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도감

누리장나무(구릿대나무)

야정(野停) 2007. 8. 13. 19:13
마편초과(馬鞭草科)에 속하는 관목으로 잎 뒤쪽에 희
미한 선점(腺點)이 있고 그 선점으로 인해 고약한 냄
새가 난다 합니다. 그 냄새로 인해 구릿대나무라고도 
하고 개나무라고도 하고요.
8∼9월에 취산꽃차례(모였다 흩어졌다 하면서 꽃이 
피는 모습)로 무리지은 연한 분홍색으로 꽃이 5갈래로 
갈라져 있고 암수술이 길게 밖으로 나와 있습니다.
7월에 어린 잎을 따서 나물로 먹고 가을에 잔가지와 
뿌리 말린 것을 해주상산(海洲常山)이라 하여 기침 치
료하는데 쓰입니다.
또한 오동잎을 닮았지만 냄새때문에 취오동이라고도 
한답니다.
누리장나무에 얽힌 슬픈 이야기.
어느 마을에 잘 생긴 백정의 아들이 있었는데 이 아들 
언감생신 양가집 규수를 사모하였다지 뭡니까?
이를 눈치 챈 양가집에서 그냥 보고만 있겠습니까?
관가에 고발하니 힘없는 백정 아들만 흠뻑 두들겨 맞
고 풀려났지요. 그 후 백정 아들은 시름시름 앓다가 
죽고 말았답니다. 그 아비, 아들이 불쌍하여 양반집이 
내려다 보이는 뒷산에 고이 묻어 주었지요.
그리고 얼마후 양가집 규수가 우연히 그 무덤 앞을 지
나가는데 발이 그만 땅에 붙어 움직일 수 없었다고 합
니다. 움직이지 못하는 규수도 얼어 죽었다고 하지요 
아마. 전후 사정을 들은 양가는 결국 두 사람을 합장
하여 주었다고 합니다.
그 이듬해 봄 이름 모를 나무가 무덤가에 자랐는데 이
상하게도 그 나무에서 냄새가 나더란 말입니다.
사람들은 그 냄새를 백정이 풍기는 누린내라고 생각하
여 나무이름을 누리장나무라고 불렀다네요.  
믿거나 말거나... 
            (2007년 8월 12일 인천 계양산에서)

꽃피기 전의 모습을 다른 곳에서 복사하였음.

열매를 다른 곳에서 복사 하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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