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산의 한 줄기인 사패산(賜牌山)은 높이가 552m이고 위에 넓은 반석이 깔린 산으로 남으로 포대능선, 자운봉, 오봉이 있고 그 뒤로 삼각산이 자리하고 있으며 동으로 수락산, 북으로 불곡산이 시야에 들어 오는 아름다운 산 이다. 사패란 왕족이나 공신에게 전지(田地)나 노비를 하사할 때 그 소유에 관한 문서를 주는 일이나 그 문서를 말하는 것으로 선조의 6번째 딸인 정휘옹주가 유정랑에게 시집 갈 때 선조가 하사하였다고 한다. 이러한 역사가 깃든 산을 여러 번 이리 저리 올랐건만 그 진실한 내용을 오늘에야 알고 산행을 시작한다. 회룡역에 집합하여 10시 20분 출발. 역에서 산쪽으로서 가서 윗길로 올라 서니 미도아파트가 보인다. 이곳에서 좌측으로 2∼300m 가다가 우측으로 방향을 틀어 대략 500여 m 가니 회룡탐방지원센터가 나 타난다. 전의 매표소이다. 지금은 표를 팔지않고 산행지 도만 한다. 오늘은 산행하는 사람들을 집계하고 있었다. 바로 위에 서울외곽순환도로가 머리 위로 지나간다. 우리는 포장된 길을 따라 산보하듯 걷는다. 길 옆으로 밤나무와 쉬땅나무 꽃이 활짝 피어 있었다. 요사이 이놈들이 제철인가 보다. 밤나무꽃들은 모두 알 고 있으니 문제가 없으나 물가에 많은 쉬땅나무는 많이 아는 나무가 아니다. 장미과에 속한 관목으로 수수이삭 과 같아 쉬땅나무라 한단다. 꽃에 꿀이 많아 밀원식물로 이용된다고 한다.
![]()
![]()
아까시아 잎처럼 줄줄이 붙어 있는 모습이 쉬땅이나 개 옻나무, 가죽나무 모두 비슷하다. 포장길을 걷다 보니 중간에 삼거리도 나오고 약수터도 나오고 더 지나면 계 곡물이 시원하게 폭포져 흐르는 곳도 지난다.
그곳을 지나면 회룡사(回龍寺). 탐방지원센터에서 1km 거리다.
여러 설이 있지만 회룡사는 자초 무학과 관계가 있는 것 이 제일 신빙성이 있다. 신라 의상대사가 창건하였다는 이야기는 절의 역사성을 높혀 권위가 있게 보이기 위함 에서 만들어진 이야기로 보인다. 함흥에서 돌아 오는 이성계가 무학이 있는 이 절을 방 문하고 며칠 묵는 바람에 무학 자초대사가 용이 돌아왔 다는 뜻으로 회룡사라 지었다고 한다. 그러나 현재 있 는 건물은 1980년대 이후 모두 새로 지은 것으로 문화 적 가치가 없는 것들이었다. 회룡사를 끼고 옆으로 가는 길로 계속 가면 사패능선에 다다른다. 사패능선은 도봉산 자운봉으로 가는 포대능선 과 연결되는 곳인데 능선에서 왼쪽으로 가면 포대능선, 오른쪽으로 가면 사패능선이다. 사패능선까지는 회룡사에서 1.5km 이다. 회룡사에서 좀 오르면 다리가 나타난다. 개울 건느려고 다리를 타고 높은 곳 오르느라 나무사다 리 오르고 여러번 층계를 올라야 한다. 첫번째 다리 건너 산을 오르다 다시 두번째 다리 건너 산을 오르고 세번째 다리 건너 이번에는 사다리 층계를 를 오르고 바로 다리를 건넌 다음 다시 오르면 회룡사거 리가 나온다.
제 1 다 리
제 2 다 리
제 3 다 리
사 다 리
사 다 리 오르는 모습을 위에서
2번째 사 다 리
2번째 사다리 지나 나타난 다리
이곳까지는 탐방지원센터에서 2.5km. 산 넘어 불어 오는 바람으로 땀을 좀 식히고 갈증나는 목을 좀 축이고 오른쪽으로 산을 오른다. 길 옆으로 개 옻나무같은 것이 서 있었다. 줄기가 붉으스름하고 잎이 아까시아잎처럼 줄줄이 늘어져 있는 것이 옻나무 종류 같은데 털이 있는지 없는지 구분하여 보지 못했다. 털이 없으면 가죽나무요, 털이 있으면 옻나무 종류라고 한다. 옻나무는 재배라 산에는 별로 없고 거의 개옻나 무 라고 하지만... 또 흔한 키 작은 나무가 보이는데 넓은 잎을 가지고 있 는 관목 내지 소교목이 반들 반들한 잎을 펼쳐 보인다. 쪽동백나무인데 나는 아직 그 꽃을 보지 못했다. 5∼6월에 흰꽃이 매달리는데 전에 때죽나무에서 보여준 것같은 꽃인데 아직 내가 관찰하지 못했으니 말이다. 나무 속이 알차 팽이나 국자 만드는데 사용한다고 한다.
![]()
![]()
회룡사거리에서 사패산까지는 1.2km. 사패능선을 타고 600m 가면 범골 삼거리, 다시 300m 가면 왼쪽으로 원각사 내려가는 장흥면 가는 길이 나타 난다. 범골 삼거리 지나 조금 가면 오른쪽으로 멋진 바 위가 눈 앞으로 들어 오는데 이름하여 회룡바위. 주 능선길에서 조금 벗어나 그 바위까지 가 보니 정말 가관이다. 생김새도 특이하지만 걸쳐있는 자체도 틈새 를 많이 만들어 놓았고 위쪽 조그만 틈새에는 나무 두 그루가 자생하는데 정말 이놈들이 바로 생 분재이다. 몇 십년을 살았는지 모르지만 생명을 유지하고 뿌리를 붙 인 것이 정말 신통할 따름이다. 큰 바위덩어리 밑에는 크게 움푹 패여 있어 어떤 큰 비 도 피할 수 있을 정도로 안전하고 깊다.
![]()
![]()
![]()
![]()
![]()
![]()
다시 주 능선으로 나와 원각사 삼거리까지 오니 원각사 쪽으로 조금 내려가 점심식사를 하잔다. 대략 30여 m 내려가 조금 평지같은 곳에서 간식을 풀 었다. 오늘은 바쁘지 않으니 마냥 앉아 회포를 푼다. 원각사 삼거리까지 2시간이나 걸려 올라 온 것도 마냥 즐겁게 산행하였기 때문이다. 거의 1시간 가량 지나 짐을 챙긴다. 주위에 우산나물들이 몇 포기 있었으나 종자가 좀 작아 보인다.그 옆으로 역시 작은 둥굴레가 몇 포기 보인다. 종자가 작은 것이 아니라 발육 상태가 불량한 것인지 잘 모르겠다. 식사 끝내고 원각사 삼거리로 다시 올라와 사패산 쪽을 보니 300m. 사패산 정상은 여러 번 올랐기 때문에 되 돌아 그냥 하산하잔다. 범골 사거리에서 좌측으로 방향을 틀었다. 유제구교수를 범골 사거리에서 만났다. 범골로 대략 800m 내려 오다 가 오른쪽으로 능선을 택하면 회룡사가 내려다 보이는 암봉을 지나게 된다. 이곳이 사패산 제2보루라는 곳이다.
![]()
![]()
사패산에는 보루가 세 군데 있는데 이는 삼국시대 석축 으로 된 보루로 일종의 관망장소로 사료된다. 그 보루 를 우회하여 회룡사가 내려다 보이는 바위에 앉아 숨을 돌리고 다시 하산한다. 이제부터는 힘들이지 않고 산보하듯 내려오는 길로 이 런 저런 이야기하며 내려오다 보니 탐방센터 밑에 있는 보호수인 회화나무가 있는 곳으로 나온다. 우리는 뒷풀이 장소로 예약된 오리구이집으로 향했다. 점심식사시간 빼고 3시간 반 걸린 산행이었다. (2009년 6월 14일)
'산행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설악산 흘림골, 등선대(1002m), 주전골 (0) | 2009.07.25 |
---|---|
한북정맥에 속한 복주산 산행 (0) | 2009.06.24 |
포암산과 하늘재 (0) | 2009.05.23 |
41년 만에 개방된 우이령길 (0) | 2009.05.12 |
양주 회암사지 들려 천보산으로 (0) | 2009.05.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