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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남쪽 관문인 부산

야정(野停) 2016. 5. 24. 22:49
그동안 이일 저일로 해서 부산을 몇 번 다녀왔지만 정작 부
산에 대해서 아는 것이 별로 없다.
이차에 부산을 한번 다녀오자는 의견이 있어 몇몇이 차 두 
대에 분승하여 막상 떠나본다.
새벽 5시에 떠나자고 하는 것을 너무 이르다고 6시에 출발
하자고 우겼더니 웬걸 벌써 길이 막힌다.
구리 방향에서, 중부고속도로는 길 보수로, 또 호법 분기점
에서 막혀 예상보다 1시간은 지체된 듯하다.
중간 휴게소에서 아침을 간단히 때우고 천천히 주행하였더
니 12시가 되어 부산 톨게이트를 빠져 나간다.
우선 점심 식사도 할 겸 자갈치시장을 찾아 주차장에 차를 
대고 어시장으로 들어간다.
자갈치라는 말은 "자갈이 있던 곳"으로 자갈처에서 자갈치
로 변형되었다는 말도 있고 몽골어에서 자갈치는 어부라는 
뜻으로 자갈치시장은 말 자체로 보면 "어시장"이란 뜻이란
다.

통로로 들어서면 한쪽에서는 생선 팔고 한쪽에서는 생선 을 구워 파는 음식점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우선 가게로 들어가 여러 가지 생선을 시켜서 점심식사를 한다. 서울의 생선구이집과 비슷한 형태이다.

모두 배가 고팠는지 맛있다고 한다. 우선 배를 채웠으니 길 건너 국제시장을 가보기로 한다. 영화에서도 인기가 있었던 국제시장.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사람에 치여 다닐 수가 없다. 해방 이후 귀환 동포들이 노점에 모여 이루어진 시장으로 도깨기시장으로 불리기도 하였으나 1948년 단층 목조건 물 12개 동이 건립하여 "자유시장"이라는 공식 명칭을 사 용하였었단다.

6.25전쟁과 더불어 각지의 피난민들이 모여들고 미국 구 호품과 군용품이 유통되면서 인근 광복동, 남포동의 도심 상가와 더불어 전국적인 시장으로서의 중추 역할을 하게 되었다. 아무튼 시장통 길에 할리우드의 스타 거리처럼 스타들의 손자국을 동판에 박아 길에 보도블록처럼 깔아 놓았다.

부산 영화제 때문에 만들어 놓은 장식이 아닐까 생각된다. 유명한 삼송빵집이 눈에 띄여 빵 몇 개 시식용으로 구매 했다.

영화에 나오는 "꽃분이네"는 찾아보지 못하고 마음이 급 해 국제시장을 빠져 나온다.(나중에 알고보니 우리가 서 성이던 길의 위쪽에 꽃분이네가 있었다). 또한 자갈치시장도 7층 건물로 새로 지은 곳이란다. 그곳 1층은 수산물시장이요, 2층은 회센타로 1층에서 회 감을 사서 2층에서 요리하고 셋팅하여 주는 것 같다. 노량진시장과 같은 방식으로 운영되는 것 같았다. 7층은 전망대로 되어 있는 그 건물을 관찰하여야 하는데 우리는 다른 생선구이집만 구경하고 만 것이다. 해 지기 전에 태종대를 다녀와야 하겠기에 내비를 틀고 태종대로 고고... 태종대는 영도구에 있는 곳으로 영도 다리를 지나야 하는 데 자갈치시장 쪽에서 가자면 영도다리를 지나지 않아 다 리를 구경도 못했다.

태종대는 신라 태종 무열왕이 즐겨 찾던 곳이어서 태종대 라 하였다 한다. 청명한 날에는 이곳에서 56km 떨어진 대마도가 다 보인다 고 한다. 태종대를 제대로 보려면 육지를 걷거나 입구에 서 태종대 다누비라는 코끼리열차를 타고 한바퀴 돌면서 관찰하여야 하는데 2시간이 더 걸린다고 하여 우리는 배 를 타고 돌아보기로... 다 누비고 다닌다 하여 다누비라 하였다 한다. 역시 바다 바람은 매웠다. 육지에서는 더워 겉옷까지 벗 어 들고 다녔는데 배에서는 겉옷을 입어도 추위를 이길 수가 없었다. 참다가 나중에는 배 아래 룸으로 피할 수 밖에... 배를 타고 첫번째 보이는 우주선같은 건물이 있는데 이는 전망대로 자살바위 위에 새로 지은 건물이라 한다.

전 망 대 이곳에는 하얀 모자상이 있는데 자살하려는 사람들에게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기 위해 만들어 놓은 조각상이 라 한다. 조금 더 돌아가면 영도 등대가 있느데 관광객이 자유롭게 드나들며 감상할 수 있는 등대요 전망대라 한다.

등대에서 오른쪽 아래 평평한 바위가 있는데 신선들이 노 닐던 장소였다고 하여 신선대라 불리며 신라말 최치원 선 생이 쓴 신선대(神仙臺)라는 친필각자가 있다고 한다. 이곳이 태종 무열왕이 쉬어 갔던 곳이라 하여 태종대라 하였다고 하기도 하고... 옆에 있는 또 하나의 넓은 바위 위에 우뚝 선 바위가 하 나 있는데 이 바위를 망부석이라 한단다. 왜구에게 끌려 간 지아비를 부인이 이곳에서 오랜 날을 애타게 기다리다 그대로 굳어 바위가 되었다 한다.

저 멀리 오륙도가 보이지만 파도가 너무 무섭게 치는 바람 에 멀리서 구경만 하고 돌아온다. 날이 어두워 지기 전에 해운대에 있는 숙소로 간다. 부산대교를 지나 부산의 명물 광안대교를 거쳐 해운대로.. 40여 년 전 친구가 파라다이스호텔 내에서 약국을 한다고 하여 부산에 왔던 적이 있는데 어딘지도 모르겠다. 해운대(海雲臺). 최치원이 낙향하여 절로 들어가는 길에 우연히 이곳을 들 렸는데 주변의 경치가 너무 아름다워 동백섬 동쪽 벼랑의 넓은 바위 위에 해운대라고 음각으로 새긴 데에서 지명이 유래하였다고 한다. 서양의 해수욕장 유원지보다 못할 것이 없는 정말 화려한 곳으로 변해 있었다. 그러니 하와이 와이키키는 얼마나 변해 있을까? 1980년에 가보았으니까. 유원지 중심가를 지나 달맞이 공원을 넘어가 조그만 펜션 을 예약하여 그곳에서 짐을 풀고 주위의 횟집에서 저녁식 사를 거나하게 끝낸다. 광안대교, 해운대, 동백섬이 한 눈에 들어오는 야경을 그냥 스쳐가기 아쉬워 파도 소리 들으며 바닷가를 한참 산 책한다.

부산을 탐색하기엔 많이 부족하지만 그런대로 겉보기로 하루를 마친다. (2016년 5월 14일; 석가탄신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