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행문(국내)

달마산 미황사

야정(野停) 2005. 10. 17. 16:43

땅 끝이 거의 가까워 질 무렵 마지막으로 매달린 달마산, 그 자락에 아늑하게 위치한 美黃寺. 오늘 하루를 묵어야 할 곳이다. 사찰 입구에는 일반적으로 기념품가게가 많이 들어서 있는데 이곳은 가게 하나 없이 오직 동백만이 양 쪽으로 늘어서서 우리를 반기고 있었다. 미황사에 오르니 단아한 대웅전이 정면으로 서쪽 방향을 바라보고 있으면서 마지막 석양을 받아서 인지 단청되지 않은 모습이 미황색을 띄어 더욱 우아하게 보였다. 미황사 뒤 달마산의 모습도 아름답지만 대웅전 받침돌에 새겨놓은 동물 모양도 특이하고, 2km 떨어진 부도전도 남한에서 제일 아름답다고 하며 부도탑에 새겨놓은 동물 모양도 특이하다. 이튿날 새벽 5시에 달마산에 오르니 서쪽에 진도, 남쪽 에 완도와 보길도가 우리를 반긴다. 멀리 제주도까지 보인다고 하는데 아침이라 약간의 안무 로 확인할 수가 없었다. 어제 우리가 미황사에 도착하자 마자 주지스님이 반겨 주시며 짐을 풀고 6시 정각에 저녁 공양 하라신다. 공양이 끝나면 일찍 숙소에 들기가 무엇하여 아랫마을 (700~800m 밑)로 걸어가면 음식점이 있어 소주 한잔을 하려 하였더니 주지스님 말씀, 절에 들어 왔으면 절에서 지켜야 할 예절을 지켜야 한다며 강의실로 집합하라시니 시키는 대로 할 수 밖에... 예절 교육이 끝나니 주지스님의 스승님이 모처럼 방문 하셨는데 금강경 강의가 있어 그 강의를 들어야 한단다. 남자 대표 10여명이 듣고 부인들은 방에 들어 있었다. 그런데 강의실은 이층이고 숙소는 아래층으로 소리가 너 무 잘 들려 탈... 부인들의 담소와 약간의 웃음소리가 강의실까지 들리니 스승님을 맞으신 주지스님은 얼마나 민망하셨겠는가? 한 스님이 밑으로 내려와 전등을 끄고 자라면서 보일러 스윗치도 낮추어 놓았나 보다. 아침에 일어난 부인들, 추워서 혼났단다. 이는 예절을 지키지않은 8회 부인들이 겪은 죄로 8회 방 역사에 남을 비사를 하나 만들어 놓았다. 아침 공양이 끝나고 부도밭을 들른 후 우리들은 땅끝마 을로 향하였다. (2005년 4월)
미황사 대웅전 안내판


미황사 대웅전


미황사 왼쪽


미황사에서의 저녁공양


미황사 뒤 달마산을 오르며


달마산을 넘어 보길도를 배경으로


달마산 넘어 완도를 배경으로 한 임용철


부도밭(동물들을 기둥이나 받침에 새겨 놓았음)


대웅전 기둥에 새겨진 거북


대웅전 기둥에 새겨진 게와 거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