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들어 4시간 이상되는 산행은 자신이 없는데 그
래도 가보지않은 산은 도전하고 싶은 욕심이 남아
있다.
그래서 둘레길이라도 열심히 걸어 다리 근육을 키
운다고 하였는데 제대로 될지 의심이 앞선다.
이번 휴일날(6월 27일)은 광주 무등산을 도전하여
보기로 한다.
3~4개월 전부터 6월 넷째 일요일로 계획을 세웠던
것이다.
아침 5시부터 픽업하기 시작하여 장위동에서 마지
막 한사람을 픽업하니 5시 30분.
모두 7명이 전라도 광주로 향한다.
장마가 시작한다고 하였지만 금일은 종일 좋은 날
이 계속된다는 일기예보가 있었기에 더욱 마음이
놓인다. 중간 휴게소에서 아침을 때우고 내비가 시
키는 대로 무등산 국립공원 입구로 향한다.
입구에 도착하여 일반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산행
을 시작하니 10시 20분.
무등산은 광주 전남의 진산이라 호남 정맥의 중심
산줄기로 2013년 우리나라 21번 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한다.
해발 1187m로 "비교할 데 없이 높고 큰 산"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하고...
버스 종점에서 출발해 계곡을 따라 오르는 코스로
증심사(證心寺)로 해서 새인봉 삼거리, 서인봉,
장불대, 서석대를 다녀오기로 한다.
6.8km로 3시간 반 걸려 오른다고 한다.
제일 주 등산로요, 제일 좋은 코스 같아서 이 코
스로 정한 것이다.
국립공원 탐방센터를 지나 제일 먼저 순흥안씨
재실인 영은재(永恩齋)를 만난다.
그 위로 문빈정사(文彬精舍).
조계종 소속이고 민주화 운동에 참여하였던 절
이란다. 문빈정사 일주문인 등지문.
오지호 서양화가,
송곡 안규동 서예가 기념조형물.
문빈정사를 뒤로 하고 넓은 대로를 오른다.
원시림처럼 울창하고 깊숙한 계곡이 역시 국립공원
답게 중후한 느낌을 준다.
얼마를 올랐을까 증심교 도착.
증심교에서 왼쪽으로 오르면 바람재 가는 길인데
우리는 계속 직진한다.
앞에 의제미술관이 있는데 수리중이다.
남종화의 대가인 의재 허백련을 기념하기 위해 건
립된 사립미술관이다.
진도 운림산방 소치 허련의 방계 손자뻘되는 허백
련은 광주 이곳에 기거하며 남종화의 대가로 이름
을 남긴 화가이다.
깊숙한 계곡을 지나 증심사와 새인봉 삼거리로 갈
라지는 곳까지 걸어간다.
입구에서 증심교까지 700m, 다시 삼거리까지 600m,
삼거리에서 다시 약사사까지 오른다.
삼거리에서 700m,
약사사까지는 그런대로 단순한 경사로였으나 앞으
로는 나무데크 계단으로 400m 올라야 한다.
약사사도 절 옆으로만 지나와 내부를 알 수가 없
다. 새인봉 삼거리에 도착하여 숨을 고른다.
어찌된 일인지 바람 한점 없다.
새인봉의 정상은 임금님의 옥새같다고 하여 새인
봉이라 하였단다
새인봉 삼거리에서 잠간 쉬었다가 서인봉으로 향
한다. 대략 900m 가야 서인봉이라는 데 이곳도 다
시 된비알로 오르는 곳이다.
중간 넓은 공터에서 준비해 간 간식을 푼다.
고선순씨가 맛있는 팟밥에 여러가지 장아찌와 김
치를 준비하였기에 나머지 사람들은 그저 입이 즐
거울 뿐. 아침에 휴게소에서 순두부백반으로 부실
하게 때웠는데 점심은 선순씨 덕분에 도시락 하나
를 거뜬히 해치운다.
잠깐 쉬었다가 다시 전진.
서인봉에서 중머리재까지는 그냥 평탄한 길이다.
산 중턱이 키 큰나무가 별로 없고 중머리처럼 평
원을 이루고 있어 중머리재라 한다나.
중머리재 높이가 617m.
저 멀리 정상 안테나가 보인다.
서석대까지 다녀와야 되는데 모두 힘들어 못간다
나. 서석대까지 1시간 반, 돌아오는 것까지 계산
하면 2시간 반 이상 걸리기 때문에 나 혼자 따로
떨어질 수가 없다.
모두 싫다니 그냥 하산하기로...
당산나무 쪽으로...
우선 나무 터널로 들어서는 듯.
완전 돌계단으로, 돌로 만든 길을 1.6km 걸어 내
려오니 당산나무가 있다.
대략 500여 년 된 느티나무로 너무나 크고 싱싱하
여 보호수로 지정되어 있다.
새인봉을 배경으로 한장.
다시 400여 m 내려오면 증심사.
통일신라 시대 철감선사가 창건하였다고 한다.
화순 쌍봉사에 있는 철감선사 부도탑이 유명하지
않던가?
국보 57호로 지정되어 있을 정도로...
증심사는 1951년 무장공비에 의해 모두 소실된 것
을 1971년 다시 증수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비로전에 있는 철제 비로자나불좌상은 보물 131호
로 지정되어 있고 뒷산에 3만여 평의 차밭이 있는
데 원래 증심사에서 가꾸던 것을 일제 때 일본인
이 경영하였었으나 광복 후 허백련이 인수하여 춘
설차라는 이름으로 차를 재배하였다 한다.
물론 지금까지 가족이 재배하고 있고...
증심사에서 입구까지 1.4km.
오늘 산행은 7~8km.
저녁은 담양의 유명한 전통식당을 이용하려고 하였
으나 지금 낮 2시가 조금 지나 식사 시간 맞추기가
어려울 것 같아 그냥 상경하기로...
일찍 떠났는 데도 8시 넘어 집에 도착하였다.
일찍 떠나기를 정말 잘 한 것 같다.
(2021년 6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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