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행문(네팔)

6. 나의 도전은 언제까지? (안나푸르나 베이스 캠프 트레킹 8일째)

야정(野停) 2012. 11. 29. 20:41
글을 읽는데 도움을 주고자 아래 지도를 매 페이지마다 게재
하련다.

아침 6시에 기상하여 치솔질하고 물티슈로 얼굴을 닦고 밖 으로 나선다. 영하 5도는 됨직한 날씨에 두툼한 옷은 필수. 하늘은 맑아 더없이 깨끗한 날이다. 해가 떠오르자 캉사르캉과 타르케캉이 붉게 물든다. 안나푸르나 1봉도 물들어 온다. 안나 남봉의 뒤에 우리가 있으니 남봉의 위용은 제대로 느 낄 수는 없다. 바로 눈 앞에서 붉게 물든 안나푸르나를 품 을 수 있다는 이 놀라움. 이 웅대하고 휘황찬란한 모습을 보기위해 멀고 고생스러운 길을 달려온 것이다. 내 가슴에 품어보고 싶지만 감히 안기려 하지 않는다. 너무 장대하여 내 가슴이 좁다.

캉사르캉과 타르케캉

안나푸르나 1봉

마 차 푸 차 레

마차푸차레는 해가 반대편에 있어 그 뒤편에 있는 우리에게 멋진 장면을 보여주지 못한다. 날이 많이 밝았기에 어제 찾지 못했던 박영석대장의 추모탑 을 다시 찾아본다. 평원에서 100여 m 위쪽에 탑이 있다. 우리의 젊은이 박영석, 신동민, 강기석이 이곳 산에 묻혀버 린 것이 작년. 그들을 기리기위해 이곳에 탑을 세웠다. 1%의 가능성만 있어도 도전한다는 박영석대장. 동지들과 함께 편안히 잠드소서.

발길을 돌려 식당으로 내려와 북어국으로 아침식사를 한다. 사람들은 식사를 보통 정량의 두배를 하는데 안나푸르나 베 이스 캠프에서는 모두 밥맛이 없다며 정량 밖에 원하는 사람 이 없다. 높은 곳에서는 식욕이 주는 것인지 의심스럽다. 또한 어제 밤에는 모두 4번 이상 소변을 보러 일어났다고 한다. 양도 많지 않으면서... 아마 고산지대에서는 기압 차이로 그런 현상이 일어나는 것 같다. 오늘부터 하산이다. 뱀부(2270m)까지 대략 2000여 m 내려가야 한다.

안나푸르나 1봉을 다시 한번

마차푸차레를 가까이서
8시에 출발하여 11시 20분에 데우랠리(3200m)에 도착.

데우랠리 롯지에서 휴식
김치볶은 밥으로 점심식사를 끝내고 12시 30분에 출발하여 4시에 뱀부(2270m)에 도착한다. 오전 3시간 반, 오후 3시간 반, 모두 7시간 산행에 2000 여 m 내려온 셈이다. 된장찌게로 저녁식사를 끝낸다. 모레까지 산행하면 되는데 이제는 너무 지루하게 느껴진다. 아무튼 내일을 위해 오늘도 일찍 취침하련다. (2012년 11월 1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