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

다시찾은 우이령

야정(野停) 2020. 12. 6. 21:48
11년 만에 우이령 길을 다시 찾아보기로 한다.
2009년 5월 11일 40년 동안 잠겼던 우이령길을 
개통한다기에 찾아 보았는데 다시 찾기로 하니 
감회가 새롭다.
코로나 때문에 친구들과의 실내 모임을 가질 수
도 없고 산행이나 하기로 하는데,
산행도 큰산이나 긴 시간 산행하는 것은 자신이 
없어 간단하게 트래킹하는 정도로 즐기는데 이번
에 북한산 둘레길 21길에 해당하는 우이령길을 
택한 것이다.
우이령길은 인터넷으로 예약 신청하여야 한다.
처음 개통할 당시 예약에 의해 통행하였지만 세
월이 지나면 그런 제약은 없어지리라 기대하였는
데 그대로 유지되고 있었다.
9시 20분에 우이역에서 모여 우이령 탐방로 입구
까지 계곡을 따라 걸어간다.
대략 20여 분 지나니 탐방로 입구가 나타난다.


예약 QR코드를 입구에 접촉하면 통과되는데 핸드
폰이 인터넷이 안되어 QR코드가 보이지않아 사무
실에 예약자 이름을 대고 통과한다.
우이동 입구에서 여기까지, 조금 더 오르면 전경 
숙소가 있는데 그곳까지는 보도블록을 깔아 놓았
으나 그후부터는 그냥 흙길로 되어있다.


길은 넓게 잘 정비되어 차가 교행할 수도 있는 
길이다.
날씨는 바람 한 점 없으나 쌀쌀하면서도 포근한 
느낌. 왼쪽에 상장능선이 자리하고 있고 오론쪽
은 송추남능선이 자리하여 그 사이 계곡에 난 고
개길이다.


정돈된 길에 낙엽이 쌓여 풍만한 늦가을 풍취가 
물씬 풍기는 아늑한 길을 자박 자박 걸어 오른다.
약 30~40분 1.5km 오르니 소귀고개(우이령).
탱크 저지 장애물이 흉물스럽게 길 양 옆에 서있
다. 고도가 대략 300여 m 되는 것 같다.


바로 지나 우이 작전도로 개통기념비.


고개 넘어 100여 m 내려가니 넓은 공터에 화장실
까지 갖춘 쉼터가 있다.


쉼터에서 커피 한잔 마시고 다시 양주 교현리 쪽
으로...
얼마 가지않아 오른쪽에 멋진 오봉을 관망할 수 
있는 전망대가 있다.


오봉은 땅 속 마그마가 지각의 약한 틈을 타고 올라 식어 굳
은 것으로 중생대 쥐라기에 형성되었다고 한다. 
오봉에서는 토르(Tor)의 형태를 보이는데 토르는 똑바로 서있
는 석탑으로 화강암 덩어리를 지칭한단다.
정상에서 2km 계곡(곡릉천 상류)을 따라 내려가다 보면 석굴
암가는 삼거리가 나온다.


오른쪽으로 석굴암 가는 곳이고 또한 이곳부터 
군 유격장이 있다. 
평탄한 길로 계속 곡릉천 따라 내려가면 교현리 
탐방 지원센터에 도착한다.


상행 1.5km, 하행 4km로 5.5km이다.
우이동에서 지원센터까지 1.7km, 교현지원센터에
서 큰길(버스 타는 곳)까지 500m, 이 모든 것을 
합해 7.7km 정도로 2시간 트래킹하는 거리이다.
상쾌한 기분으로 사쁜 사쁜 교현리에 도착해 버
스로 의정부, 다시 수유리로 돌아와 맛있는 식사
로 오늘의 산행을 끝낸다.
전에도 이야기 하였지만 이렇게 편하게 서울에 
접할 수있는 도로를 어째 통행시키지 않는지 모
르겠다.
1968년 1월 21일 무장공비 침투사건 이후 40여 
년 민간인 출입이 전면 금지되다가 2009년 봄 개
통하였다.
그러나 사전예약제로 인원을 통제하고 있다.
내가 걸어본 결과 너무나 편하고 안전한 고개길
을 왜 막는지?
서울은 사통 팔달되어야 하는 것이 아닌지?
군 부대 때문에 통행을 시키지 않는 것 같은데 
정말 잘못된 것이라 생각된다. 고갯길로 차량 통
행이 문제가 된다면 터널이라도 뚫으면 될텐데...
왜 깊이 생각하지 못하는지 궁금하다.
누구 하나 나서서 우이령을 개통시키자고 주장하
는 사람이 없는지?
내 주장하건데 서울은 사통 팔달되어야 한다.
터널이라도 뚫어 길을 내라고 주장한다.
보통 때 서울로 들어오려면 안 막히는 곳이 없지 
않는가?
길 하나라도 더 내서 소통을 원할하게 한다면 얼
머나 좋겠는가?
트래킹하며 느낀 점을 말해 볼 뿐이다.
                       (2020년 11월 2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