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탐방

꽃무릇 군락지 불갑사 탐방과 맛 기행

야정(野停) 2012. 9. 17. 17:52
꽃무릇 즉 석산이라고 하는 상사화(相思花)를 보기 
위해 영광 불갑사를 찾아보기로 하였다.
꽃무릇의 삼대 군락지가 고창 선운사, 함평 용천사, 
영광 불갑사로 유명한데 그 중 불갑사를 이번에 찾아
보기로 한 것이다. 
선운사는 2006년과 2010년 두 번 갔었지만 계절이 맞
지않아 만개한 꽃무릇을 보지 못하였다.
영광에 도착한 우리는 이정표대로 불갑사를 찾아간다.
일주문에서 절 있는 곳까지 거리가 꽤 있어 차를 그
대로 몰고 들어간다.
주변을 공원같이 잘 정돈하여 꾸며 놓았고 왼쪽으로 
호랑이 모형이 보인다. 1908년 2월 불갑산에서 서식
하고 있던 놈을 한 농부가 잡았는데 이를 일본인이 
논 50마지기에 해당하는 200원에 사들여 표본 박제하
여 목포 유달초등학교에 기증하였고 이를 지금까지 
보관하고 있단다.
남한 지역에서 잡힌 호랑이를 박제하여 보관하고 있
는 것이 이것 밖에 없어 이를 귀향시키고자 하는 차
원에서 모형 제작하여 전시하고 있단다.
곳곳에 석산이 꽃대를 내밀고 있는 공원을 지나 불갑
사에 도착한다.
우선 불갑사에 대해 알아보고 관찰하자.
불갑사는 백제 15대 침류왕 원년(385년)에 중국 동진
을 통해 들어온 인도 마라난타 존자가 세웠다고 삼국
유사와 백제본기에 쓰여있다고 한다. 문헌 상 우리나
라에서 가장 오래된 절이란다.
마라난타 존자는 도갑사. 불갑사, 봉갑사를 창건하고 
그 중 으뜸을 불갑사로 한다고 하였단다.
또한 제일 처음 지은 불법도량이라하여 불갑사라 하
였다 하고...
한편으로 30대 무왕 때 행은스님이 세웠다는 설도 있
어 확실한 근거는 알 수 없단다. 또한 고려 말 충정
왕, 공민왕 때의 왕사였으며 송광사 13국사인 각진국
사가 주석하여 중창하였단다.
           금 강 문
금강문 지나면서 보이는 전면 그림
대 웅 전
차를 세우고 금강문을 통과한다. 금강문 다음으로 천왕문이 있는데 보수 중이라 옆으 로 돌아 간다. 바로 앞에 강의하고 공부하는 공간 만 세루가 있는데 다른 절들은 문루의 역할을 하여 누각 밑으로 지나게 되어 있으나 이곳은 낮게 지어 돌아가 게 하였다. 또한 만세루는 보통 대웅전 뒤에 있었으 나 고려 말부터 대웅전 앞에 배치하기 시작하였단다. 만세루를 지나면 대웅전이 있다. 팔작지붕으로 된 정면 3칸, 측면 3칸 건물로 보물 830호로 지정되어 있다. 대웅전 앞 마당에 있는 방향이 비틀린 괘불대
꽃살 무늬문이 정말 아름답다. 내부에는 다포계 지붕 으로 되어있고 목조삼존불이 정면에 배치되어 있지않 고 왼쪽 벽에 닷집을 짓고 불단을 만들어 안치시켜 놓았다. 석가모니불을 주불로 모시고 왼쪽에 약사불, 오른쪽 에 아미타불을 모신 삼계불(三界佛) 형태인데 목조삼 세불좌상이라 하여 보물 1377호로 지정되어 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삼세불은 석가모니불과 갈라보살, 미륵불로 이루어진 형태를 말하는 것인데 이곳과 같 이 넓게 공간적 의미로 현재의 공간과 동방, 서방의 3세계를 의미하는 뜻으로도 사용된다고 한다... 또한 부석사 무량수전과 마곡사의 대적광전의 주불 배치가 불갑사와 마찬가지로 왼쪽 벽에 배치하였는데 부석사 무량수전은 아미타불이 서방 극락세계를 관장 하는 부처이기 때문에 서쪽에 모셔놓았다는 것은 알 겠는데,불갑사는 어째 왼쪽에 모셔 놓았는지 명쾌하 게 설명하여 주는 이가 없었다. 마곡사 대적광전은 가보지않아 모르겠고... 내가 생각컨데 불갑사 대웅전은 남쪽을 향해 지어진 것이 아니라 서쪽을 향해 지어졌기 때문에 부처들을 남쪽을 향 하도록 배치하여 놓은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래서인지 가로 세로 3칸인 불전으로 짓지 않았나 생각되기도 하고... 아무튼 화려하게 장엄된 보궁형 닷집도 너무나 아름 답고.. 장엄(莊嚴)이란 뜻을 알고 가자. 아름다운 것으로 국 토를 꾸미고 훌륭한 공덕을 쌓아 몸을 장식하며 꽃이 나 향 따위를 부처에게 올려 장식하는 일을 뜻한단다. 대웅전 앞 마당에는 괘불대가 두 쌍 서 있는데 대략 45도 가량 비틀리게 하여 놓았다. 그 이유를 알 수가 없다. 용마루에 장엄된 보탑
또한 다른 절에 없는 또 다른 점이 있다. 대웅전 용마루 가운데 있는 보탑이다. 기와지붕 용마루에 장엄된 보탑(귀한 보배로 장식된 탑)은 귀신같은 머리 위에 집 모양을 한 형태로 원래 는 사리탑이었다 한다. 인도의 스투바 형태로 사리를 보관한단다. 세 심 정
부처의 복장에서 나온 책 즉 불복장전적이 보물 1470 호로 되어 있어 이곳 불갑사에는 3개의 보물이 있다. 대웅전 옆에 세심정(洗心亭)이라는 곳이 있어 흘러나 오는 물을 한 모금 마신다. 뒤로 가니 얼굴 모양으로 문양된 굴뚝이 특이하게 보이며, 또한 각진국사비도 보인다. 특 이 한 굴 뚝
각 진 국 사 비(퍼옴)
불갑사 뒤의 산과 호수로 발을 옮긴다. 우리나라에서 제일 많다는 꽃무릇을 보기 위해... 석산이라고도 하는 이 상사화는 붉은 색을 보이는 꽃 으로 잎이 져 없어진 다음 꽃대가 올라와 꽃이 피기 때문에 상사화의 일종이다.
내변산 월명암에서 붉노랑상사화를 보았고 이곳에서 석산과 진노랑상사화를 보기를 기대했는데 진노랑상 사화는 8월 말에 피는 꽃이라 그런지, 군락지를 못찾 아 그런지 보이지 않는다. 진노랑상사화는 2급 멸종 위기 희귀식물로 구분되어 있다. 무갑선원 앞에 많다는데 알지못해 가보지 못했다. 백양꽃은 주황색, 상사화는 분홍색, 위도상사화는 흰 색으로, 붉노랑상사화는 엷은 노랑, 진노랑상사화는 진노랑으로 구분한다. 이곳에 있는 꽃무릇도 아직 만 개하지 못했다. 일주일 후면 만개할 듯.
불갑사 뒤편에 천연기념물 112호인 참식나무가 있다 는데 찾아 보았으나 찾지 못했다. 이곳이 참식나무 생성의 북방한계선이라 한다는데... 참 식 나 무(퍼옴)
불갑사를 뒤로 하고 부안으로 향한다. 부안 향토 음 식인 백합죽을 시식하기 위해 계화회관을 찾는다. 계 화 회 관
전번에는 부안 바지락죽을 별미로 시식하였지만 이 번에는 백합죽을 시식한다고 물어 물어 계화회관을 찾았다. 백합죽이 1인당 9000원.
별식이라 시식하여 보았지만 바지락죽이나 백합죽이 나 차이가 별로 없는 듯... 이제부터는 새만금방조제를 거슬러 올라간다. 33.9km 나 되는 방조제의 중간인 신시도(伸侍島)에 차를 세 우고 신시도 최고봉인 월영봉에 오르기로... 고 군 산 군 도 지 도
월영봉을 오르는 일행들
서울에서 불갑사로 내려갈 때는 비가 좀 내렸는데 불 갑사 관찰할 때는 비 한방울 떨어지지 않았다. 계화회 관에 도착해서 부터 비가 오기 시작한다. 신시도에 도 착하니 한 두 방울 떨어지거나 안개 정도 낀 듯... 199m 월영봉에 올라 사방을 관망하니 고군산군도의 아 름다운 모습이 한 눈에 들어온다. 월 영 봉 표 지
신시도와 무녀도를 잇는 신시교, 그 위로 단등교, 무 녀교가 보이고 무녀도에서 선유도로 넘어가는 선유교 의 아치도 환상이며 선유도해수욕장, 대장도로 이어지 는 장자교... 정말 환상이다. 신시도에서 시작하여 트래킹으로 돌아 와도 4시간 이내 걸린다고 한다. 안개때문에 멋진 이 미지는 담지 못했지만 하늘 아래 이런 그림은 어디에 도 없을 것이다. 고군산군도 방향
산을 내려와 신시도로 출발하는 순환도로가 있나 확인 하였으나 지금 공사 중이란다. 그냥 돌아서서 방조제 나머지 부분을 벗어난다. 저녁은 군산시 개정면 아동 리에 있는 계곡가든으로 향한다. 게장정식인 군산맛집 으로 꽃게장 공장까지 갖춘 식당이다. 게장정식은 서 산 삼기식당과 비슷한 듯하다.
그러나 문제는 가격. 23000원이나 한단다. 좀 비싼 듯하다. 집에 와서 인터넷 뒤지니 삼기식당은 아직 그대로 19000원. 계곡가든은 7월에 19000원 하였으나 8월에 20000원에 검암이 시식하였고 지금 9월에 23000원이 라니 무슨 배짱으로 그렇게 올린단 말인가? 나는 비린 맛이 도는 이곳 계곡산장을 권하고 싶지않 다. 가격을 그렇게 마음대로 올린다면 누가 애용할 수 있겠는가? 적당히 형평성있게 올려야지...
꽃게장을 특별히 드시고 싶으신 분은 이곳보다 서산 삼기 식당으로 가시라. 이상으로 꽃무릇의 군락지 불갑사와 맛으로 찾아다니 는 부안대합죽과 군산 꽃게장을 시식하는 것으로 끝 을 맺을까 한다. (2012년 9월 1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