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빨리 오라고 재촉이나 하듯 등짝이 오싹오싹 들 리는 날씨에 우리는 또 나섰다. 파주에 산재해 있는 우 리 조상들의 발자취를 찾아보고 싶어서... 8시에 양재역을 출발한 버스는 찬 공기를 갈라 놓기라 도 하듯 북쪽으로 달리고 있다. 첫번째 도착한 곳이 파주군 광탄면 고령산에 위치한 보광사(普光寺). 이 절은 신라시대 도선국사가 왕명에 의해 창건된 절로서 여기서 멀지않는 곳에 영조대왕의 생모 숙빈 최씨의 묘인 소령원이 있고 그로 인해 보광 사가 숙빈 최씨의 원찰로 지정되어서 국가에서 대웅보 전, 관음전을 중수하고 만세루를 창건하였다 한다. 경기도 유형문화재 83호인 대웅전이 있고 또한 158호 인 범종이 있는데 이 범종은 1631년(인조 9년)에 주 조되었다 한다. 범종 둘레에는 보광사의 내력을 명문으 로 담고 있고 현재는 대웅전 내에 보관되어 있다 한다. 만세루에 걸려있는 목어는 1913년 만세루 중수시 만들 어졌을 것으로 보이며 빼어난 수작으로 인정받고 있다 한다. 아침공기가 차기도 하지만 한수 이북지역이라 서울보다 는 훨씬 체감온도가 차게 느껴진다. 다음으로 찾은 곳 이 법원읍에 있는 자운서원(紫雲書院). 경기 유형문화재 77호로 광해군 7년에 창건되었으며 효종 1년에 사액서원이 되었고 이율곡의 위패를 모시다 가 나중에 김장생,박세채를 추가 배향했다. 율곡 이이는 9번이나 과거에 급제하여 9도 장원공(九 度壯元公)이라 불리우고 48세에 유명한 10만 양병설을 건의하였으나 받아드려지지 않았고 49세의 일기로 세 상을 떠났다. 서원내 윗쪽 자운산 자락에 부모님들과 다른 식구들의 묘가 있고 이율곡 묘 윗쪽 뒤로 첫째부인의 묘가 붙어 있다. 임진왜란때 피난가던 노씨부인은 일본군이 가까 이 왔다는 소식을 듣고 적군한테 몸이 더렵혀질까 두 려워 이율곡 묘 윗쪽에서 자결하였다 한다. 바로 그 자리에 묘를 썼기 때문에 그러한 형태의 묘자 리가 형성되었다 한다. 가족 묘에서 내려와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면 자운서원 이라는 사액서원이 보인다. 서원이라야 집 몇채 덩그러니 서 있을 뿐 특별한 것이 무엇 있겠냐마는 서원 앞 양쪽에 350년이 넘은 느티 나무 두그루가 서 있어 역사를 말해주는 것 같았다. 서원 앞에 자운서원의 내력을 적은 묘정비(廟庭碑)가 경기도 유형문화재 77호로 지정되어 세워져있다. 자운 서원을 나서면 오른쪽 언덕에 이율곡선생의 일대 기를 이항복이 지어놓은 신도비가 세워져 있었다. 다음으로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 참게장을 맛 볼 수 있는 점심식사. 옛날에는 시골에 흔하게 있었던 참게가 공해로 인해 자취를 감추었으나 지금은 자연산도 조금씩 보이고 또 한 양식도 하기 때문에 다시 맛 볼 수 있는 귀한 음식 이 되었다. 시장한 김에 게 한마리로 밥 한그릇을 뚝딱 먹어치우고 일행들은 게와 민물매운탕을 안주 삼아 소 주를 계속 기울인다. 게가 별식이라고 계속 머무를 수는 없다. 오후에 경순왕능과 화석정을 들려야 한다. 우선 경순왕능. 경기도 연천군 장남면 고량포리에 소재한 신라 마지막 56대 경순왕능은 비무장지대 바로 인접하여 있어서 군 인들의 점검을 받고 들어가야 한다. 신라 왕능 중 유일하게 경주를 벗어나 있는 왕능이다. 이는 경순왕이 고려 태조 왕건에게 신라라는 나라를 바치고 개경에서 여생을 보냈는데 죽어서 고향으로 가 는 것을 고려 군사들이 제지하여 이곳에 묻혔다 한다. 능은 위치는 좋았으나 소박하게 꾸며져 있었다. 다음은 파주시 파평면 율곡리에 있는 花石亭. 경기 유형문화재 61호로 지정된 이 정자는 율곡의 5 대 조부 이명신이 세종 25년 창건된 것을 여러차례 중 수하여 사용하던 곳이다. 율곡이 은퇴후 자주들러 쉬 면서 기름걸레로 마루바닥을 닦도록 시켰다 한다. 율곡이 난리가 날 것을 미리 예견하고 십만 양병설을 주장하였으나 실현되지 못하고 돌아가셨다. 임진왜란 발발 10여년 전 유서를 남겼는데 나라가 어 려울 때 열어보라고 하고 세상을 떠나셨다. 이후 임진왜란이 일어나 개성으로 몽진하던 선조가 임 진나루에 도착하였으나 칠흙같은 밤이기에 건널 수가 없었다. 이때 율곡이 전한 유서를 뜯어 보니 "화석정 에 불을 지르라"라고 하였단다. 유서대로 화석정 건물 에 불을 지피니 임진나루 일대가 환해질 수 밖에... 그로 인해 임금은 무사히 강을 건널 수 있었다 한다. 그후 현종 14년에 복원하였으나 6.25 때 소실, 1966 년 파주 유림들의 성금으로 다시 복원하였다고 한다. 임진강이 한눈에 들어오는 언덕에 위치하고 있어서 경 관이 뛰어났지만 몽진 떠나는 선조의 서글픔이라도 말 하여 주는 듯 매서운 강바람이 스쳐와 오래 머무를 수 가 없었다. 정자 안에는 율곡이 8세때 쓴 시가 걸려 있기에 옮겨 적어보고저 한다. 林亭秋己晩 騷客意無窮 (임정추기만 소객의무궁) 遠水連天碧 霜楓向日紅 (원수연천벽 상풍향일홍) 山吐孤輪月 江含萬里風 (산토고윤월 강함만리풍) 塞鴻何虛去 聲斷暮雲中 (새홍하허거 성단모운중) 숲속 정자에 가을 이미 늦으니 시인의 시상은 끝이 없구나 먼 물줄기는 하늘에 잇닿아 푸르고 서리맞은 단풍은 해를 향해 붉도다 산은 외로운 둥근달을 토해내고 강은 만리의 바람을 머금었도다 변방의 기러기는 어디로 가는고 소리가 저녁 구름 속에 끊어 지도다 (2005년 11월 18일)
보광사 편
普光寺 大雄寶殿(경기도 유형문화제 83호)
경 내
대웅보전 벽면(나무로 되어있고 조각되어 있음)
대웅보전 벽면 나무조각들
어실각(숙빈 최씨를 기리는 곳)
벽면에 그려진 그림(여러 계층의 사람들을 그려놓았음)
자운서원 편
이율곡과 첫째부인 노씨의 묘(노씨 묘는 뒷쪽)
신사임당과 남편 이원수의 묘
자운서원 입구
자운서원 내 느티나무
자운서원 묘정비 설명
자운서원 묘정비(경기도 유형문화재77호)
자 운 서 원
자 운 서 원 내
이이선생 신도비 안내판
신 도 비 문
경순왕능 편
경 순 왕 능 설명
경 순 왕 능
화석정 편
花 石 亭 설명
화 석 정
율곡선생의 8세 때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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