룡대를 올라가야 한다. 상팔담이란 
곳이 구룡폭포 상류에 있는 8개의 담소로 이루어져 있는 
곳인데 돌에 에메랄드를 박아놓은 듯하며 햇살을 받아 모
두가 영롱한 빛을 발하고 있지 않는가? 선녀가 목욕하던 
3번째 담소, 선녀와 나뭇꾼의 이야기가 숨어 있는 곳이다. 
다시 내려와 삼리에서 우측으로 곧바로 조금 오르면 구룡 
폭포로 그 물줄기 또한 장관을 이루는 곳이다. 
우리나라 3대 폭포(개성 박연 폭포.설악산 대승폭포) 중
의 하나로 150m 절벽에서 흘러내리는 곳으로 그 밑 구룡 
연에는 아홉마리의 용이 살았다는 전설이 있는 곳이다.
비로봉까지는 아직 관광로가 개발되어 있지않아 여기서 
돌려 하산하여야 한다. 내일 만물상 코스가 예정되어 있
어 이만 줄이고, 아침 새벽, 남쪽 고성에서 북한으로 들
어갈 때의 분위기를 이야기하여 보고자 한다. 군사분계선 
내의 비무장지대에는 말 그대로 비무장이어야 하는데 양
쪽 다 경계병들이 배치되어 있었다. 분계선을 넘어 이북 
군인들이 버스에 올라와 인원 점검을 하는 것으로 제일 
가까이서 북한 사람과 일차 접촉이 있게 된다. 북쪽 군인
들은 하나같이 얼굴이 까맣고 키가 작았다. 우리 30~40년
전 평균키가 작을때와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산을 오르
며 명소다 설명하여 주는 안내원들은 상냥하고 재미있는 
농담도 잘 받아 넘기지만 사진을 같이 찍자고 하면 근무 
중이라고 하며 피한다. 인터넷을 아느냐, 인터넷을 알면 
사진 찍어 올려 줄테니 보라고 하니까 이북에서는 남쪽 
인터넷을 접속할 수 없다고 한다. 또한 산 밑 버스 집결
지에는 공중화장실이 있어 무료이나 산에 오르면 작은 일 
보는 것은 1$, 큰 일 보는 것은 4$를 지불하여야 하는데 
분뇨를 1회용 용기에 담아 일일히 지고 내려 온단다.일회
용 용기는 일본 수입품으로 6$에 수입하나 현대아산 에서 
2$ 보조하고 나머지 4$을 받는다나. 아무튼 소변 하나 함
부로 보지 못하게 하여 오염이 되지않도록 무척 애를 쓰
고 있는 것 같았다. 여담 하나. 준법이라면 몸에 밴 친구
가 우리나라에서와 같이 구석진 산기슭에서 소변을 보다
가 감시원에게 들켜 15$ 벌금을 물었다.휴지를 버리지 마
라, 담배를 피지 말라는 것은 우리도 익히 몸에 배었지만 
산에서 거름주는 것은 우리는 위법이 되지 않으니 다른나
라에서도 깜빡 잊고 행동할 수 밖에... 
금강산 호텔내의 직원들은 이북 주민들을 직접 고용하고 
있었고 그외 타 업소는 현대아산 직원 내지 중국 교포들
을 고용하고 있었다. 저녁에 호텔에 들어 왔을때 룸서비
스와 이야기하는 기회가 있었는데 저녁식사로 회를 먹었
기 때문에 회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회가 맛이 있냐고 
묻길래 맛이 좋은 음식이고 다른 것에 비해 담백하지 않
느냐, 북한 주민들도 자주 먹느냐고 되물었더니 자주 먹
는다고 대답을 하지만 역시 거짓말을 한다는 것을 느낄수 
있었다. 금강산을 오르는 구룡폭포나 만물상 코스는 외국
인만 사용 하지 내국인은 산행을 하지 못한다고 들었다. 
어렵게 만난 이북의 자연과 인간들의 정서를 더욱 많이 
알고 느껴 보고 싶었지만 짧은 시간에 많은 것을 얻는다
는 것이 쉬운 것은 아니었다. 그리고 누군가가 금강산에
서 못본 것 세가지가 물고기와 새와 꽃이라 하였는데 쉽
게 보이지 않았을 뿐이지 인터넷에서 보니 모두 많다고 
한다. 
그러니 편견을 갖지 않았으면 한다. 두서없는 내용으로 
오늘은 끝내고 내일은 만물상 코스를 소개할가 한다. 
                                (2004년 10월)
            온정각 앞에서

            목란관 앞(구룡폭포 오르는 초입)

            토끼 혹은 거북 형상바위

            금강굴

            옥류동 계곡

            비봉폭포에서 설명하는 북한안내원

            상팔담 일부

            구룡폭포

            금강산 교예단의 공연

'기행문(북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북녁땅 개성(開城)을 찾아ㅡ2  (0) 2007.12.28
북녘땅 개성(開城)을 찾아ㅡ1  (0) 2007.12.26
금강산 만물상  (0) 2005.0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