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행문(중국)

세상에서 제일 두려운 길 장공잔도를 다녀오다

야정(野停) 2011. 5. 12. 11:53
중국 섬서성(陝西省) 서안(西安)에서 서쪽으로 120km 떨어
진 곳에 있는 화산(華山)은 화산파, 화산논검(華山論劍) 
등 수많은 무림고수들이 수행하던 곳으로 중국 오악(五嶽) 
중 가장 험한 산에 속한다.
산 전체가 바위로만 이루어져 있는 산으로 남봉 즉 낙안봉
(落雁峰)이 2155m로 최고봉을 이루고 있고 그 남봉을 끼고
밑으로 조금 내려가면 남천문이라는 곳이 있는데 이 남천문
이 바로 장공잔도(長空棧道)와 통하는 곳이 된다.
잔도란 험한 벼랑에 선반처럼 달아서 낸 길을 말한다.

장공잔도 들어가는 입구
입구에 들어서서 바위 난간길로 10m 가면 바위에 큰 구멍을 파서 만든 도교사원이 하나 있고 그곳에서 안전 등반 장비 를 착용하고 잔도로 들어서게 된다. 장비 대여료 포함 입장료가 30元(우리 돈 5400원). 재미있는 것이 중국은 황천가는 길에도 돈을 내고 가라고 하는 것 같다. 그렇다고 정말 황천가는 곳은 아니고... 대략 5m 더 난간길로 전진하면 직벽으로 내려서는 좁은 철 계단이 나타난다.

쇠사다리같은 곳을 내려딛는데 폭이 일정치않아 발을 내려 디디면 조금은 후들 후들... 직벽을 내려서서 안전고리를 옆으로 건 다음 쇠줄을 잡고 게 걸음질을 한다. 안전고리 2개를 교대하면서 쇠줄에 걸고 널판지를 밟고 가는 데 긴장하니까 자연히 발에 힘이 주어진다. 일행 중 한 사람은 쥐가 다 난단다.

거의 직벽에 걸어놓은 널판지를 밟거나 바위에 발을 디딜 수 있게 정으로 파놓은 곳을 딛고 대략 20여 m를 지나고 층계를 올라서야 안전지대로 들어선다. 이곳에 또 바위에 굴을 파고 도교사원을 만들어 신을 모셔 놓았다. 이곳 도교 신들은 이렇게 사람의 손이 닿기 힘든 곳에 모 셔 놓아야 좋은 것인지 의아해진다.

잠간 쉬고 우리가 온 길로 다시 돌아선다. 한번 온 길이라고 돌아가는 데는 한결 수월하다. 바람이 없었으면 다른 일행도 같이 장공잔도를 탔을 텐데 너 무 바람이 강하니까 겁을 먹고 참여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

돌아 나오면서

다시 층계로 오르는 모습

다시 층계로 오르는 모습
대략 30여 분 걸린 시간이지만 이러한 모험을 위해 화산을 오르는 지도 모른다. 암벽 등반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아무것도 아니겠지만 그 외 의 사람들은 큰 모험이 된다. 같이 하여준 권오인님과 유재권님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 다. (2011년 5월 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