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

동두천의 명산 소요산(逍遙山;559m)

야정(野停) 2016. 11. 18. 16:10

서울 근교에 있는 소요산. 높이는 559m 밖에 되지않는 낮은 산이지만 경관이 아름 답고 등산인들의 선호도가 높아 91년 국민관광지로 지정 되어 있고 원효대사의 전설이 서린 자재암이 유명하여 100대 산애 선정되어 있는 소요산을 제인산우회에서 다 시 찾아보기로 하였다. 옛날 조선 선조시대 봉래 양사언, 인종 명종시대 화담 서경덕, 조선 초기의 매월당 김시습 등이 소요하였다 하 여 소요산이라는 이름이 생겼다는 곳, 반야바라밀다심경 약소 언해본"이라는 책이 발견되어 자 재암이 더 유명하여졌고 반야심경 약소는 보물 1211호로 지정되어 있다. 대략 15년 전에 소요산을 등산한 적이 있었는데 그 때는 산행 기록문을 쓰지않던 시절이라 이 번에 글을 써본다. 10시에 소요산역으로 집합하라는 회장님의 엄명에 8시 에 집을 출발한다. 마을버스를 타고 가 미아역에서 4호선, 창동역에서 1호선으로 갈아타고 소요산까지 가려하니 환 승 타임을 넉넉하게 잡느라고 집에서 일찍 8시에 나선 그런데 생각보다 일찍 창동역으로 들어오는 전철때문에 소요산에 30여 분 일찍 도착하였다. 제인산우회는 분당, 인천 등지에서 모이는 고교 동창 모 임이라 이렇게 먼 소요산까지 오려면 새벽부터 움직여야 하는데 너무나 열심인 친구들이라 먼 곳도 마다않고 16 명이나 참석하였다. 평상시 가까운 산행에도 20명 내외였는데... 아무튼 10시 30분에 출발. 계곡에 있는 자재암 쪽으로 가지않고 왼쪽 산등성이(능 선)으로 오른다.

소요산은 자재암이 있는 계곡을 중심으로 원형 비슷하게 봉우리가 둘러쳐 있어 그 봉우리들을 돌아 계곡으로 내려 오면 된다. 능선의 고도를 조금씩 높여가며 오른지 1시간 40여 분 지 났을까, 그러니까 출발지에서 2.3km 지점에 다다르니 고 도 440m의 하백운대를 만난다.

아침에 집에서 나올 때는 쌀쌀하였는데 이곳에 다달아서는 겉도리, 중간 조끼 모두 벗어버리고 티 하나만으로도 땀을 흘린다. 미세먼지인지 스모그인지 뿌옇던 하늘이 쉽게 속살을 내보 이지 못하고 있다.

중 백 운 대 에 서

출발지부터 거의 2시간 지나 지금 12시 20분. 이제는 김밥들이 질렸는지 거의가 빵 종류로 식사를 준비하 였다. 급할 일이 없어 천천히 식사를 하니 40분이 훌쩍 지난다. 다시 600m 앞에 있는 상백운대(559m)로... 주위에 멋드러진 소나무들이 한껏 자태를 뽐내고 있다.

이제부터 칼바위능선. 바위덩어리가 뾰죽 뾰죽 이리저리 나와있어 그 사이로 지나 기가 꽤나 신경이 쓰이는 곳이다. 공룡등처럼 날선 바위들을 밟고 넘어간다.

산 능선에 꽃힌 바위들

조금 내려가니 나한대가 앞을 막는다. 나한대, 의상봉, 공주봉을 지나야 소요산을 한바퀴 도는 데 우리는 그냥 계곡으로 하산하기로...

나한대와 칼바위 사이 계곡을 따라 800m 내려가면 선녀탕이 있다는데 어디있는 지 그냥 지나쳤다.

경사도가 보통이 아닌 계곡으로 내려오는 곳

선녀탕 갈림길이란 이정표(하백운대, 중백운대에서 내려 오 면 합쳐지는곳)가 있고 50m 밑에 자재암이 있다.

선녀탕 갈림길 자재암은 신라 선덕여왕 때 원효대사가 창건한 사찰로 여러 번 중창하였으나 6.25 때 폐허가 되었던 것을 다시 세운 절이다. 먼저 바위굴 속에 나한전을 두었고 그 아래 대웅전이 있으 며 대웅전 앞 계곡에 옥류폭포가 있다.

나 한 전 계곡을 따라 10여 분 더 내려오면 원효대가 있고 원효대에 서 108계단을 내려오면 원효대사가 머물렀던 원효굴과 그 옆으로 원효폭포가 눈에 들어온다.

원 효 대

원 효 폭 포와 원 효 굴

소요산역에 도착하니 3시. 오랫만에 제법 긴 산행을 한 것 같다, 저녁 약속 때문에 나만 먼저 전철을 탔다. 휴일에 단풍철이어서 인지 종점인 이곳에서 승객을 삼분의 일이나 채우고 출발한다. 오늘 단풍이라는 가을빛을 차곡차곡 가슴에 쌓고 소요산을 떠난다. (2016년 11월 1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