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주(3월 11일)에는 고등학교 동기 산우회 시산제 를 도봉산 여성봉에서 가졌는데 오늘(3월 18일)은 미투산악회가 가평 연인산에서 시산제를 지낸다고 합 니다. 아침 7시까지 집합장소인 국민은행 앞으로 갔습니다. 우리 집사람은 작년 6월에 다리를 다치는 바람에 그렇 게 좋아하던 산을 일절 다니지 못하였는데 오늘은 시 범삼아 움직여 본다고 하네요. 대략 70여 명으로 구성된 회원과 손님들은 두대의 버 스에 분승하여 동쪽으로 서울을 벗어납니다. 구리, 진접을 지나 현리에 들어서서 좌회전하여 가평 군 하면 마일리에 도착하니 9시 20분. 국수당에 정차 하여 연인산 등정을 시작합니다.(9시 30분)
연인산 등산 안내도
국수당에서 계곡을 통해 우정고개(622m)라는 곳까지 계속 오릅니다. 재작년 비 피해가 얼마나 컸던지 계곡 마다 패여서 앙상하게 바위와 돌들만 나뒹굴고 있었습 니다.
우정고개를 약 40여 분 만에 올라(1.6km) 땀을 식히고 왼쪽 산마루로 오릅니다.
우정 고개 에서
이 길이 우정능선인데 완전 육산이더군요.완만한 능선 길을 계속 오르니 길이 녹아 진 곳도 있고 낙엽이 남아 미끄러운 곳도 있으나 따스한 햇빛을 등지고 야산을 하이킹하는 기분이었습니다.
우정봉 전에 있는 이정표
한시간 여를 더 오르니(2.3km)(오른다는 표현보다 앞 으로 갔다는 표현이 어울릴 듯) 우정봉(906m)에 다다 르더군요. 우리 팀은 시산제 행사 때문에 뒤돌아 하산 한다고 하는데 시간상 계산하니 연인산 정상을 다녀 와도 2시 전까지 국수당에 도달할 수 있을 것 같아 6 명이 정상을 다녀오기로 하였습니다.
우 정 봉 에서
우정봉에서 캔맥주로 목을 축이고 막걸리와 오이를 먹 으며 잠간 휴식 후에 다시 정상도전. 거리만 2km,고도 160m 이니 그저 힘 안들이고 걷기만 하면 됩니다. 12시에 연인산 정상 도착.
연 인 산 정 상 에 서
연인산 서남쪽에서 북쪽 내지 북동쪽으로 와이드 촬영
연인산 정상에 있는 나침판 그림
배낭 속에 남아 있는 간식거리를 모두 꺼내 목을 축이 고는 10분 지나 연인능선을 택해 하산하기 시작하였습 니다. 정상 바로 밑에 이상한 바위로 비석을 세웠기에 내려가보니 통일을 기원하는 비석이었습니다. 이 비석 조금 아래에 샘이 하나 있었고 그 옆으로 집이 있었는데 어떠한 집인지는 확인않고 지나쳤습니다.
통 일 기 원 비 석이 주위가 전설에 나오는 "아홉마지기" 라는 땅인데, 완전 분지로 형성되어 있더군요. "아홉마지기" 전설을 기술않고 그냥 지나칠 수는 없 지요. 옛날 길수라는 청년이 연인산에서 숯을 구어 생활하고 있었습니다. 어느 겨울날 김참판댁으로 숯 을 지고 내려가다가 그만 다리를 다쳐 김참판댁에서 십여일 신세를 지게 되었습니다. 마침 참판집에는 소정이라는 소녀가 있었는데 이 소 녀가 지극정성으로 치료를 하여 주었지요. 정이 든 길수는 마침내 김참판에게 소정과 혼인하고 싶다고 청을 합니다. 기가 찰 노릇이지요. 말이 종이 지 소정은 양반집 규수였으나 꿔다 먹은 쌀을 갚을 길이 없어 몸으로 때우고 있는 처녀였습니다. 김참판은 조 백석을 가져오면 소정을 주마고 하기에 언뜻 약속을 하고 돌아섭니다. 산에서 숯이나 굽는 길수가 농사 지을 땅이 어디 있겠습니까? 힘없이 산을 오르고 올라 연인산 꼭대기까지 오른 길 수, 한 숨을 쉬며 앞을 내다보니 넓은 분지가 눈 앞에 펼쳐있지 않겠습니까? 즉시 불을 질러 밭을 일구니 조 백섬도 더 거둘 수 있는 아홉마지기 땅이었습니다. 조가 익어갈수록 길수와 소정은 함께 살 수 있다는 꿈 과 희망이 부풀어 갔습니다. 하지만 김참판은 길수를 역적의 자식이라고 거짓 고변을 하여 포졸들에게 쫓 기는 신세가 되고 맙니다. 길수는 몰래 소정을 되리고 도망가리라 마음먹고 찾아가니 희망이 없어진 소정도 자결하였다는 소식을 듣고 망연자실하여 아홉마지기 땅으로 돌아옵니다. 아무 희망이 없어진 길수는 조밭에 불을 지르고 그도 함께 불 속으로 뛰어듭니다. 그 때 자결하였다던 소정 이 나타났으나 이미 모든 것이 끝난 뒤. 소정도 불길 속으로 뛰어들고 말았습니다. 다음날 아침 동네 사람들이 와 보니 신 두 켤레와 신 주위의 철쭉나무와 엘레지가 불에 타지않고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고 합니다. 옛날 길수와 소정의 애틋한 사 랑이 얽혀있고 화전민의 애환을 간직한 채 가시덤불에 덮혀있던 무명산(無名山)이었으나 가시덤불을 헤치고 나니 엘레지와 양지꽃이 군락을 이루고 있었다는군요. 그래서 가평군에서 길수와 소정의 애뜻한 사랑을 기리 고, 등반자들의 사랑의 소망을 이루기 위해 연인산(戀 人山)이라 이름을 지었다고 합니다. 그러니 이러한 의미가 숨어있는 지나 알고 연인산을 산행하면 더 뜻깊지않을가 생각됩니다. 가평군에서는 등산로 옆에 철쭉나무를 더 심어 5월에 는 철쭉축제를 한다고 합니다. 이와 연이 있는지는 모 으곘지만 전에 다녀온 축령산 옆 서리산 철쭉은 인공 으로 더 심었어도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이곳은 아직 꽃이 피지않았지만 비교가 되지않을 것 같군요. 아홉마지기 평원을 벗어나 연인능선을 타고 내려오니 연인골이라는 곳에 다다릅니다(1.8km). 이곳 연인골에서 그대로 직진하기 쉬운데 다시 오른쪽 산판도로로 오르듯 하여야 우정고개로 가게 됩니다. 이정표도 없었습니다. 산을 하나 넘고 또 옆으로 산판 길을 한참 걸어야 우정고개에 다다릅니다(1.5km). 산판길 옆으로 잦나무가 우거져있고 또한 곳곳에 두릅 이 얼마나 많은지, 며칠만 지나면 산나물 채취꾼들이 많이 몰릴 것 같습니다. 우정고개에 이르니 일행들에게서 핸드폰이 오네요. 어디있느냐고 하기에 우정고개에 도착하였다고 하니까 다른 일행들이 너무 지쳐 시산제를 시작해야 하겠다고 하는군요. 시산제는 2시에 시작하기로 되어 있어 우리 가 정상까지 갔다가 돌아오고 있는데... 현재 1시인데... 부리나케 뛰며, 걸으며 국수당에 도착하니 1시반이더 군요. 일행들은 벌써 시산제를 시작하였습니다.
시 산 제
얼마나 빨리 뛰었는지 다리가 마구 쑤시기까지 하였습 니다. 그래도 빨리 디카를 준비하여 시산제 올리는 것 을 찍었습니다. 시산제 끝나고 돼지바베큐도 굽고 육 계장도 들고 소주도 마시고 흥겨운 하루를 보냈습니다.
여 성 회 원 스 냅
뒷 풀 이 여 흥
미투산악회 시산제를 위해 국민생활체육 강북구 등산 연합회, 미팔산악회, 메아리산악회, 백마산악회, 솔샘 산악회, 늘푸른 산악회에서 참석해 주시고 미아2동 주 민자치회, 적십자봉사회 등. 많은 분들이 참석해 주셨 습니다.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2007년 3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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