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 강 나 무
봄을 맞이 하여 삼각산에는 어떤 꽃이 피었을까?
내가 즐겨 다니는 삼각산, 그 중에도 칼바위 능선 코스에
는 어떤 야생화가 피어 있는지 궁금하여 3월 30일 일요일
아침 8시 반에 집을 나섰다.
삼양시장에서 서쪽으로 1km 언덕을 오르면 마을버스 종점
이 나온다. 그곳에서 바로 산으로 올라 서면 마을 뒷산,
지금 삼각산 고등학교를 신축하고 있는 곳 위쪽이다.
천천히 주위를 살피며 걸어 sk 아파트에서 오르는 길과
만나는 군부대 앞까지 다다른다.
이곳부터는 삼각산에 입산할 때 입장료를 받기 위해 쳐놓
은 펜스가 있는데 그 옆으로 걸어 가게 되어 있다.
시골 같으면 이런 동네 야산에는 많은 야생화가 움을 트고
있겠건만 이곳에서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오죽하면 냉이, 쑥같은 흔한 나물도 보이지 않으니...
칼바위 매표소를 지나 가능하면 사람이 많이 다니지않는
길을 택해 올라가건만 기껏 진달래와 생강나무가 꽃을 피
기 시작할 뿐. 진달래꽃이 많은 산은 토양이 좋지않은 산
이라고 한다.
칼바위 앞까지 와서는, 칼바위로 넘느니 계곡 쪽이 오히려
야생화 찾기가 나을 것 같아 그 쪽을 택해 호젓하게 걸었
다. 주위를 두리번 거리면서...
산성에 도달하도록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계곡이 낙엽으로 덮혀 있어서 그 속에서 움트는 새싻들을
볼 수가 없어서 그런지 어쩜 그리 꽃이 없단 말인가?
산성을 타고 대동문으로...
대동문에서 우이동으로 하산하는 코스를 택했다.
아직 야생화 탐방하는 실력이 부족해서 그런지 정말 눈에
들어오는 것이 없었다. 아래쪽으로 내려오니 흔한 생강나
무가 많이 보이기 시작한다. 오늘은 생강나무나 열심히
관찰하는 것으로 끝을 맺어야 할가 보다.
생강나무꽃은 꽃봉우리가 한데 뭉쳐있어 둥그렇게 보이는
것 같으나 산수유는 꽃대가 길게 나와 그 끝에 꽃이 피니
듬성 듬성 보이고 수술이 길게 뻗어 있어 쉽게 구분이 된
다. 또한 생강나무 암나무는 숫나무보다 10∼20% 밖에 되
지 않아 암꽃 찾아 보기가 쉽지 않다.
한가지만 더 알아 보자.
진달래꽃을 모르는 사람은 없지만 실제로 진달래와 철쭉을
을 마주대면 이 또한 구분하기가 그리 쉬운게 아니다.
우선 시기적으로 개화시기가 다르다는 것은 다 아는 사실
이고 진달래는 꽃이 먼저 핀 다음 잎이 나오고, 철쭉은
잎과 꽃이 같이 피어나는 것도 잘 안다.
그러나 막상 두 꽃을 마주 대하면?
산철쭉은 꽃 뒤가 끈적끈적하고,
또한 진달래는 꽃잎이 따로 따로 떨어져 있으나 철쭉은
통꽃으로 되어 있는 것이 크게 다르다.
오늘은 별 수확도 없이 내려와, 우이동 계곡에 있는 음식
점에서 모이는 모임에 참석하는 것으로 끝을 맺었다.
산 수 유
생 강 나 무
생 강 나 무
생 강 나 무
생 강 나 무 암 꽃
(2008년 3월 3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