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치니(Giacomo Puccini)의 오페라 나비부인(Madam
Butterfly)이 새종문화회관에서 3월 12일부터 15일
까지 4번 공연되었다. 오페라 하나 보지 못한 내가 무
슨 악사모의 회원이 될 자격이 되겠냐고 자책하며 이번
에 공연되는 나비부인을 필히 관람하기로 하였다.
마침 전번 악사모 모임에서 "어느 개인 날"을 감상하였
기에 더 관심이 가는 오페라였다.
이탈리아 4대 극장인 뜨리에스테 베르디 극장과의 문화
교류 목적으로 베르디 극장의 무대 세트와 주역 성악가,
합창단이 모두 출연하였다 한다.
지난해 12월에 서울시 오페라단이 먼저 "라트라비아타"
를 현지 무대에 올린 바 있어 교환 차원에서 이루어진
공연이라 한다. 쥴리오 치아바티(Giulio Ciabatti)
의 연출로 진행되는 이번 작품은 가족사와 정치적 문제
에 초점이 맞춰졌던 기존과 달리 푸치니가 사랑했던 지
고 지순한 여인의 사랑과 절망을 애절하게 표현하는데
집중하였다 한다.
무대는 너무 심플하여(일부러 그렇게 하였겠지만) 처음
오페라를 대하는 나에게는 조금은 실망감마져 든다.
너무 성의가 없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내가 관람한 날의 주인공은 쵸쵸상으로 미나 야마자키
라는 일본 여인과 핑커톤역에 로베르토 데 비아시오
(Roberto de Biasio), 스즈키역(하인)에 친지아 데
모라(Cinzia de Mola)가 출연하였다.
3막으로 되어 있고 1막에 50분, 휴식 20분, 2,3막에
80분 공연하는데 1막은 지루한 감에 소푸라노 미나의
역량이 제대로 발휘되지 못한 느낌이었는데 2,3막에서
는 정말 가슴을 때리는 느낌이 와 닿았다.
미나는 이태리 지울리오 극장에서 나비부인 주인공으로
데뷔한 성악가라 한다.
2막 1장의 일본 나가사끼 항구 언덕에서 핑커톤이 돌아
오리라고 굳게 믿고 부른 "어느 개인 날".
내가 아는 곡이라고는 그것 밖에 없지만 정말 언제 들
어도 시원하다.2,3막에서는 거의 여자 주인공 혼자 노
래를 부르기 때문에 주인공이 무척 힘들었을 것 같다.
산을 다녀 온 후에 공연시간에 맞추어 오느라 무척 바
빴지만 심신이 상쾌한 하루였다.
밑에 미나의 노래는 아니지만 안젤라 게오르규의 "어느
개인날"을 올려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