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

구미의 명산ㅡ금오산(金烏山 ; 976m)

야정(野停) 2011. 1. 29. 10:35

박정희 대통령 생가가 있는 구미에 웅장한 산이 자리잡고 있 는데 이름하여 금오산(金烏山;976m). 경북도립공원이자 산림청 지정 100대 산에 속한다. 문화유산이 많고 우리나라 최초로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고 기 암괴석과 울창한 산림으로 이루어져 있어 산림청 지정 100대 산으로 지정되었다고 한다. 또한 금오산은 중국 숭산(崇山)에 비해 손색이 없다하여 남 숭산이라 하다가 대각국사 의천이 금오산이라 하였다나. 뉴금오산관광호텔 옆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주등산로를 택해 11시에 등산을 시작한다. 고도가 100여 m 이니 976m인 정 상을 오르려면 꽤나 힘을 써야 할 것 같다. 우리가 출발하기 전 아래쪽에 채미정이 있는데 고려말 충신 야은 길재 선생의 충절과 덕을 추모하기 위해 세웠다고 한다. 조금 오르면 자연보호운동 발상지라는 비문이 세워져 있다. 이곳 구미가 자연보호운동 발상지라고 한다. 탐방지원센터를 지나면 케이블카 타는 곳이 있는데 삭도의 길 이가 805m라고 한다. 805m는 걸어서 30분 거리나 될지 모르 겠다. 우리는 걸어서 오르기로... 금오산성이 나타난다.고려시대 산성으로 3.5km 정도 된다고 한다.

길 옆으로 돌탑들이 여러 개 만들어져 있다.

케이블카 다다른 곳 옆에 해운사(海雲寺)라는 절이 있다. 오른쪽으로 병풍같이 휘두른 암석 밑에 세운 해운사의 온기가 모락모락 솟아 오르는 듯...

해운사를 뒤로 하고 조금 오르니 오른쪽으로 의상대사가 수도 가했다는 도선굴이 있느데 거기는 가지않기로 한다. 도선굴로 간다는 지점에서 100m 오르니 고도 400m 지점에 있는 높이 28m의 대혜폭포(大惠瀑布)라는 거대한 폭포가 나 타난다. 떨어지는 물소리가 금오산을 울린다하여 명금폭포(鳴 金瀑布)라고도 한다. 금오산 정상 부근 분지에서 발원하여 긴 계곡을 따라 흘러내리는 폭포수는 이 고장 관개의 유일한 수자원이 되니 큰 은혜의 골이라 하여 대혜골이라 했단다. 커다란 물줄기가 얼어 붙어 이룬 얼음 폭포가 정말 장관이다.

폭포 왼쪽으로 나무데크로 만들어진 층계가 수백계단이 넘는 다. 지그재그로 이루어진 나무데크를 오르니 할딱고개.

할 딱 고 개

할딱고개에서 내려다 본 저수지와 시가지
고도 450여 m. 아직도 500여 m를 더 가야한다. 이제부터는 가파른 계곡을 지그재그로 계속 올라야 한다. 위에서 계곡을 타고 바람이 불기 시작한다. 바람이 불면 등지고 잠간 쉬었다 가고... 철탑 있는데 까지 오르니 건너쪽에서 불어 오는 바람이 장난 이 아니다. 잠간 기다렸다가 다시 전진한다.

지금까지는 가파른 길을 올라 왔는데 앞으로는 완만한 능선을 택해 오른다. 어느덧 정상, 현월봉(懸月峰)이라 한다. 달을 매달은 봉우리라...

정말 바람이 차서 서 있을 수가 없다. 빨리 샷타를 누르고 조금 밑에 있는 암자인 약사암으로 옮긴 다. 약사암은 바위 계곡 위에 바위 틈에 끼워 만든 집들 같 다. 이 봉우리,저 봉우리 철사다리로 연결해 적소에 작은 건 물들을 지어놓은 것이 하늘나라 선녀들 집같은 느낌이 든다.

약사암 들어가는 문

약사암 전경(퍼옴)

약 사 암 범 종 각
약사암 조그만 공터에서 되는대로 간식을 먹고 곧 출발, 약사암 옆 왼쪽길로 내려서서 걷는다. 금오산 마애보살입상을 만나기 위해..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으리라 생각하였는데 약사암에서 900m 떨어진 곳에 있었다. 모서리각 돌출 부분을 이용하여 좌우를 나누어 입체적으로 조각하였다. 군데 군데 보수를 한 흔적이 보이지만 그래도 보물 490호로 지정된 국가 유물이다.

금오산 마애보살입상(보물 490호)

금오산 마애보살입상
이곳 금오산 주위에는 보물이 3점이나 있는데 나머지 선봉사 대각국사비(보물 251호)와 오봉동 석조석가여래좌상(보물 245호)는 금오산 다른 방향에 있기때문에 오늘 등산 중에는 만날 수가 없다. 또한 김천 갈항사에는 동서로 삼층석탑이 2기 있었는데 과거 에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옮겨놓은 보물급 유물이 있던 곳이다. 마애보살입상을 지나오니 금오산에서 최고 전망이 좋다는 곳 이 나타난다. 시야가 확트여 구미시가 한 눈에 들어오는 이 곳에는 돌탑을 가즈런히 쌓아놓은 곳이 8∼9개, 저쪽 옆으로 또 댓개가 쌓여 있었다. 누가 이렇게 정성스레 돌탑을 쌓았 는지 알 수 없지만 부처님도 감탄하여 소원을 들어주지 않았 을까 생각된다.

더 앞으로 전진하니 (보살입상에서 600m) 오를 때 만났던 철탑 언덕. 약사암에서 지금까지 온 길은 인적이 뜸한 길이 라 아이젠을 하고 움직였지만 깊은 눈에 아이젠이 미끄러지기 일쑤였다. 할딱고개, 명금폭포, 다시 해운사까지... 일행 중 한사람이 쥐가 나서 같이 행동하는데 많은 시간을 허비하였기에 할 수없이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가기로 한다. 거리는 얼마되지 않는데 이곳까지 5시간 걸렸으니 꽤나 어려 운 산행이었나 보다. 산 정상의 체감온도는 영하 20도가 될 것 같은 추운 날씨에 그래도 안전하게 산행을 끝낸 것에 감사한 마음 뿐이다. (2011년 1월 2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