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

국립공원 가야산(伽倻山;1430m)과 해인사

야정(野停) 2014. 9. 26. 17:12
조선 8경 중 하나인 가야산을 지금에야 찾아보기로 하였다.
조선 8경이 속리산, 내장산, 가야산. 이상 셋은 알겠는데
나머지는 어디인지?
설악산, 지리산, 한라산, 백두산, 금강산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아무튼 고등학교 때 수학여행으로 해인사를 다녀오고
55년 만에 다시 찾아보니 좁은 남한땅을 두 번 찾아보기가
그리 쉽지 않은가 보다.
가야산 등산은 1코스와 2코스, 만물상코스로 나뉘어 지는
데 해인사에서 가야산으로 오르는 1코스가 제일 무난하고 
백운동 탐방지원센터에서 상왕봉까지가 2코스로 거리와 난
이도가 제 1코스와 비슷하단다. 백운동 탐방지원센터에서
서성재까지 가는 가까운 길이 있는데 이 코스가 만물상코
스로 난이도가 높고 바위를 오르내리는 층계가 많다고 한다.
바위들의 모습이 금강산 만물상에 못지않아 만물상이 있는
코스라 하고 개통한지 4년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무박이라 토요일 10시에 출발한 버스는 합천군 치인리 버스 터미날 주차장에 2시 반에 도착하였다. 버스에서 눈을 붙이 려고 하였지만 잠이 들지 않고 그냥 눈만 감고 있었는데 차 는 주차장에 다 도착하였단다. 들통에 라면을 끓인다고 한다. 라면으로 아침요기를 시킬 요 량이다. 라면 한 그릇 먹고 체조까지 하고 4시에 산행을 시작한다.

몸 풀 기 랜턴을 키고 정상을 향한다. 성보박물관 위로 아스팔트길이 전개된다. 주차장에서 1.5km 정도 아스팔트길을 따라 오로니 오른쪽으로 해인사 입 구가 보인다. 그냥 지나쳐 용탑선원 앞에 탐방지원센터가 있 는 곳으로 간다. 앞으로 가야산 상왕봉 정상까지 4km라고 한다. 용탑선원 입구에서 계곡을 따라 조금 오르면 토산골과 극락골 로 갈라지는데 극락골은 휴식년제 시행으로 통행시키지 않아 무조건 토산골로 올라야 한다. 랜턴에 의지해 그냥 오르기만 한다. 어두워 주위에 무엇이 있는지 알 수가 없다. 6시 지나 동이 트기 시작하니 무엇이 보이기 시작한다. 돌층계을 넘나들며 얼마를 전진하였으까? 앞에 쇠사다리가 있고 그곳을 조금 지나니 전망대바위. 전망대 바위에서 중봉을 향해 인증샷을 남기고 막걸리를 조금 씩 나눈다. 커다란 바위덩어리만이 덩그러니 앞을 막아 정상 인 줄 알았는데 중봉이란다.

중 봉 전망대바위에서 출발하니 중봉을 옆으로 돌아 뒤쪽으로 전진 한다. 옛날 기우제를 지내던 곳이었던 봉천대를 지난다.

봉 천 대ㅡ가야산 소리길 19명소 중 하나 가야산 소리길 19명소 중에 들어있는 곳이다. 정상 주위는 암벽으로만 되어 있다. 쇠사다리를 오르니 우두봉(牛頭峰;1430m). 상왕봉을 우두봉이라고도 한단다.

우 두 봉 오 르 는 길

가 야 산 우 두 봉

우비정(牛鼻井)ㅡ가야산 소리길 19명소 중 하나 동쪽으로 비슷한 높이의 칠불봉(七佛峰)이 있다. 합천군은 우두봉을 주봉이라 하고 경북 성주군은 칠불봉(1433m)을 주봉이라 한단다.

건너편으로 보이는 칠불봉

칠불봉에서 성주군 쪽으로 뻗힌 봉우리들 먼저 오른 일부 회원들은 칠불봉 지나 서성재, 백운지구로 출발하였단다. 20여 명의 후미는 아직 보이지 않고... 먼저 간식을 풀어 식사를 한다. 버스주차장에서 이곳 정상까지 3시간. 지도에서 가르키는 것 보다 30분 더 걸린 것 같다. 후미 회원들이 나타나 식사할 준비를 하기에 몇몇이 건너편에 있는 칠불봉을 다녀오기로 하였다.

칠 불 봉 200여 m 거리이고 왕복 30여 분도 안걸릴 것 같아 다녀오기 로... 오르내림이 없는 200m 거리에 있는 봉우리라 별로 어려움없이 칠불봉에 도달했다. 아래 만물상 봉우리들을 내려다보니 바위 들이 삐죽 삐죽 나와 있어 장관일 것 같았다. 다시 상왕봉 쪽으로 돌아와 봉천대 옆을 지나 내려가기 시작 한다. 전망대를 지나 쇠사다리를 지나니 왼쪽으로 석조여래입 상이 있다하여 110m 안으로 들어가니 온갖 풍화에 심하게 깎여 형체가 희미한 부처가 하나 서 있었다. 보물이라고 하기에 너무나 초라한 부처이다. 그래도 보물 264호란다. 신라 말 작품이라 하여 보물로 지정되었나 생각된다.

합천 해인사 석조여래입상(보물 264호) 빨리 돌아서서 원래 길로 내려간다. 1시간 정도 내려오니 왼쪽으로 치인리 마애불 입상이 있는 곳으로 가는 길이라 표시되어 있다. 그러나 출입금지. 휴식년제를 시행하고 있어 못가게 하는 것 같다.

합천 치인리 마애여래입상 (보물 222호;인터넷에서 퍼옴) 2013년 9월에 한 달간 개방하였다고 한다. 보물 222호로 지정되어 있다. 산을 오를 때는 어두워서 몰랐는데 내려올 때 보니 길이 온 통 굵은 자갈밭이다. 무척 불편한 길을 오를 때는 모르고 올 랐다. 산죽이 길 양쪽으로 넓게 분포되어 있다. 야생화가 많다고 들었는데 정상 부위에서 조금 보이고 별로 보이지 않는다. 까실쑥부쟁이, 구절초, 용담 등이 보였다. 다른 종들은 백운동 탐방지원센터로 내려가야 볼 수 있는 것 인지? 그 쪽에는 야생화식물원도 있으니까... 11시까지 출발지로 돌아오라고 하였기 때문에 마냥 늦장부리 며 내려간다. 11시 조금 못되어 해인사에 도달하였다. 해인사를 안 들릴 수 없다. 우리나라 3대 사찰 중에 하나인 해인사. 불보사찰(부처님의 진신사리가 있다하여) 통도사, 법보사찰(중생을 깨우치치기 위한 법이 있는) 해인사, 승보사찰(스님들을 직접 가르치는 곳) 송광사, 중 하나이다.

해인사에서의 법고춤 신라 40대 애장왕 때 세운 해인사에는 팔만대장경이라는 국 보가 있는데 이는 고려 때 몽고족의 침입으로부터 국가를 보 호하기 위해 고려 고종 때 강화에서 대장경을 제작하여 해인 사로 옮겨놓은 것으로 국보 32호로 지정되어 있고 대장경을 보관하고 있는 장경판전(藏經板殿)도 바람이 잘 통하게 해 습기가 차지않도록 지어진 건물로 국보 52호로 지정되어 있 다.

장경판전(藏經板殿)

팔만대장경 샘플

팔만대장경 샘플

장경판전에 보관된 대장경들(인터넷에서 퍼옴) 화엄종의 대표 사찰이기에 주불전은 대적광전(大寂光殿). 비로자나불을 주불로 모시는 전각이 대적광전이고 이곳은 문 수보살과 보현보살을 협시불로 모셨다 한다.

주불전인 대적광전 앞에서 보물이 15점이나 있다는데 주위 암자에 있어 찾아 볼 시간이 없어 관찰 할 수도 없다. 우선 상왕봉 다녀오는데 있었던 2점, 원강암에 다층석탑 및 석등(보물 518호), 길상탑(보물 1242호), 홍제암(보물 1300호),

홍 제 암(퍼옴) 사명대사는 말년에 홍제암에 있었고 홍제암에서 입적하여 제 자들이 그의 부도와 석장비를 세웠는데 이것이 보물 1301호 이고,

사명대사 석장비(石藏碑)

사명대사 부도 해인사 입구에 고려중기 사람인 원경왕사의 비가 있는데 이 가 보물128호,

원 경 왕 사 비 성보박물관에 4점(희랑대사좌상, 동종, 괘불, 영산회상도)의 보물이 있는 것 외에는 모르겠다. 아무튼 15점의 보물을 간직하고 있다 한다. 또한 백련암에서 수도하였던 성철스님의 부도도 입구에 있었 다. 우리는 버스정류장까지 내려와 이쪽으로 하산하는 회원들 을 모두 승선시키고 백운동 탐방지원센터 있는 곳으로 갔다. 그곳에서 모두 차를 타고 한적한 곳으로 가서 점심식사를 하 기로... 점심이라야 국밥 한 그릇에 김치, 오징어무침으로 술 몇 잔 마시는 것으로 때운다. 모든 스케줄 끝내고 2시 30분 상경 시작. 돌아올 때는 잠에 취해 아무것도 모르겠다. 해인사 아래쪽으로 가야산 소리길이라는 산책길이 유명하다. 신라 말 최치원의 흔적도 남아있는 유명한 홍유동계곡을 따라 가는 길을 말하는데 거리가 7km 정도 되고 지리산 칠선계곡 에 버금가는 유명한 홍유동계곡을 끼고 계곡 물소리, 새소리, 바람 소리 등, 자연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길로써 자연과 역 사가 함께 하는 곳이다. 이러한 유명한 코스가 포함된 가야산 국립공원을 한꺼번에 탐방할 수는 없는 일. 따로 시간을 내 나누어 탐방하여야 할 것 같다. (2014년 9월 2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