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천군 두촌면과 춘천시 동면을 경계로 하는 가리산을 산행하
기로 하였다.
우선 서울춘천고속도로로 가다가 동홍천I.C로 나와 철정검
문소까지 간다. 철정검문소 조금 지나 가리산 자연휴양림 들
어가는 삼거리에서 좌회전하여 마을을 따라 오르다 보면 휴양
림이 나온다. 휴양림 입구에 차를 세우고 등산 시작.
휴양림의 고도가 400여 m이고 가리산 정상이 1051m이니 고
도로 대략 650m는 올라야 할 것 같다.
가리산은 추수한 곡식을 쌓아놓은 낟가리와 닮았다고 하여 가
리산이라 한다나. 산림청 지정 100대 산에 속해 있으면서 홍
천 9경 중 하나인 가리산은 정상 남쪽 아래 바위 벽면 사이
에서 샘물(석간수)이 솟아 400여리 홍천강으로 흘러간다 하
여 유명하고, 산 아래 샘재 마을에서 로또복권 사상 1등 최
고액과 2등이 당첨된 바 있어 또한 명당터로 유명세를 탄 곳
이기도 하다.
홍천군에서 1995년 7월에 자연휴양림으로 개장하여 통나무집,
야영장, 체육시설을 설치하여 가족휴양지로 각광을 받고 있
는 곳이기도 하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통나무로 지은 휴양림 산장을 따라 오
르면 곧 소나무, 갈참나무 숲으로 이루어진 등산로에 들어서
게 된다.
주차장에서 바라 본 가리산 봉우리(달이 걸려 있다)
봉우리를 제외하고 육산으로 되어 있어 산책하듯 오솔길 따라
오르기만 하면 된다. 솔향기 맡으며 걷자면 쑥부쟁이, 산구절
초가 가을이라는 듯 화사한 꽃잎을 펼치고 우리를 반긴다.
산 구 절 초
개 쑥 부 쟁 이
입구에서 1.2km 오르면 합수곡이라는 곳으로 이곳에서 오른쪽
을 택해 가삽고개로 간다. 가삽고개는 소양호로 내려가는 곳
이다.
합 수 곡 지 점
합수곡에서 산으로 오르는 길
가삽고개 300m 못 미처 삼거리까지 계속 오른다.
삼거리에 오르니 산 넘어 불어오는 바람이 제법 서늘하다.
흐르던 땀이 바로 말라 다시 바람막이를 입고 물 한 모금 마
신다.
가삽고개 300m 전 삼거리
이제부터는 능선으로 왼쪽으로 방향을 틀어 평지 걸어가듯
간다. 오른쪽 저 멀리 소양호가 파란 속을 내민다.
삼거리에서 900m 오니 삼봉 바로 밑.
삼 봉 밑 지 점
노약자는 우회하라고 하지만 우리는 바로 봉우리를 향해 쇠파
이프를 잡고 힘을 쏟는다.
2봉으로 오르는 일행들
드디어 2봉 도착. 2봉에서 건너쪽 3봉과 다른 방향에 있는
1봉을 바라보며 숨을 고른다.
제 2 봉
2봉 정상에서
2봉 정상에서
다시 50m 내에 있는 3봉으로...
제 3 봉
3봉에 우뚝 서있는 제포
3봉에서는 2봉으로 돌아와 1봉으로 쇠파이프에 의지해 기어
오른다. 1봉이 최고봉인 가리산 1051m.
사방으로 탁 트인 시원스런 시야가 온 천지를 얻은 느낌이다.
서북쪽으로 푸른 소양호가 시원스레 가슴을 쓸어 내리고, 동
쪽으로 설악산 봉우리가 보이는 듯, 발 아래는 푸른 카펫을
깔아놓은 듯, 풍덩 뛰어 내리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가 리 산 (加 里 山)
소 양 호
1봉 바로 밑에서 간식거리를 풀어 목을 축인다.
주위의 바위 틈마다 쑥부쟁이, 산구절초, 탐스런 꽃향유가
향기를 뿜어 눈과 코를 즐겁게 해준다.
꽃 향 유
식사를 간단히 끝내고 가파른 바위를 천천히 내려와 오른편에
있는 유명한 석간수를 찾았다. 항상 졸졸 나오는지 모르지만
500cc 프라스틱병 채우는데 10여 분 걸리는 것 같다.
귀한 물 한 모금 마시고 다시 하산...
석간수 앞 이정표
이곳 가리산은 세봉우리만 바위로 되어 어렵지, 그 외에는 모
두 육산이라 산책하는 듯 걸으면 된다.
어느 덧 무쇠말재.
1봉에서 1km 정도 내려오면 되는 곳. 옛날에 이 일대에 홍
수가 나서 물바다가 되었을 때 무쇠로 말뚝을 만들어 배를 묶
어 놓았다고 하여 무쇠말재라 하였으며 당시 모든 사람들이
다 죽고 송씨네 오누이만 살았다고 한다.
무 쇠 말 재 이 정 표
이상하게 생긴 갈참나무
무쇠말재에서 왼쪽으로 방향을 틀어 1km 더 걸으면 합수곡에
다달은다. 두 가닥 계곡물이 합쳐지는 지점이라 풍부한 수량
우리를 유혹한다. 발이라도 담그고 내려 가려고 하였더니 수
원지라 세수도 금지한다는 팻말에 포기하고 잠간 그늘에서
쉬어가기나 하기로 한다.
길가 주위에 쭉쭉 뻗은 낙엽송이 하늘을 찌를 듯하다.
산 박 하
까 실 쑥 부 쟁 이
휴양림 통나무집을 벗어나니 운동장에서 많은 사람들이 단합
대회 비슷한 모임을 하는지 음식도 만들고 운동도 하고 시끌
벅적하다.
홍천군 바르게살기 협의회의 단합대회라 한다.
주차장까지 도착. 4시간 반이면 충분하다는 산행을 만고강산
으로 5시간 20여 분 걸린 것 같다.
상행 3.3km, 하행 3.2km, 토탈 6.5km를...
(2010년 9월 2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