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시 조금 넘어 출발한 버스는 태릉 구리간 고속도로를 지
나 양평 지나 대명리조트를 지나고, 홍천강가에 조그만 봉
우리가 아기자기하게 8봉우리 지어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
는 팔봉산에 도착하였다.
이곳 팔봉산은 우리나라 100대 산중 하나로 꼽힐 만큼 특
징을 가지고 있는, 혹은 산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산이
다. 주소지가 강원도 홍천군 서면 팔봉리에 있는, 홍천강
이 삼면을 둘러 싸고 있는 그러한 산이다.
처음 이 산을 볼 때는 명성에 비해 너무 낮아 놀라고 실
제로 산에 오르면 암릉길이 만만치 않아 다시 한번 놀란다.
동쪽이 1봉, 서쪽 물가가 8봉이며 신증 동국여지승람 홍
천편에서는 감물악(甘勿岳)이라 하였는데 이는 단물산이
감(甘)물산으로 다시 감물악으로 말의 변형이 있어 표현
되었던 것 같다.
유원지 주차장에서 동쪽으로 가서 팔봉교를 건너면 바로
매표소가 나온다. 이곳부터 산행이 시작되는데 다리를 건
너 산비탈을 엇비슷하게 오른다.
안내판에 쉬운길, 험한 길을 구분하여 놓아 제1봉을 오
르지 않고 바로 제2봉으로 가게 하였다. 그러나 어짜피
8봉으로 되어 있는 산을 한 봉이라도 빼면 섭섭할 것 같
아 1봉부터 도전하기로 하였다. 쳐다 보기만 어렵지 발
딛고 손잡을 수 있는 홀드가 곳곳에 확실하게 있어서 충
분하게 오를 수 있는 곳이다.
1봉을 향해 홀드를 잡고 오르고 있는 회원들
첫봉우리부터 상쾌하게 접수하고 심호흡 크게 한 다음 이
마에 솟은 땀을 닦는다.
다시 내려가서 2봉으로 올라야 한다.
2봉은 당집이 있다고 하더니 밑에서 보아도 작은 집이
두개 보인다. 2봉에 올라서니 홍천강이 시원스레 내려
보이고 3봉쪽을 보니 그림이 어느 준봉 못지 않다.
2봉 꼭대기에는 삼부인당(三婦人堂)이라는 당집이 있어
주변 주민의 안녕과 질병, 풍년과 흉년을 주재하는 세
여신(이씨, 김씨, 홍씨)을 모신다.
이 지역 사람들은 400여 년 전부터 매년 3월과 9월 보
름에 당굿을 벌려 왔으며 3월 굿이 더 크며 3부인신과
칠성신을 기리는 세마당굿을 사흘동안 벌인다고 한다.
2봉을 지나 3봉으로...
8봉 중 제일 높은 봉우리로 309m라고 한다.
다시 내려가 4봉으로 오르려 하니 중턱 쯤 10m 침니 위
쪽에 좁은 굴이 있다. 일명 해산굴(解産屈)이라고 하며
산부인과 바위라고도 한다.
이곳을 여러번 지나면 무병 장수한다고 장수굴이라고도
한다.
이렇게 오른 4봉은 5∼8봉까지의 경관을 보기 좋은 곳이
다. 또한 멀리 양평 용문산, 춘천 삼악산이 한눈에 들어
온다. 이렇게 경관 좋고 아름다운 전망대에서 쉬어 가며
막걸리 한잔 마시면 그 운치가 기가 막히련만 빨리 산행을
끝내고 하산하여 시산제를 올려야 하기 때문에 풍류 읊어
가며 기분 낼 시간이 없다.
제5봉을 가기 위해 또 내려 가고...
5봉은 잘록 허리부터 철사다리를 타고 올라야 한다.
5봉에 오르니 5봉 표시판이 떨어져 나가고 없었다.
계속 6봉, 7봉을 넘고..
물론 힘이 부치면 각 봉 사이 사이에서 그대로 하산하는
길이 있다. 그러나 여덟봉을 모두 점령하려면 전부 넘어
야 하지않겠는가?
7봉과 8봉 사이 등성이가 제일 길고 경사도 순하다.
8봉 앞에 서니 험하다는 경고판이 있고 자신없는 사람은
그곳에서 하산하라고 한다.
8봉을 향해 전진하니 사다리나 쇠난간은 없고 밧줄만 있
었다. 그러나 바위틈과 모서리가 많아 위험하지 않았다.
즉 홀드가 많다는 이야기다.
오히려 1봉 오르는 것보다 더 쉬운 것을 그렇게 겁을 주
었는지 모르겠다.
8봉에 오르니 우리 미투 회원님들 많이 모여 간식들을 드
신다.
이제 다 왔으니 마음이 놓였는지 약주도 한잔씩 하고...
이제 하산만 남았다. 하산은 완전 절벽 비슷하다.
심한 절벽은 아니지만 난간 없으면 내려갈 수가 없는 그
런 곳.
고생 고생 하며 물가까지 내려와 물가를 끼고 출발하였던
매표소로 가야 한다. 이곳도 좁은 발판을 돌 벽에 만들어
가게 하였다.
어떤 곳은 출렁다리를 만들어 놓기도 하고...
매표소에 도착하니 대략 2시간, 보통 3시간 걸린다는 산
행을 우리는 2시간에 돌파하였으니 힘도 들었고 땀을 많
이 흘릴 수 밖에...
다른 사람들이 모두 돌아 온 다음 1시에 주차장 한 가운
데서 시산제를 거행하였다.
금년에도 산신령님의 보살핌으로 아무 사고 없이 산행할
수 있도록 보살펴 주십사고 경건한 마음으로 제를 올렸다.
(2009년 3월 1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