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행문(중국)

1. 산동반도 청도를 찾아..(고교 졸업 50주년 기념)

야정(野停) 2015. 5. 1. 18:00

             칭 따 오  지 도

고교 졸업 50주년 기념, 혹은 칠순 기념으로 중국 산동반
도에 있는 청도, 위해를 여행하기로 하였다.
4월 셋째 주 토요일.
인천 제2 국제 여객선 터미널에서 오후 5시 출항하는 배를 
타기로...
2시에 집에서 차를 가지고 제2 국제 여객선 터미널에 도착
하니 친구들은 벌써 다 도착해 있었다. 나와 가까이 있는 
소지부부와 함꾼에(함께라는 전라도 방언) 차를 타고 가니 
심심치않아 좋았다.
제2 국제 터미널은 인천여상 건너편에 있었고 자가용 주차
장이 넓은지 좁은지 몰라 인천 가좌동에서 매제를 데리고 부
두로 가서 우리는 내리고 매제한테 차를 가좌동 어머니가 계
시는 곳에다 주차시켜 놓으라 하였다.
제2 국제 터미널에는 우리 친구들 외에도 다른 관광객 특히
업무적으로 왕래하는 중국인들이 구내를 꽉 메우고 있었다.
우리 친구들은 부인 9명 포함 모두 29명으로 심지항공여행
사의 김의창 사장이 직접 인솔한단다. 
탑승 시간이 되어 승선 시작.
15명이 쓸 수있는 다인실 두 칸을 배정받아 짐을 내려놓고 
갑판으로 올라 우리 배가 갑문을 통과하는 모습을 살펴보
았다. 갑문이 앞과 뒤 양쪽에 있는데 물의 높이를 같게 맞
춘 다음 갑문을 열고 통과한다.
갑문을 통과한 다음 인천대교를 지나 서쪽으로 계속 항진만
하면 된다.
우리는 갑판 뒤쪽에 있는 휴게실 탁자에 둘러앉아 총무가 
준비한 회감을 안주삼아 술잔을 기우린다.
오랫만에 같이 자리한 동문들이기에 오가는 이야기 거리가
많다. 중 고등학교를 같이 어울리다 헤어진지 벌써 50년이 
지나 칠순을 맞이한 친구들이니 얼마나 할 말이 많았겠는가?
바다 바람이 제법 쌀쌀하기도 하고 저녁식사 시간도 되어
자리를 파하고 식당에서 간단히 저녁식사를 한다.
메뉴도 몇 가지 되지않아 간단하게 하지 않을 수가 없다.
식사 후 룸으로 들어가 쉴 사람은 쉬고 더 술잔을 기우리고 
싶은 사람은 다시 갑판으로 오른다.
룸이 얼마나 더운지 모르겠다. 온도 조절이 되지 않는 것 
같다. 목 뒤에서 땀이 흐르니 짜증까지 난다.
저녁 몇 시인지 모르지만 선미에서 불꽃놀이를 한단다.
선미에서의 불꽃놀이.
전에 제주도를 배타고 갈 때 선상에서 불꽃놀이하는 것을 
보았는데 이 배에서도 불꽃놀이를 한단다.
기나긴 밤을 한정된 배 안에서 지내기 지루할까봐 눈요기 
시켜주나  보다.
16시간 이상 항해를 하여야 하니 룸에 들어가 잠을 청해야 
할 것 같다.
방문을 열어놓고 잠을 청하니 어느덧 꿈나라로...
육지가 보인다는 소란이 나를 깨운다.

청도 여객선 터미널 아침 식사 후 부슬부슬 내리는 보슬비를 맞으며 청도항에 도착한다. 예정보다 늦게 도착하고 또한 입국 수속까지 끝 내니 점심 식사하러 이동하여야 한다나. 청도는 작은 어촌이었으나 독일이 조차하면서 커지기 시작 하여 인구 800만이 넘는 대도시로 발전되었다 한다. 청도에서 제일 먼저 벽자원(劈紫院;피차이위엔)을 찾았는 데 피차이위엔은 1902년부터 형성되기 시작하여 오늘날까 지 서민들의 먹자 고샅(골목)이 된 곳이다. 그 고샅 안에 있는 강령회관(江寧會館)이란 곳에서 점심식 사를 하기로 한다.

강 령 화 관 입구 조형물

강령회관 내부와 앞무대

강령화관 식탁에 놓인 음식들

식사 중인 회원들 모습 하늘만 가린 야외테이블에 무대에서는 노래를 부르거나 연 극을 한단다. 보통 중식으로 몇 가지 접시 음식이 나오고 밥도 한 대접 나온다. 주위에 있는 해산물을 지정하면 요 리를 해다 주는데 우리 정식 메뉴가 아니어서 먹고 싶으면 자비로 사 먹어야 한다. 식사 끝내고 본격적으로 고샅길을 훑어 나간다. 집집마다 해산물 꼬치가 주류를 이루고 지네,물방게, 번데기, 굼벵이, 해마, 전갈, 불가사리 등등.. 중국은 책상다리 빼고는 못 먹는 것이 없다고 하더니 정말 그런 것같다.

피차이위엔 고샅 우리나라 사람들은 허리병이 있으면 지네를 먹기에 나도 한 마리 구운 것을 씹어 보았다. 메뚜기 씹는 맛이다. 전갈도 한번 먹어보고 싶었는데 용기가 좀 부족해서... 청호(晴昊)가 특이하게 데코레이션 된 팥빙수를 사주기에 시식하여 보니 정말 맛이 좋았다. 뒤따라 오는 동기들에게 한 숫갈씩 맛보기 시켜 주었다.

피차이위엔 고샅 피차이위엔 고샅을 벗어나 다음으로 찾은 곳이 청도맥주의 라벨을 장식한 잔교(棧橋;,栈桥,잔차오)로...

1902년 건설된 건물

1900년대 지은 건물

잔 교 (棧 橋 ; 잔차오) 1891년 독일군의 침략을 막기위해 건설되었으며 길이가 440m, 넓이가 10m로 맨 끝에 회란각(廻瀾閣)이 있다.

회 란 각 (廻 瀾 閣)

회 란 각 (廻 瀾 閣)에서 잔교 앞에 소청도라는 섬이 있으며 소자를 떼어버리고 청도 라 하여 청도시가 탄생되였단다. 잔교 옆으로 군함까지 정박하였다고 한다. 청도의 상징물이기도 한 잔교 주위에는 잔교공원이 조성되 어 있어 해안가 휴식처 및 해수욕장으로 이용되고 있단다.

잔교 공원 주위

잔교 공원 주위(짝퉁 오페라하우스) 다음으로 영빈관(迎賓館,迎宾馆). 20세기 초 독일 총독이 머무르던 관저이다. 근세기 국력이 약하던 중국 즉 청국은 여러 나라와 전쟁 에서 지는 바람에 국토 곳곳을 조차지로 내어준다. 대련은 러시아에, 청도는 독일에, 홍콩은 영국에, 마카오 는 폴튜갈에 내어 주었다. 독일 선교사가 살해된 것을 빌미로 독일 황제 빌헤름 2세 는 청나라와 99년 간의 조차계약을 억지로 맺는다. 1905년 청도를 강점하면서 짓기 시작하여 1908년 완공된 관저는 다시 1914년 일본군이 강점하면서 일본 주재 수비 군 사령부로 사용했으며 중국 해방 후 1957년 모택동 주 석이 휴가를 보내며 주요 인사들을 접대하던 곳이었다.

노산의 돌을 쌓아 견고하게 지었고 내부는 유럽풍으로 인 테리어되어 있으며 총독 일가족이 사용하던 물품과 가구, 시계, 피아노까지 독일에서 직접 실어온 물건들을 현재까 지 전시하고 있고 손잡이나 모든 물품들이 모두 사용자에게 편리하게 어린이의 손에 닿아 문제가 일어나지 않도록 그렇 게 설계되고 꾸며져 있었다. 내부 촬영이 금지되어 있어 외부만 촬영하였다. 다음으로 청도 천막성(靑島 天幕城;텐무성).

천 막 성(天幕城;텐무성) 라스베가스 파리호텔 후론트 천정이 야외 하늘 모습이었는 데 이곳에도 그렇게 만들어 놓았다. 산동성 내의 유일한 관광, 오락, 미식 공간을 한 곳에 갖 춘 실내 상업 거리이다. 400여 m 거리를 여러 가지로 변하는 하늘을 바라보며 지난 다. 빛의 향연으로 환경을 만들어 나가는 곳이다.

텐무성을 벗어나 가까이에 있는 그 유명한 청도맥주(靑島 啤酒;청도비주) 제1 공장을 견학한단다.

독일로 부터 전수받은 제조 기술과 노산의 깨끗한 물로 제조한 청도맥주는 세계 3대 맥주로 분류될 만큼 유명한 맥 주이다. 맥주박물관까지 만들어놓아 맥주 제조 과정 및 초 창기 기계들까지 모두 전시해 놓았고 시음도 한다. 인구가 많은 중국이어서인지 모르겠지만 박물관 입장료까지 받는데 대해 그리 마음이 편치 않았다. 오늘은 이것으로 끝내고 내일 날이 화창해진다고 하니 노 노(?山)트래킹을 기대해 본다. (2015년 4월 1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