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행문(중국)

지원(池園;원명옥)의 황룡,구체구,설보정(5588m) 트레킹

야정(野停) 2016. 8. 12. 21:44
중국 서부 산악지대 쓰찬성(四川省)의 황룔, 구체구 지
구를 여행하기로 하였다.
쓰찬성 청두(성도;成都)의 북서쪽에 있는 구체구를 비행
기로 가려고 하였으나 우리가 떠나는 날짜에 맞추어 청두
에서 구황공항으로 가는 중국 국내선 비행기가 없다고 
한다. 비행기 좌석을 구할 수가 없는 것인지 이유는 모
르겠다. 남편은 9년 전에 비행기로 다녀왔다는데...
할 수없이 8시간 걸린다는 국도를 이용해 구체구로 가기
로 하였다.
인천공항에서 저녁 8시에 출발한 비행기는 청두공항을 
10시 지나 도착한다. 3시간 30여분 걸리는 듯... 
그러나 중국은 우리와 시차가 1시간, 우리보다 1시간 늦
게 계산한다.
공항을 빠져나와 호텔에 도착하여 2시간이나 눈을 붙였
을까? 새벽 4시 반에 버스를 이용해 황룡, 구체구로 향
한다.

구체구로 가는 도로변 휴게소에서 흰야크와 함께

휴게소에서 멀리 설산을 뒤로 하고

아침은 간단한 도시락으로 때우고 해발 4000m를 넘나들 며 산을 오르내리며 이동한다. 문천현, 무현, 송판, 천 주사까지... 점심식사를 간단히 끝내고 황룔 풍경구로 간다. 3100m 되는 곳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3600여 m 되는 곳 에서 내린다. 우선 오채지(五彩池)로...

오 채 지(五 彩 池)

황 룡 고 사

여름인데도 운이 좋아 맑은 날에 오채지를 볼 수 있어 다행이다. 물은 날이 맑아야 그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지 않는가? 완전 석회암 지역이라 석회가 녹아 호수를 만들고 그 호 수가 햇빛에 의해 여러가지 색을 만드는 것, 이것을 보 려고 그 먼 길을 날아온 것이 아닌가? 일행 중 고산병에 조금 고생하는 사람이 있었지만 모두 그냥 지낼만 하다. 오채지 밑에 황룡고사를 지나 물길을 따라 계속 내려간 다. 오채지는 테라스를 연상할 만큼 층층이 잘 조성되어 있었다. 터키 파묵칼레와 같이... 거의 3시간 걸어 하산을 끝내고 버스로 2시간 걸려 숙 소로 돌아온다. 다음날 구채구. 중국말로 주자이거우라고 하는 곳. 옛날 당나라 때 티벳의 송첸캄포왕이 당을 침략하여 청 해성, 사천성, 운남성 일부 지역을 토번국(티벳)의 영 토로 확장하였다. 당 태종 이세민은 화친을 약속하고 당나라 문성공주를 보내 결혼시킨다. 문성공주와 결혼한 송첸캄포는 라싸로 돌아가고 그를 따 르던 군사들은 그대로 현지에 남아 생활 터전을 잡게 된 다. 그들의 후손들이 모여 사는 곳이 구체구이고 이들을 장족이라 한다. 구체구는 9개의 산골짜기에 있는 마을이라 구체구라고 하였고 1970년대 삼림 벌채 노동자에 의해 우연히 발견 되었다고 한다. 해발 2000∼3400m에 이르는 곳에 100여 개 이상의 연 못이 이어져있는 천혜의 담수 호수이다. 민산산맥에서 흘러나온 물이 폭포를 만들기도 하고 계단 식 밭 위에 호수와 늪으로 연결된다. 물은 투명하고 산 맥에서 흘러든 석회석 성분이 연못 아래 침전되어 낮에 는 청색, 저녁에는 오렌지색 등 다채로운 독특한 색을 보여준다. 자이언트펜더의 서식지로도 유명하다. Y자 계곡을 이루어 일측구, 측사와구로 갈라져 있고 아 래쪽에 수정구로 이루어져 있다.

수 정 폭 포

웅 묘 해

웅 묘 해

오 화 해

측사와구에 있는 오채지
마지막날 민산산맥의 최고봉인 설보정(雪寶鼎;5588m)의 베이스캠프(4200m)까지 말을 타고 트래킹을 한다. 송판(송주;松州)에서 상나미촌(3280m)까지 가서 그곳 에서 말을 타고 오른다. 대략 5∼6시간 말을 타고 올랐다가 내려온다. 말을 모두 처음 타보는 것이라 긴장은 하였지만 그리 힘 들거나 어려운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사추리가 헐은 사람도 있다.

설보정 베이스캠프

영원히 녹지않는 빙하로 덮힌 설산의 위용에 가슴이 숙 연해 진다. 이렇게 높은 고산을 올라 본 적도 없지만 이런 곳에서 만년설을 바라보는 느낌 또한 가슴이 설렌 다. 카나다 록키에서 빙하를 만져보기도 하였지만 그곳 은 고도가 보통 2000m였기에 고산병에 대한 두려움은 없었는데 이곳은 3500m가 넘는 곳이라 일행 중에도 두 려움을 갖고 산소통을 손에서 놓지 못하는 사람도 있었 다. 아무튼 백두산도 2744m인데 이렇게 높은 곳을 생 에 최초로 올랐다는 것이 경이롭다. 한국에서는 찜통 더위로 고생이 많다고 하는데 우리는 초겨울 옷을 입고 다니는 곳에 있기에 올해는 최고의 피서가 아니었는가 생각된다. (2016년 8월 5∼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