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둘레길을 여러번 트래킹하였기에 이번에는 포천
왕방산을 둘러보고 싶은 욕망이 생겨 12월 6일 날 아침
8시에 차를 가지고 포천으로 향했다.
왕방산은 포천의 진산으로
도선국사가 이 산에서 도를 닦고 있을 때 신라 49대 헌강
왕이 친히 행차하셨다 하여 왕방산(王方山)이라 하였고 그
때의 절을 왕방사라 했다 한다.
또한 조선 태조가 함흥에서 환궁하는 도중 형제의 난을
접하고 슬픈 마음을 달래기 위해 이 산에 있는 절에 체류
하였다 하여 왕방산이라 하고 왕방사라 하였다는 이야기
도 있다.
왕방산은 등산코스가 세 군데가 있는데
짧은 코스로 왕산사(王山寺)에서 오르는 코스가 있고 대
진대학을 지나 오지재고개에서 오를 수 있고
포천 시가지 끝 왕방산 공용 주차장(유한아파트 뒤)에서
시작하는 코스가 있다.
왕산사에서 시작하는 코스는 짧으나 가파르고 오지재고
개에서 시작하는 코스가 제일 무난하나 원점 회귀하면 왕
산사를 거치지 못해 우리는 공용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산
행을 시작해 왕산사로 하산하는 코스를 선택하기로...
8시에 서울을 출발해 포천 왕방산 공용주차장에 차를 세
우니 9시.
아파트 옆 산으로 난 샛길로 바로 올라선다.
한 500여 m 가니 천주교에서 오르는 길과 만나는 삼거리.
완만한 능선을 따라 가다가 조금씩 오른다.
어느덧 정상 3.2km 남은 삼거리. 지금까지 2.9km 왔다.
이제부터는 산이 서기 시작한다.
가쁜 숨을 몰아 쉬며 지그재그로 전진한다.
마지막 2km 남겨놓고 다시 완만한 능선으로 간다.
마지막 봉우리 정상을 400m 남겨놓은 곳에 왕산사 내려
가는 길이 있다.
이렇게 길고 높은 산을 가본지 얼마나 되었는가?
다리고 땡기고 아프다.
그렇다고 400m 남겨 놓고 그냥 내려갈 수는 없는 일.
정상을 향해 출발한다.
정상 밑에 팔각정이 있고 주위에 진달래와 철쭉들이 있는
데 일부러 심어 놓은 것 같다.
키 큰 나무는 없고 진달래 꽃밭인 것을 보니...
정상석에서 인증샷하고 그냥 돌아선다.
>여기까지 6.1km 꼬박 3시간 걸렸다.
왕산사로 내려가려면 2.1km.이곳은 무척 가파르다고 한
다. 그러나 데크를 만들어놓아 어렵지않게 하여 놓았다.
한참 내려가니 시멘트길.
조금 모래길이 있다가 왕산사에 도착한다.
다리가 아파 택시를 콜하려는데 되지가 않는단다.
그냥 시멘트길을 걸어 걸어 호병골 지나 한국아파트까지
걸어 온다. 절에서 약 3km는 되지 않을까 싶다.
1시 20분, 꼬박 4시간 20분 트래킹한 것이다.
호병골은 왕을 수행하던 병사들이 있었던 곳이라 하여
호병골이라 한단다.
서울 동네 음식점에 능이닭을 주문하여 놓았기에 바로
차로 돌아선다.
2시에 동네 도착하여 마음 놓고 회포를 푼다.
(2020년 12월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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