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

홍천 9경 중 하나인 공작산(887m)

야정(野停) 2013. 10. 24. 17:38

이번 달에는 홍천군 동면의 공작산을 산행하기로 하였다. 오랫만에 원거리 산행에 나선 느낌이다. 홍천의 명소 공작산은 한마리의 공작이 날개를 펼친 듯하다는 데서 산 이름이 유래되었으며 보물 745호인 월인석보 제 17 권과 18권이 보관되어있는 수타사와 수타계곡이 유명하여 산 림청 선정 100대 산에 들어간다 한다. 아침 7시에 출발하여 가평휴게소에서 아침식사를 한 후 홍천 군 동면 쪽 444번 국도를 타다가 공작교 삼거리에서 406번 도로를 택한 후 공작골 삼거리에 도착하니 9시 30분. 9시 45분 정도에 모두 산행을 시작한다. 마을을 따라 오르는 길이 있는데 사유지라고 통행을 못하게 한단다. 다시 406번도로로 나와 공작고개 쪽으로 100여 m 오르면 정자를 만나는데 이곳을 기점으로 해서 오르기 시작해 야 한다.

대략 350m 지나가면 이정표가 나온다. 왼쪽으로 가면 공작릉을 지나 공작산 정상으로 가는 가까운 길이고(정상까지 2.34km), 오른쪽길을 택하면 문바위골이나 안골을 지나 정상으로 가는 우회하는 길인데 우리는 정상까 까지 문바위골로 가는 길을 택한다.(정상까지 2.8km).

대략 200여 m 더 직진하니 안골과 문바위골이 갈리는 삼거리 로 안골로 오르면 200여 m 더 가까우나 문바위골로 길을 잡 았으니 그 길로 가기로 한다.

지금까지 대략 500여 m 계곡을 훑으며 진행하였으나 다음부 터는 비탈진 산으로 올라야한다. 어떤 곳은 비알이 심해 지그재그로 오르기도 하도 직접 치고 오르기도 하니 제법 땀이 흐른다.

대략 1시간만에 주릉선에 도착하였다. 여기까지 올라온 거리는 1.5km, 공작산 정상까지는 1.68km 남아 있고, 오른쪽은 공작현에서 올라오는 길이다.

왼쪽으로 방향을 틀어 다시 봉우리로 전진한다. 742봉에 이정표가 또 있다. 정상까지 1.2km 남았단다. 대략 30여 분이 또 지나갔다.

다시 봉우리를 하나 더 넘어 안부사거리까지 간다. 안골 등산로로 오르면 이곳에서 만난단다. 공작산 정상에서 240m 못미친 지점에 공작릉 갈림 이정표가 있다.

이곳에서 100여 m 더 올라 오른쪽으로 정상으로 갔다가 다시 되돌아 와 공작릉선을 타고 수타사 방향(서남 방향)으로 가 다가 안공작재에서 다시 왼쪽 마을로 하산 하기로 되어 있다.

공작산으로 가는 데에 조그만 암벽산이 하나 막혀있고 그 암벽 을 넘어 다시 다른 암벽을 올라야 정상에 도달한다. 앞에 있는 암벽은 공작 1봉이라 하는데 줄을 타고 넘어도 되 지만 봉우리 뒤로 내려가는 곳이 험해 옆으로 돌아가는 것이 편하다. 그러나 정작 공작산 정점을 오르려면 다시 줄을 잡고 암벽으로 올라야한다.

공작 1봉으로 오르는 길

공작 1봉을 넘어 내려가는 길 길은 좁고 사람들은 많아 시간이 무척 지체된다. 주위 전망도 둘러 볼 여유도 없이 인증샷만 남기고 돌아 서기 바쁘다.

이곳은 이미 단풍이 다 들었거니 생각하였었는데 그렇지 못하 고 단풍나무만 겨우 붉게 물들어 있었다. 다시 공작릉선 갈림길에서 공작릉선쪽으로 조금 내려온 곳에 자리를 잡고 가져온 간식들을 풀어 식사하면서 휴식을 취하였 다. 시간이 충분하기 때문에 서두르지않고 여유있게 휴식을 취한 다음 다시 출발하였다. 1시가 다 된듯... 안공작재로 내려가는 길은 완전 급경사. 바위 틈새로, 경우에 따라서는 로우프에 의지하면서 내려온다. 내려올 때는 스틱이 무척 거치장스럽다. 손을 사용해 나무도 잡고 바위도 잡고 의지해 내려와야 하는 데 양손에 스틱이 있으면 사용할 수없어 무척 불편하다. 잠간이라도 스틱을 접어 가방에 넣었다 다시 꺼내 사용하면 좋으련만 스틱 손보는 시간에 일행들과 떨어지니까 그렇게 하 지도 못한다.

안공작재까지 내려가는데 왜 그리 지루한지 모르겠다. 대략 600여 m 되나본데 무척 길게 느껴졌다. 30여 분 넘게 안공작재에 도착하니 공작골로 내려가는 곳을 막아 놓았다. 내가 며칠 전 홍천군청에 전화하여 안공작재에서 공작골로 내려갈 수 있냐고 물었더니 내려갈 수 있다고 하였는데 이게 무슨 일이란 말인가? 내 생각에 아래 동네에서 사유림이라 못가게 한다드니 그 이 유로 통행을 금지시키지 않았나 의심이 된다. 아무튼 우리는 더 이상 다시 돌아갈 수 없으니 그냥 내려 가 는 수밖에 없다. 가로막을 넘어 정상적으로 다져진 길을 계속 내려갔다. 위 바위로 된 곳도 한참을 내려왔는데 이곳도 얼마를 내려가 는지 모르곘다. 마침내 마을에 들어서니 집들이 띄엄 띄엄 보 인다. 넓은 길을 한참 내려오니 차들이 드나들지 못하게 차 단기를 설치해놓고 옆에 지킴이 막사까지 해 놓았다. 계속 내려오니 사유지라 들어가지 못한다는 등, 주차금지라 는 등, 출입금지 간판만 곳곳에 세워져있다. 계속 길따라 내려오니 아침에 출발한 버스정류장에 도착, 2 시 40분이다. 점심시간 포함 5시간 걸린 셈이다. 지도에 표시된 것보다 훨씬 더 시간이 걸렸다. 서둘러 승선 하여 수타사로 간다. 원효대사가 창건하고 영서지방 사찰 중 제일 오래된 고찰인 수타사.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걸어 들어간다.주차장이 차들로 꽉 차 있었다. 꽤나 대찰인가 보다. 주차장에서 500여 m 수타계곡을 타고 오른다. 계곡 옆으로 포근하게 앉아있는 수타사가 나타난다. 완전 배산임수형 명당자리다.

수 타 계 곡 에 서 입구인 봉황문을 지난다. 다른 절에서는 사천왕상을 모신 사천왕문이 있는데 이곳은 봉 황문이라 하였다. 동쪽을 관장하는 지국천왕 복장에서 월인석보가 나왔다 하지 않는가? 바로 층계로 오르면 수타사 주불전인 대적광전이 자리하고 있 다. 지권인을 한 비로자나불이 닷집 속에 모셔져 잇다.

대 적 광 전 비 로 자 나 불 다른 전각은 볼 필요없고 성보박물관을 찾아본다. 이곳은 보장각이라는 전각 속에 보물들을 보관하고 있었다. 탱화들이 있고 중요한 월인석보 17권과 18권이 국가 보물 745호로 지정되어 유리장에 보관되어 있었다. 17권과 18권이라 하여 두 권인줄 알았는데 한 권으로 묶여 있었다. 세종 때 만들어진 월인천강지곡과 세조가 만든 석보 상절을 세조가 합쳐 만든 것이 월인석보라 한다. 석가의 일대기를 적은 것이 월인석보이며 훈민정음으로 번역 되어 있는 것이 이 책의 특색이다. 월인석보를 직접 확인하고 다시 돌아서 주차장으로 돌아왔다. 주차장 모퉁이에서 보쌈과 묵을 안주삼아 몇 순배 돌리고 돌 아오는 차에 몸을 실었다. 오늘은 그래도 가까운 곳을 다녀오는 바람에 일찍 서울에 도 착할 수 있어 좋았다. 즐거운 산행이요, 문화탐방이 된 하루 였다. (2013년 10월 2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