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

설악산 명물 울산바위(780m)

야정(野停) 2015. 10. 4. 16:51

올 가을 미투산악회는 설악산을 무박으로 다녀온다 한다. 9월 20일 단풍을 맞기엔 조금 이르지만 그래도 공룡능선을 거쳐 대청봉을 등정한다고 하는데, 12시간을 등산하기란 나에겐 이젠 무리일 수밖에 없어 가보지 못한 울산바위로 코스를 잡아 보고자 한다. 설악산 천불동에서 대청봉까지, 오색약수터에서 대청봉까지, 귀떼기청봉에서 대승령으로 내려오는 서북능선, 복숭아탕이 있는 12선녀탕계곡, 공룡능선, 육담폭포, 비룡폭포를 지나 토왕성폭포까지, 흘림골, 주전골 계곡, 등 설악산을 거의 섭렵하였는데 백담사와 봉정암코스, 울 산바위를 가보지 못하였다.(용아장성은 함부로 갈 수없는 코스로 제외시키고).대학 졸업여행으로 설악산을 갔을 때 흔들바위까지는 가 보긴 했지만... 9월 19일 토요일 오후 11시에 강북구 삼양동을 출발한 버스는 설악동 신흥사 입구에 새벽 2시에 도착하였다. 준비해 간 간단한 음식으로 요기를 하고 3시에 산행을 시 작한단다. 공룡능선으로 가지않을 사람은 다시 버스를 타고 버스공용 주차장으로 내려간다. 어둠속에서 울산바위까지 갈 일이 없어 차에서 6시까지 더 눈을 붙인다. 6시에 기상하여 식사를 간단히 한 다음 7시에 출발한다. 주차장에서 신흥사까지 3.8km이다. 일부는 걸어가고 일부는 시내버스를 타고 신흥사까지 간 다음 8시에 신흥사 입구에 집합한 일행은 12명.

신흥사 앞에 있는 집선봉

신흥사 입구와 집선봉 그 중 4명은 권금성으로 케이블카를 탄다고 한다. 나머지 8명은 울산바위 쪽으로... 울산바위까지 3.8km. 신흥사 경내에서 오른쪽 계곡 지류를 따라 오르는데 흔들 바위가 있는 계조암까지는 평지와 거의 비슷하다. 계조암까지 2.8km. 계곡을 따라 키톤치드향을 맡으며 걸 어간다.

계조암 못미쳐 얼굴 내민 울산바위

언제 도달한지 모르게 계조암에 도착. 흔들바위가 옛날(48년 전)과 마찬가지로 그대로 있는데 흔들리는지 감이 올듯 말듯...

흔 들 바 위 일행 중 가게에서 박카스를 사서 한 병씩 준다. 한 병에 2000원씩 주었단다.지금부터 울산바위까지 1km. 계단 만으로 이루어진 길을 쉬엄 쉬엄 쉬어가며 주위도 관망하며 오르니 시야가 탁 트여 시원하다.

다시 울산바위를 향해

건너 쪽으로 대청봉이 보이고, 조금 오른 쪽으로 황철봉 이 가까이 있다. 황철봉 정상 주위에는 너덜바위들이 흩어져 보인다. 울산바위 정상에 서니 미시령터널을 지난 길이 속초 방향 으로 뻗어 내린다.

북동쪽 바닷가에서 산으로 올려치는 바닷바람이 가슴까지 서늘하게 하고 때없이 일어나는 안개구름이 울산바위를 휘감아 돈다.

신흥사에 울산바위까지 2시간 걸리고 하산하는데 1시간 반. 신흥사에서 시내버스를 따고 대포항으로 향한다. 횟집에서 싱싱한 회로 점심을 만끽하고 설악산 대형 주차 장으로 돌아오니 대청봉을 다녀온 일행들이 하나 둘 내려 오기 시작한다. 산행을 마친 회원들은 차 옆에서 술 한 잔씩 한다음 승차 하여 서울로... 4시 반에 설악산을 출발한 버스는 8시도 못되어 동네에 도착한다. 휴일인데 길이 막히지 않은 것이 이상할 따름 다이. 무박으로 피곤은 하지만 즐거운 산행을 마칠 수 있 어 정말 좋았다. (2015년 9월 2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